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억류, 임현수 목사, CNN인터뷰…"하루 8시간 땅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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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억류, 임현수 목사, CNN인터뷰…"하루 8시간 땅 파"
  • 이지예 기자
  • 승인 2016.01.11 2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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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한 권만 있으면 된다. 요청을 했지만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북한에 억류되어 종신교화형 선고를 받고 복역중인 죄수복 차림의 임현수목사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61) 목사가 평양에서 CNN방송과 한 인터뷰가 11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임 목사가 북한에서 지난해 12월 16일 종신노역형을 선고받은 이래 해외 언론과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 목사는 CNN방송과의 30분 남짓한 인터뷰에서 수감 뒤 교도소 과수원에서 사과나무를 심기 위해 땅을 파는 일을 일주일에 6일, 하루 8시간씩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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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목사는 다른 수감자들과 접촉 없이 홀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CNN방송은 임 목사가 헐렁한 죄수복을 입고 있어 그의 몸무게가 줄었는지 말할 수는 없지만 꽤 건강해 보였다고 전했다. 임 목사는 처음에는 일이 힘들었지만 이제 익숙해졌고 몸을 움직이는 일이 자신에게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위안으로 삼는다고 설명했다.

임 목사는 필요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별로 없다. 성경 한 권만 있으면 된다. 요청을 했지만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며 가족들로부터 편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임 목사는 가족들에게서 두 차례 편지를 받았지만 평양 주재 스웨덴 외교관들을 통해 한 번밖에 회신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가족 측은 그러나 편지를 받은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임 목사는 지난해 1월 선교활동을 위해 북한에 들어갔다가 억류됐다. 이후 지난달 북한 최고 법원에서 국가전복음모 혐의로 무기 노동 교화형(종신 노역형)을 선고 받았다. 임목사는 수감 이후로도 신념이 변하지 않았지만 북한에 대한 관점이 많이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지도층을 지나치게 숭배한다고 생각했는데 김일성과 김정일에 관한 회고록을 읽어보니 절대 그들을 신이라고 부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신의 가장 큰 범죄가 북한 최고 지도자에 대해 나쁘게 말한 것이라고 하겠는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 한다"고 답했다. 임 목사는 "언젠가 집에 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집에 갈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가족들이 보고 싶다. 가족과 신도들을 보고 싶어 애가 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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