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선구자" 스페인밀레니엄합창단 한국어 합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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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선구자" 스페인밀레니엄합창단 한국어 합창.
  • 출처 : 조선미디어 / 유튜브
  • 승인 2015.10.05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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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기호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
▲ 일본군 점령지역 후방 침투를 위해 선서하는 광복군. / 국사편찬위원회 공개 자료

조국을 찾겠노라 말(馬)달리던 선구자(先驅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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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전투에 있어서 말은 주요 병기였고 최고의 기동수단이었다. 하루에 천리를 달린다는 천리마(千里馬)로 삼국지의 적토마(赤兔馬)와 수호지의 오추마(烏騅馬)가 있다. 적토마는 방천화극을 휘두르던 여포와 청룡언월도를 자랑하는 관운장이 주인이었다. 

여포가 죽은 뒤 적토마는 그 누구도 태우지 않았지만 관운장을 새 주인으로 받아들였다. 명마(名馬)는 명장(名將)을 알아보나 보다. 오추마는 항우가 탔다. 항우는 쌍동자(雙瞳子; 눈동자가 두 개인 것)에 8척 거구로 '역발산기개세(力拔山 氣蓋世; 산을 들어 올리고 세상을 덮을 힘)'라는 말을 들었다. 비록 천리마는 아니지만 만주 벌판을 달리던 이름 없는 수많은 말들이 있다. 일제에게 나라를 빼앗겼을 때 이 땅의 선구자들은 만주벌판에서 말을 달렸다. 굶주린 배를 움켜잡고 빼앗긴 조국을 찾겠노라는 일념으로 말을 달렸다. 독립군가를 부르며 만주벌판을 달렸다.
 “ 인생의 목숨은 초로와 같고// 이씨 조선 오백년(지금은 가사로 고쳐서; 대한민국 반만년) 영영하도다. // 이 몸이 죽어서 나라가 산다면 아 아! 이슬같이 죽겠노라.” 목숨을 초로와 같이 여겼던 말달리던 선구자들이 떠올라 뒷동산에 올라 북녘하늘을 바라보며 ‘독립군가’와 ‘선구자’노래를 불렀다.

 
중령 때 연변 비암산의 일송정 소나무가 말라 죽어서 이를 복원하는 사업에 참여하였다. 백두산에서 비슷한 소나무를 캐서 비암산에 심었다. 혜란강, 용두레 우물가, 용문교가 내려다 보여 저절로 3절까지 선구자 노래가 불려졌다. 목이 터져라 감격에 겨워서 불렀다. 처음에는 나 혼자 불렀는데 나중에는 합창이 되었다.
 
“일송정 푸른 솔은 늙어 늙어 갔어도// 한줄기 혜란강은 천년 두고 흐른다. //조국을 찾겠노라 말달리던 선구자// 지금은 어느 곳에 거친 꿈이 깊었나.”
 

한강이 혜란강으로 보이고 행주대교가 용문교로 엇갈린다. 멀리 보이는 개성이 용두레 마을로 보인다. 조국을 찾겠노라 말달리던 선구자의 일념이 통일의 염원으로 바뀌면서 나도 모르게 깊은 한숨이 나온다. 북한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남북관계를 개선하자고 해놓고 이산가족 상봉 제의를 거부했다. 
곧 있을 KR/FE연례연합연습을 북침연습이라고 상습적으로 비난하며 또 협박한다. 장성택 일당을 제거하는 광풍으로 몇만 명이 피를 흘릴지 모른다. 인민을 위한다고 하면서 인민을 죽이고 굶주리게 하며 억압하고 있다. 핵과 미사일로 대한민국을 위협하고 세계를 겁주며 어지럽게 하고 있다.

조국을 찾겠노라 만주벌판에서 말달리던 선구자들이 이 현실을 아신다면 어떻게 또 다시  거친 꿈을 꿀 것인가? 천하를 제패할 것 같았던 항우의 오추마는 사면초가(四面楚歌)와 함께 끝났다. 그런데 지금 우리에겐 북한, 일본, 중국, 러시아의 사면초가가 들린다. 이들은 그 어느 때 보다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며 불협화음까지 힘 인양 자랑한다. 시작과 끝도 가늠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말달리는 선구자들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내부에서 화음을 내면서 받쳐주는 세력들이 목소리를 덩달아 높이고 있다. 그들은 한민족을 김일성 민족으로 둔갑시키며 칼과 붓을 휘두르는 세력에겐 지극히 온화하며 불상한 동포들의 인권은 애써 외면한다. ‘조국을 찾겠노라 말달리던 선구자’ 분들께 면목이 없는 세상보기의 아침이다. 

글 | 김기호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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