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실 캄캄한 개척교회당에서
야수의 울부짖음을 하던 어느 날
뱃속에서 너무 못 먹고 나온 쭈글쭈글한 모습에
울음소리조차 내지 못한 너를 보고
화장실로 달려가 엉엉 울었던 일이 아련하게 떠오르는 지금
가난이 서럽지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을 위해
더 서러운 눈물의 씨앗을 뿌리느라
그 딸마저 등져야 했던 눈물의 나날들
그래도 그 서러운 눈물의 씨앗들이 역설의 은총이 되어
한 송이 하얀 백합처럼 순결하고 눈부신 신부가 되어 있구나
너를 보고 웃으면서도 뒤돌아서면 울어야 했던 아빠
너와 함께 하지 못한 그 빈자리를 속죄하는 마음으로
너의 결혼식에 주례자로 선다
애써 눈물을 감추며 웃음 진 얼굴로 네 앞에 서지만
많은 나날 얼마나 너를 위한 축복의 눈물을 흘린 줄 아니
나만큼 너를 위하여 축복의 꽃가루를 뿌려줄 사람이 어디 있더냐
나 보다 너를 위한 축복의 꽃길을 열어줄 자가 어디 있으랴
너는 언제나 나의 거울이 되어왔듯이
너를 볼 때마다 하나님의 은혜는
망극의 방망이가 되어 나의 가슴을 두들겨왔거니
앞으로도 너는 나의 변함없는 거울이 되고
나는 여전히 가시고기 아빠가 되리
비록 네 마음에 아빠에 대한 빈자리가 있다 할지라도
그 빈자리에 나는 가시고기의 사무침으로 함께 하리라
아니 아빠보다 더 위대한 하나님께서
남정한 오빠를 통해 너의 빈자리를 채워 줄 것이고
따뜻하고 포근한 옷자락으로 너의 삶을 덮어
언제나 파랑새 지저귀는 행복한 둥지를 만들어 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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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글/사진 소강석목사 페이스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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