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화해된 생명공동체 되어 헌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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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화해된 생명공동체 되어 헌신할 것”
  • 청주=이대웅 기자
  • 승인 2015.09.17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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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회 총회 기념 감사예배 드리고 선언문 발표

▲ 100회 총회 기념 감사예배에서 65개 각 노회장·서기가 깃발을 들고 입장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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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웅 기자

예장 통합 제100회 총회 기념 감사예배가 16일 저녁 총회 장소인 청주 상당교회 본당에서 총회 대의원들과 해외 대표단, 성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예배에서는 제100회 총회를 맞아 공동선언문이 발표됐다.

예배는 총회장 채영남 목사와 부총회장 이성희 목사를 비롯한 예배 위원, 65개 노회장과 노회기를 든 서기의 입장과 행진, 한국장로성가단의 ‘너 주의 사람아’와 ‘인도하소서 여호와여’ 특별찬양으로 문을 열었다.

채영남 목사는 예배에 앞서 “우리끼리 자축하며 기뻐하기보다,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회록서기 김순미 장로는 공동기도를, 서기 최영업 목사와 말레이시아 보르네오복음교회 완 저스틴(Justin Wan) 총회장은 각각 21세기 총회 신앙고백서를 낭독하며 기도했고, 회계 이종만 장로는 대표기도했다.

‘말씀의 예전’에서는 여전도회전국연합회장 박인자 장로가 구약성서(잠 16:7)를, 상당교회 이예빈 어린이는 신약성서(마 5:24)를 각각 낭독했다. 1천 명의 남녀 교인들이 동참한 청주연합찬양대의 ‘어둔 밤 마음에 잠겨’ 찬양에 이어, 증경총회장 림인식 목사가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림 목사는 “예수님은 십자가 지심으로 원수와 우리를 화목하게 하셨고, 지속적으로 화목의 역사를 이루고 계신다”며 “인간에게는 원래 화목이 없었으나, 하나님께서 속죄와 구원을 통해 화목이라는 최고의 선물을 주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간이 그리스도 안에서 변화됐다는 것은 화목의 사람이 됐다는 것”이라며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시는 최대 은혜는 바로 화목”이라고 했다.

림인식 목사는 “‘예물을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라’는 씀은 하나님과의 화목과 사람과의 화목을 겸하라는 말씀으로, 이 둘은 불가분의 관계”라며 “나 자신이 먼저 구원을 얻고 하나님에 의해 화목의 은혜를 입은 사람이라면,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나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 화목하며 드리는 예배가 진정한 참 예배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수님의 이 말씀은 화목을 기다리라는 수동태의 말씀이 아니라 가서 이루라는 능동태의 말씀이요, 요청이나 부탁이 아니라 명령”이라며 “예수님은 감당할 수 있는 자에게 명령을 내리시고 성취할 힘과 기회와 능력까지 허락하시는 점에서, 이 명령을 받았다는 것은 선택받은 것이다. 명령을 받은 자에게는 다만 아브라함처럼 복종과 순종, 실천만이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림 목사는 “한국교회에서 화목하기 매우 힘든 형제는 바로 보수와 진보 신학으로, 둘 사이에 심한 갈등과 분쟁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도리어 크게 욕을 돌리는 죄를 범했다”며 “신학은 예수님께서 올바로 나아가게 하는 길잡이일 뿐, 보수 신학도 진보 신학도 온전하지 않다. 내 신학만 온전하다는 생각은 시험에 빠지게 하는 함정으로, 상대를 없애려 싸우는 것이 아니라 서로 화목의 정신으로 상대방의 좋은 점을 배우려는 보완 상대로 교류할 때 보수 신학도 진보 신학도 가치가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예수님은 하나님을 향한 신앙과 사명에 있어서는 십자가를 지실 정도로 극보수적이셨지만,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바리새인과 세리의 집을 방문하시고 심지어 사마리아 여인까지 똑같이 대하는 극진보이셨다”며 “우리 총회와 총대들은 예수님처럼 하나님을 향한 신앙과 사명에는 극보수, 대인관계에 있어서는 누구나 똑같이 존중하는 극진보로 나아가, 보수와 진보의 진정한 화목의 신학을 이뤄야 한다”고 했다.

