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돌교회 50주년을 맞이하여 목회경력 30년차, 흰돌교회에서 17년째 목회를 하고 있는 저자 오철훈목사의 이야기를 엮은 책 '흰돌교회 오철훈목사의 화목의 목회'이다. 온유한 성품의 아버지와 새벽 기도의 어머니 슬하에서 믿음의 계보를 잇고, 독실한 장인과 장모에게서 자란 동역자 아내를 선지동산에서 만나고, 형 동생을 포함하여 3형제가 목회의 길을 걷고 있다.
저자는 무엇보다 화목과 기도에 목숨을 거는 목회를 꿈꾼다. 또한 작은 아버지 오창학(전 신촌교회 원로)목사로부터 성실한 목양을 배웠다. 오창학 목사는 조카 오철훈 목사가 체력, 지력, 영력을 두루 갖춘 채 목회에 임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무엇보다 오목사는 8가지 목회철학을 금과옥조처럼 생각하며 흰돌교회를 섬기고 있는데 키워드 역시 ‘화목과 기도’이다. '흰돌 화목 십계명'이다. 하나님과 화목하라. 사람과 화목하라. 내가 먼저 화목하라. 언어 생활을 조심하라. 상대방의 입장과 의견을 배려하고 존중하라. '예'라고 대답하라. 자기 주장을 내려놓아라. 침묵하며 기도하라. 잘 들어주라.
더욱 놀라운 것은 흰돌교회 박희전 선임장로의 말을 빌리자면 당회를 할 때도 언제나 화목을 현장에서 실천하기 위해 그리스도 안에서 솔선수범하는 담임목사라는 평을 했다.
추천사를 쓴 박희전 선임장로는 화목을 명쾌하게 정의했다. "화목은 갈등과 분열로 혼란을 겪고 있는 이 시대의 나라와 교회, 그리고 성도의 가정에 꼭 필요한 덕목이며, 예수님이 하나님과 우리를 화목하게 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목적이다."
오목사는 신앙 성장 배경이야기, 흰돌교회 8편의 설교, 방송 설교로 지경을 넓힌 극동방송설교 4편, 목양칼럼 6편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통합교단지 한국기독공보 가정예배 5편으로 믿음의 사람들과 소통하며, 성경과 고전연구 4편의 글을 써서 기독인재를 키워 나간다는 나름의 교육철학을 담아 이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많은 설교중에서 오목사의 '코로나 블루를 잘 극복합시다'의 설교에서 3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1)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하라. 하나님 앞에 토해내고 기도해야 한다. 2) 감사할 일들을 기억하면서 범사에 감사하라. 3) 신앙의 본질은 기쁨이기에 잠깐 슬픔이 있을지라도 곧 기쁨이 오게 될 것이다.
신앙생활의 핵심이자 척도는 "항상 기뻐하라 쉬지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살전5:16~18) 보듯이 오목사의 설교는 오직 말씀중심이고 신문이나 세상이야기등 짜집기 설교가 아니었다. 장 파울 작가의 말처럼 ‘우리의 인생은 한 권의 책과 같다’는 말에 저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오철훈 목사가 좋아하는 성구는 고린도후서 5장 18절이다.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 났나니 그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를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고 또 우리에게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주셨으니." 오목사는 '화목하게 하는 직분' 주심에 감사하며 여전히 화목 목회의 여정을 순례중이다.
저자는 영락교회 고 한경직목사가 했던 말을 또한 자주 인용한다. “교인들끼리 싸우지 않고 화목하기만 하면 저절로 교회는 부흥됩니다.” “일리가 있습니다.” 저자도 명성교회처럼 새벽기도회를 목회의 중심에 두고 목양을 하고 있다. 오목사는 섬기고 있는 흰돌교회가 화목한 교회, 기도가 뜨거운 교회로 소문나기를 희망한다.
저자는 부흥은 하나님의 개입이고 방문이다. 또한 하나님의 심방이고 하나님의 터치라고 여긴다. 오목사는 화목한 교회는 예수님이 기뻐하신다는 것을 알기에 첫째도 화목, 둘째도 화목, 셋째도 화목을 강조한다.
