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의 가속페달, 만성염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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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의 가속페달, 만성염증
  • 박동현 기자
  • 승인 2018.07.19 2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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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맥경화증의 주범을 콜레스테롤만으로 생각했으나 최근에는 혈관내막을 두껍게 만드는 성장인자와 혈관근육세포증식의 원인을 제공하는 것이 만성적연 염증이라는 것이라고 밝혀졌습니다.
▲ 김경철 박사

노화의 첫 번째 가속페달은 산화 스트레스이고 두 번째 가속페달은 만성염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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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이라는 것은 외부로부터 바이러스가 침투하거나, 물리적 압박 같은 것이 가해졌을 때 스스로 회복을 하려고 외부의 적과 싸울 방어세력들을 보내어 전쟁을 벌이는 과정을 말합니다.

그 과정에서 불가피한 전투가 벌어져 집들이 불타고 인명이 살상되는 피해를 보이는 것이 염증반응이고 열이나 통증 같은 것이 대표적인 염증 반응입니다.

그러므로 몸 어느 부분에 열이 나고 통증이 난다는 것은 우리의 방어시스템이 잘 작동되고 치열하게 전투를 벌이고 있기에 긍정적인 현상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만성화된 염증의 경우 열도 없고, 통증도 없기에 우리가 인지 못하는 사이 우리 몸은 염증으로 인한 노화가 진행되고 질병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동맥경화증인데 예전에는 이 동맥경화증의 주범을 콜레스테롤만으로 생각했으나 최근에는 혈관내막을 두껍게 만드는 성장인자와 혈관근육세포증식의 원인을 제공하는 것이 만성적연 염증이라는 것이라고 밝혀졌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많이 사용하는 고지혈증약인 스타틴은 콜레스테롤 합성을 저하시키는 기전외에 항염 기전도 같이 있습니다. 심혈관 질환 환자에서 아스피린을 사용하는 것도 항혈소판 목적 외에 항염 목적도 있는 것입니다.

그 외 만성염증은 아토피 피부염, 베체트병, 류마티스 관절염, 비만, 천식, 우울증 치매, 먼성피로와 만성통증 등의 주요 원인이기도 합니다.

만성화된 염증은 암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특히 몸 속에 잠복하는 바이러스는 지속적으로 염증을 일으켜 암세포의 변형을 가져오는데,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유두종바이러스 (HPV), 위암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균, 간암을 일으키는 B형 간염바이러스 (HBV) 등이 대표적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암의 경우 바이러스나 세포를 제거하는 약제를 사용하여 염증을 치료하고자 합니다. 그외 담석으로 인한 만성염증은 담석암을 유발하며, 전립선염은 전립선암을 일으킬 수도 있으며, 역류성 식도염은 식도암, 염증성장질환은 대장암의 위험요인입니다. 소염진통제를 오래 복용할 경우 대장암의 위험도를 낮춘다는 연구는 바로 염증이 암과 관련된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염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환경이 흡연, 음주, 스트레스, 과도한 고지방 식이, 트랜스 지방 (인스턴트 식품), 당지수가 높은 탄수화물 등입니다. 반대로 염증을 낮추는 음식으로는 오메가3가 대표적입니다.

오메가 3와 불포화지방산 중심의 지중해 식이는 암의 재발을 방지하고, 혈관의 동맥경화증을 방지하는 대표적인 항염증 음식들입니다. 그 외 토마토, 연어, 블루베리, 브로콜리, 시금치, 케일 등의 채소류, 포도씨유, 아보카도, 아몬드 등의 견과류 등이 대표적인 항산화, 항염 식품들입니다.

눈에 보이는 큰 전투에서는 우리는 긴장을 하고 어떻게든 싸워내고 이겨냅니다. 그러나 종종 우리의 몸과 마음을 무너뜨리는 것은 만성적인 염증이고 만성화된 습관의 병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만성염증을 이겨내는 지혜가 필요하며 우리의 전투 의지를 잃게 만드는 반복되는 작은 죄의 습관을 끊어내야 합니다. 눈에 안 보이는 것이 더욱 무섭습니다.

“우리를 위하여 여우 곧 포도원을 허는 작은 여우를 잡으라 우리의 포도원에 꽃이 피었음이라 (아가서 2장 1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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