림인식 목사는 “죄는 기독교의 원수로 끝까지 미워하고 싸워 대적해야 하지만, 죄인은 구원할 대상이자 받아들여 용서하고 사랑해야 할 대상일 뿐”이라며 “100회를 맞는 총회는 우선순위로 사람의 생명을 귀중히 여기고 구원하는 일에 집중하는 생활 패턴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봉헌과 파송’ 순서에서는 부서기 박노택 목사가 ‘화해의 기도: 하나님과의 화해’를, 부회록서기 김의식 목사가 ‘회개의 기도: 이웃과의 화해’를, 청년회전국연합회 총무 김소형 청년가 ‘화해의 기도: 세상과의 화해’를, 필리핀연합그리스도교회 사무총장 루엘 노만 마릭자(Reuel Norman O. Marigza) 주교가 ‘민족공동체의 치유와 화해,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를 각각 진행했다.

부회계 신용식 장로의 봉헌기도 후 제100회 총회 준비위원장 이만규 목사가 <대한예수교장로회 100년사>를 총회장 채영남 목사에게 헌정했으며, 부총회장 이성희 목사는 기념선언문을 낭독했다.

선언문에서는 “우리 교단은 1912년 9월 1일, 평양 장로회신학교에서 7개 노회 목사 96명, 장로 125명이 모여 조선예수교장로회 총회를 조직함으로 창립됐다”며 “일제강점기에 일시적으로 일본기독교조선장로교단으로 개편됐으나, 해방 후 재건되어 오늘 제100회 총회를 맞이했다”고 했다.

이후 “우리 총회는 일제 식민지 지배와 분단, 그리고 동족상잔의 한국전쟁과 같은 시련을 겪으면서도, 세상의 소망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민족과 세계에 전파하는 선교사역에 헌신했다”며 “그러나 우리는 교회의 지속가능성 위기에 직면했다”고 우려했다.

총회는 “우리는 하나님 나라 일꾼으로 부름을 받았으나 소금과 빛의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지 못했고, 때로는 불의한 국가 권력에 굴복했으며, 교회 일치를 저해하는 분열에도 동참했다”며 “개교회중심주의와 이기주의, 물질만능주의와 같은 세상 풍조를 따라갈 때도 많이 있었다. 우리는 하나님과 이웃 앞에 우리의 이러한 연약함과 허물을 깊이 회개한다”고 전했다.

또 “우리는 제100회 총회를 맞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치유되고 화해된 생명공동체로 갱신되고, 영적·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교회로 변화되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전파와 하나님나라의 영광을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다음 다섯 가지를 선언했다. 첫째, 인간의 죄악으로 인한 세상의 타락과 지구생명공동체의 공멸 위기를 안타깝게 여기며, 회복을 위해 정의와 평화의 복음을 힘써 선포할 것이다. 둘째, 죄악으로 인해 분열되어 갈등하는 세상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와 부활 사건을 통해 보여 주신 화해와 소망의 복음을 힘써 선포할 것이다. 셋째, 새 하늘과 새 땅이 임할 때까지 이 세상을 향하신 하나님의 치유와 화해의 사역에 참여하는 선교의 사명에 헌신할 것이다.

넷째, 한국 사회와 세계의 가난한 이웃이 당하는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그들과 함께할 것이고, 그들 가운데 계신 예수 그리스도를 환대하며 사랑의 실천을 통해 하나님나라 공동체를 굳건하게 세워 갈 것이다. 다섯째, 민족공동체의 치유와 화해, 평화통일을 위해 세계교회와 더불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총회가 맞이할 또 다른 100년은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한 미래이기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하나님나라의 소망을 힘써 증언할 것이다.

선언문은 “제100회 총회 주제 ‘주님, 우리로 화해하게 하소서!’처럼, 하나님과 인간과 세상 속에서 화해의 사역에 힘쓸 것”이라며 “새로운 100년을 세상의 소망이 되어 힘차게 열어갈 것이다. 마라나타! 주 예수 그리스도여, 곧 오시옵소서!”라는 선언으로 마무리됐다.

▲해외 교회 대표단 50여 명이 ‘평화의 인사’를 위해 등단한 모습. ⓒ이대웅 기자

이후 WCC 의장 아그네스 아봄 목사와 WCRC 총무 크리스 퍼거슨 목사 등 해외 교회 대표단 50여 명이 등단해 평화의 메시지를, 멕시코장로교회 총회장 아마도르 로페즈(Amador Lopez) 목사와 총회장 채영남 목사는 평화의 인사를 전했다. 청중들은 악수하면서 ‘주님의 평화가 함께하시기를 빕니다’라고 인사했다.

예배는 주기도송 제창과 영국 연합개혁교회 총회장 데이비드 그로쉬밀러(David Grosch-Miller)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이후에는 공로자 표창과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소프라노 임지은은 ‘십자가의 전달자’, ‘예수, 인류 소망의 기쁨’을 노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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