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억만장자 "그리스 섬 구매해 난민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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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억만장자 "그리스 섬 구매해 난민 옮긴다
  • 김정윤 기자
  • 승인 2015.10.09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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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에서 난민들을 수용할 지중해의 섬 하나를 통째로 구매하겠다고 밝혔다.

▲ 시리아의 난민들을 수용할 지중해 섬을 구입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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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힌 이집트 재벌 나기브 사위리스 /블룸버그제공

[시리아의 난민들을 수용할 지중해 섬을 구입하겠다고 밝힌 이집트 재벌 나기브 사위리스 /블룸버그제공]

이집트에서 3번째 부호인 억만장자 나기브 사위리스가 시리아에서 유럽으로 몰려드는 난민들을 수용할 지중해의 섬 하나를 통째로 구매하겠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각) 포브스에 따르면 이집트의 통신사인 오라스콤의 나기브 사위리스 최고경영자(CEO)가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마테오 렌지 이탈리아 총리에게 지중해 섬을 구매하겠다는 공식 요청 서한을 내일 보낸다고 말했다. 사위리스는 포브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중해 섬 구매를 진지하게 추진중”이라면서 “좋은일을 하고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그리스와 이탈리아가 섬을 팔기만 하면 나머지는 내가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도 “그리스와 이탈리아가 원하는 만큼 돈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면서 “난민들은 이 섬에 있다가 언제든 다시 자국으로 돌아가도 되고 섬에 남아도 된다”고 말했다. 사위리스는 그리스나 이탈리아 정부가 지중해 섬을 파는데 손해볼 것이 없다고 덧붙이며 두 국가가 몇 주 동안 이 제안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라스콤의 사장인 사위리스는 이집트에서 세번째 부자로 순 재산이 29억달러(3조4547억원)에 달한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그는 자신은 이 계획을 실행할 돈과 자원이 있다면서 토지 개발과 물류 부분에 있어서도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사위리스는 이미 지난 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섬 하나를 구매하는 방안을 제안해 이목을 끌었다. 그는 유럽이 받아들일 수 있는 난민의 수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어떤 섬을 사게 될지는 정해진 바가 없다. 사위리스는 “섬이 크면 클 수록 더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유럽과 걸프지역의 국가들이 자국의 경제 문제들과 이슬람국가(ISIS)에 대한 우려 때문에 위기를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위리스는 섬 뿐만 아니라 난민들을 안전하게 실을 선박 등을 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임시 항구와 선착장을 만들고 음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회기반시설(인프라)를 개발하고 학교나 집, 병원을 지을 건설업자나 농부 등을 시민으로 받아들여 작은 도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지중해 섬은 그가 섬을 구입한 나라에 속하게 되거나 독립적인 섬이 될 수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그는 지난 2일 터키 해변에서 익사체로 발견된 세살배기 꼬마 난민 아일란 쿠르디(Aylan Kurdi)의 이름을 따 섬의 이름을 아일란(Aylan)이라고 지을 예정이다. 사위리스는 쿠르디의 사진을 보고 이런 제안을 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쿠르디의 사진을 보고 양심이 깨어났다”면서 “이 아이의 사진이 세상에 알려진데는 신의 뜻이 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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