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필리핀 기독교인 300여 명, IS에 맞서 무장 세력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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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필리핀 기독교인 300여 명, IS에 맞서 무장 세력 형성
  • 강혜진 기자
  • 승인 2016.01.25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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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 지역인 필리핀 남부 센트럴 민다나오(섬)에 약 300명의 무장 기독교인들이 모였다. 이들은 이 지역 테러리스트들을 상대할 수 있는 군인들로 훈련받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스스로를 ‘부라한’(Pulahan)이라고 부른다. 이는 번역하면 ‘하나님의 붉은 전사(또는 수호자)’라는 뜻이다. 이들은 IS의 깃발을 불태우기도 했다. 스스로를 아시옹 형제(Brother Asiong)이라고 밝힌 한 중년 남성 대원은 CNN 필리핀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폭력적이지 않다. 단지 우리 땅을 지키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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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체의 대원들은 대부분 ‘방사모로이슬람해방전사’(BIFF)에게서 땅과 가족들을 지키고자 하는 지역 농부들로 구성돼 있다. BIFF는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에서 갈라져 나온 극단주의 이슬람 과격단체다.

아시옹은 “우리는 단지 농장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그들은 우리를 공격한다. 우리는 스스로 무장을 해야 했다. 어떤 것도 해 보지 못하고 죽기는 싫다”면서 “지하디스트들의 공격에서 우리를 보호해 줄 군대가 이 지역에는 없다”고 했다. 

부라한은 지난 1990년대 공산주의자들 및 모로 반군단체들과 싸우기 위해 구성됐다. 이 새로운 단체의 회원들이 모두 가톨릭 교인들로 구성되었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필리핀은 현재 다수가 가톨릭 신자인 가톨릭 국가다.

BIFF의 아부 미스리 마마흐(Abu Misry Mamah) 대변인은 이 단체의 창립 소식을 듣고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CNN 필리핀과의 인터뷰에서 “시민들이 무장을 하고 당국이 이를 시인한다면, 이는 정부의 일부가 된다. 그렇다면 우리의 적과도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역 당국은 시민들의 무장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시옹은 “우리의 관심사는 정부가 이 땅을 누구의 소유로 결정해야 하는가에 있다. 이 땅이 그들의 소유인가 아니면 우리의 소유인가? 우리는 합법적 절차를 따르길 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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