대우조선 '4월위기설'에 산업은행 진퇴양난…이동걸 회장 "올해 상반기 협상 진행" 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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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4월위기설'에 산업은행 진퇴양난…이동걸 회장 "올해 상반기 협상 진행" 낙관
  • 문장원 기자
  • 승인 2017.02.14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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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4월위기설'에 산업은행 진퇴양난…이동걸 회장 "올해 상반기 협상 진행" 낙관
▲ [Daewoo Develops Worlds Premium Specialized Shipyard]GEOJE ISLAND, SOUTH KOREA - MAY 17: A general view of Daewoo Shipbuilding Marine Engineering Co., Ltd. (DSME) is seen on May 17, 2005 in Geoje Island, South Korea. DSME, established in 1978 at Okpo Bay, Geoje Island, on the southeastern tip of the Korean Peninsula, has developed into the worlds premium specialized shipbuilding and offshore contractor that builds various vessels, offshore platforms, drilling rigs , floating oil production units, submarines, and destroyers. (photo by Chung Sung-Jun/Getty Images) 2016.10.06 ⓒ게티이미지/이매진스 photo@focus.kr

(서울=포커스뉴스) KDB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의 유동성 위기와 관련해 유동성 지원을 두고 진퇴양난에 빠진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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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금융권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오는 4월21일 4400억원으로 시작해, 7월 23일 3000억원, 11월29일 2000억원 등 올해 총 9400억원의 회사채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현재진행형인 대우조선의 유동성 위기 탓에 이른바 '4월 위기설'마저 대두되고 있다. 대우조선은 매달 운영자금 7000억~8000억 원이 필요하지만 실제 들어오는 현금은 이보다 1000억 원 정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대우조선은 앙골라 국영 석유회사 소난골로부터 발주한 드릴십 2척의 인도가 연기되면서 1조원 가량의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부터 대우조선과 채권단이 소난골 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시간이 촉박하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도 대우조선의 유동성 위기를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해양의 가장 큰 문제는 유동성 확보"라며 "국민 혈세가 투입돼서는 안된다는 게 기본적인 원칙이지만 어떤 선택도 예외가 될 수 없고, 좋은 방안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산은은 그 동안 대우조선에 2015년 유상증자를 통한 4000억원과 2016년 지분소각과 무상감자 뒤 출자전환을 하는 방식으로 1조80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하는 등 지금까지 총 2조2000억원의 유동성 지원을 실시한 바 있다.

다만 대우조선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형선박 수주에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산은은 소난골과의 협상이 타결되길 마냥 기다릴 수 없는 노릇이다.

급변하는 정치상황도 산은에겐 부담이다.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이 3월초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대선 주자들이 잇따라 대우조선 옥포조선소를 방문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선거를 앞두고 대우조선을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대선판에서 주요 공약으로 나올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대우조선에 대한 이른바 '4월 위기설'은 이미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바 있어 산은이 낙관적인 전망만으로 지금의 위기를 방관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10월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산은으로부터 제출받은 '대우조선해양 컨틴전시 플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산은은 소난골 드릴십 2기의 인도를 그해 9월 말까지 완료를 목표했다가 11월 말로 지연시켰다.

또 민 의원은 소난골 인도 지연 사태가 해결되더라도 신규 수주가 없다면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경고하며 "산은의 컨틴전시 플랜만으로 (유동성 문제에)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에 결국 추가적인 공적자금 투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럼에도 이 회장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혈세 투입은 신중해야 한다"며 "유가가 65달러를 넘어서면 (협상이) 의외로 빨리 이뤄질 수 있다. 짐작컨대 궁극적으로 올해 상반기 정도까지는 이 협상이 진행되지 않겠냐"며 낙관론을 펼쳤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2017년도 유동성 문제 해결을 위해 대우조선은 신규 수주를 통한 선수금 확보 및 자구계획의 신속한 이행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산은 등 채권단은 회사의 경영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장·단기 유동성 상황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관리를 수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유동성 대응방안은 유사시를 대비해 원론적 수준에서 검토 대상에 포함될 수는 있을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확정되거나 실행 예정된 사안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본사협약 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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