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시진핑 만나 유창한 중국어... 페이스북 차단된 신화통신도 '좋아요'?
상태바
저커버그, 시진핑 만나 유창한 중국어... 페이스북 차단된 신화통신도 '좋아요'?
  • 이윤희 기자
  • 승인 2015.09.25 20: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은 2009년부터서방사상 유입을 막겠다며 페이스북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방미(訪美) 이틀째인 23일(현지 시각) 워싱턴주 레드먼드의 마이크로소프트(MS) 캠퍼스에서 열린 ‘제8회 미·중 인터넷산업 포럼’에 참석해 사티아 나델라 MS CEO를 비롯해 빌 게이츠, 팀 쿡, 마크 저커버그, 제프 베조스 등 미국 주요 IT 기업 CEO들과 만났다. 이들은 미국을 방문 중인 마윈 알리바바 대표, 마화텅 텐센트 CEO 등 중국 IT 기업가들과 함께 산업과 관련된 여러 이슈에 대해 토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Like Us on Facebook

이 가운데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이 회의에서 중국어로 시 주석과 대화를 나눠 화제가 됐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나는 오늘 시애틀에서 열린 제8회 미·중 인터넷산업 포럼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과 만났다”고 알렸다. 이 대화는 약 1분간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이어졌으며 루웨이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파공실 주임이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커버그는 “이 번이 내가 세계 정상과 처음으로 완전히 외국어로만 대화를 나눈 것이 된다”며 “개인적으로 의미있는 기록이라고 생각하며 시 주석을 만난 것은 영광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현재 게시물은 내려진 상태지만 게시됐을 때 100만 개 이상의 계정이 '좋아요'를 표시했는데 페이스북이 차단된 중국의 관영통신 글로벌 타임스와 신화통신도 이들 중에 있어 눈길을 끌었다.

저커버그가 공식적으로 유창한 중국어 실력을 뽐낸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도 그는 중국 칭화대를 방문해 학생들과의 30분 Q&A (질의응답) 시간을 북경어로 진행해 화제가 됐다. 그리고 음력 새해에도 그는 중국어로 녹화된 영상을 공유했다.

뉴욕타임즈(NYT)는 이를 두고 저커버그가 현재는 구글, 유튜브와 마찬가지로 페이스북 접속이 차단된 60억 중국 시장 진출에 의욕을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다른 현지 매체인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저커버그의 아내 프리실라 챈이 중국계 미국인으로 처가의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중국어를 배웠을 것이라며 결국에는 중국 진출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커버그의 노력에도 시 주석은 사이버 보안을 위한 양국 협력이 중요하나 각국의 현실에 맞는 국내 인터넷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당장 페이스북 차단 해제가 어려울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중국은 2009년부터 무분별한 서방사상 유입을 막겠다는 명목으로 페이스북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