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두 이주여성 꿈에 그리던 친정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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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두 이주여성 꿈에 그리던 친정 나들이
  • 이용상 기자
  • 승인 2015.10.1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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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디아코니아센터, 한국교회 후원

카아 소피아 와 그녀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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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과 결헌한 이주민

카아 소파씨가 지난달 21일 고향 캄보디아 깜퐁참 마을을 방문해 4년 만에 아버지를 만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카아 소파씨가 지난달 21일 고향 캄보디아 깜퐁참 마을을 방문해 4년 만에 아버지를 만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지난달 21일 고향 캄보디아 깜퐁참 마을을 방문한 카아 소파(29·여)씨는 아버지를 보자마자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4년 만에 만난 아버지는 늙고 야위어 있었다. 아버지는 일찌감치 아내를 잃고 혼자서 두 딸을 키웠다.

두 딸은 모두 한국인 남성과 결혼해 한국에서 생활했고 아버지는 현재 허름한 집에서 노모(老母)와 둘이 살고 있다. 경제활동을 할 수 없을 만큼 쇠약해진 아버지는 친척들의 도움으로 생계를 이어갔다. 소파씨는 한국에서 가져간 영양제를 아버지에게 건넸다. “한국에 떨어져 살다 보니 연약해진 아버지를 챙겨드리지 못해 밤잠을 설친 적이 많아요. 가정형편이 어려워 고향을 찾기가 어려웠는데 이렇게 찾아뵙고 챙겨드릴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소파씨는 글로벌디아코니아센터의 지원으로 친정을 방문할 수 있었다. 센터는 지난달 18∼25일 명성교회(김삼환 목사) 은평성결교회(한태수 목사) 청운교회(이필산 목사), 하나은행 북부영업본부 등의 후원을 받아 결혼이주여성 두 명의 ‘친정 나들이’를 돕는 ‘결혼이주여성 모국방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0일엔 오아 첸다(26·여)씨가 고향 깜퐁참 마을을 찾았다. 수도 프놈펜에서 차로 4시간 정도 달려야 닿을 수 있는 시골마을이다. 마을 주민들은 첸다씨를 환영하는 잔치를 벌였다. 식탁엔 첸다씨가 좋아하는 생선요리와 된장국이 올라왔다. 첸다씨 어머니는 한국에서 온 손님들을 대접하겠다며 손수 담근 김치를 내놓았다.

이번 프로젝트의 현지 안내를 도운 최수철 선교사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 예배를 드렸다. 최 선교사는 “고향 방문은 마을 주민들이 잔치를 벌일 정도로 기쁘고 즐거운 일”이라며 “여러분도 진짜 고향인 ‘하나님 나라’에 가서 기뻐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성종숙 글로벌디아코니아센터 간사는 “이번에 함께 예배를 드린 주민들은 대부분 한번도 성경책을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라며 “이 지역에 선교의 초석을 놓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센터는 소파씨 모교인 쁘렉 쁘레아엉 초등학교와 첸다씨 모교인 스와이띠움 초등학교에 도서관을 짓고 도서 1000여권과 책장을 후원했다. 센터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다문화 여성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었고, 캄보디아 어린이에게는 도서관을 선물해 꿈과 비전을 심어줄 수 있었다”며 “캄보디아에 한국교회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 선교 사역을 확장하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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