저자는 목회자는 세 가지 방(삼방)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항상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을 묻는 기도의 골방, 평생 학문에 힘쓰고 공부하며 노력하는 글방(서재), 성도의 형편을 부지런히 살피는 목회를 위한 심방이 그것이다. 특히 오목사는 장로교 창시자 칼뱅의 말을 인용한다. "하나님의 말씀이 개인의 생활에서 어떻게 실천되고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 가정방문을 해야 한다."
오목사의 심방수첩에 적혀 있는 성경구절이다. "네 양 떼의 형편을 부지런히 살피며 네 소 떼에게 마음을 두라."(잠27:23) 오목사는 요즘 세대가 꺼려하는 심방목회를 통해 성도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기도로 치유회복을 체험한 예장통합측 목사의 FM(Field Manual), 상처입은 치유자이다.
무엇보다 기독교는 책의 종교이니만큼 성경을 비롯하여 고전을 다독하여 신앙의 줄, 믿음의 줄이 썩은 동아줄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람이 책을 만들지만 책도 사람을 만드는 법이다. 저자는 앉으나 서나 '화목의 목회'라고 말하다보니 도리어 이 말에 얽히고 잡히게 되어(잠6:2) 목회 할 때나 가정생활할 때 자신을 추스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했다. 저자가 쓴 '화목의 목회'때문에 화목의 사람이 되는데 지름길로 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오목사의 설교는 오직 예수 십자가 중심의 설교로 구령의 열정이 가득한 복음적인 설교이자 순교하여 피 뿌린 설교가 권위 있음을 알고 말씀의 깊은 묵상과 눈물의 기도 그리고 성령의 충만함이 삼위일체가 될 때 하나님의 감동과 은혜가 임하게 되어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을 구원하기 위한 몸부림이다.
이 책이 출간되어 돌고 돌아 오랫동안 교회를 떠났던 한 가정에 도달하여 마음의 감동을 주어 다시금 교회로의 발길을 옮기게 했다는 일화는 마음의 훈훈함을 더해준다.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일 하시는 방법은 기도, 사람, 물질, 천사, 말씀, 책등을 통해서임을 재확인하게 된다.
흔히들 교회는 담임목사의 수준만큼 성장한다고 말들한다. 흰돌교회는 담임목사를 닮은 제직들이 합력하여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룬 교회이다. 흔들리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며 젖지 않는 꽃이 어디 있겠나. 세상의 교회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그리스도안에서 하나가 되는 공동체이다.
흰돌교회가 담임목사를 중심으로 한국교회의 모범적인 교회가 되어 제2의 부흥을 일으키는 한국교회의 불쏘시개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이제는 화목의 목회가 흰돌교회와 저자의 전유물이 아니라 그리스도안에서 함께 화목을 꿈꿀 때라고 보고 있으며 더 나아가 북한 땅에도 '화목의 복음'이 심어지도록 통일의 꿈도 갖게 되는 큰 그림을 그린다.
오목사가 말세에 가장 복 있는 성도의 자화상을 말한다. "교회를 중심으로 신앙생활을 잘하고, 본 교회 강단의 말씀에 은혜받고, 본 교회에서 기도하고, 본 교회에서 봉사하고, 본 교회에서 성도의 교제가 충만한 성도이다." 결국 신앙생활의 마지막은 자기싸움이고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것이라는 오목사의 말이 긴 여운을 남긴다.
더불어 오목사가 지향하는 건강한 교회가 있다. 1)소통이 잘 되는 교회 2)문제의 원인을 다른 사람에게서 찾지 않고 나 자신에게서 찾는 교회 3)평신도 사역자가 건강하고 칭찬받는 교회 4)목회자(는 성도들의 기도를 먹고 사는 존재라고 믿고 있다)가 오직 기도와 말씀에 전념하는 교회이다.
오목사는 성 어거스틴이 최고의 덕목으로 꼽은 겸손의 목사이다. 세례요한처럼 화목의 목회는 하나님이 하셨음을 알기에 "주는 흥하여야 하겠고 본인은 쇠하여야 하리라"(요3:30)로 정리된다. 지금은 화평(목)케 하는 자, 즉 피스메이커(peace maker)는 복이 있으며 하나님의 아들(마5:9)이라고 일컬음을 받는 주의 종들이 많이 나타나서 돌들이 소리지르기(눅19:40) 전에 주의 십자가 복음을 널리 전파해야한다.
정리 조동주 취재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