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프랑스 청년들 광장에 모여 밤샘 토론·시위.."사회개혁" 요구 벨기에·독일·스페인 등지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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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프랑스 청년들 광장에 모여 밤샘 토론·시위.."사회개혁" 요구 벨기에·독일·스페인 등지로 확산
  • 박성진 특파원. (파리=연합뉴스)
  • 승인 2016.04.07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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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직접 정치 하려고 광장 점령" 실업·친기업 노동법 개정 반대 시위로 촉발..파리 '밤샘시위' 일주일째
▲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의 '밤샘 시위' 모습(AFP=연합뉴스)

프랑스 정부의 '친기업' 노동법 개혁에 반대하는 젊은이들의 시위가 유럽 주요 도시로 퍼지고 있다. 2011년 청년 실업 해소와 복지 확대를 촉구하며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시작된 청년들의 '분노하라 시위' 처럼 현실에 분노한 프랑스 젊은이들이 파리 광장에서 밤을 새우며 토론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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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일간지 르피가로는 파리 레퓌블리크(공화국) 광장에서 시작된 '뉘 드부'(Nuit debout·프랑스어로 '밤샘'이라는 뜻) 시위가 벨기에 브뤼셀, 마드리드 등 유럽 대도시로 확산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밤샘 시위는 지난달 31일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시작됐다.

이날 수백 명의 젊은이와 노동자는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내놓은 사회당 정부의 노동법 개혁안에 반대하는 철야 시위를 벌였다. 프랑스 정부는 10%가 넘는 높은 실업률을 끌어내리고자 직원 해고 요건을 완화하고 근무시간을 좀 더 쉽게 늘릴 수 있는 방향으로 노동법을 개정하고자 한다.

그러나 높은 실업률의 직접적인 피해 당사자인 젊은이들은 이 법으로 노동조건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면서 정부에 개정안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프랑스 평균 실업률은 10%지만 25세 이하 청년 실업률은 25%로 훨씬 높다. 이날 이후 청년들은 일주일 넘게 매일 밤 광장에 모여 노동법 개정안 철회 요구뿐 아니라 더 나아가 정치·사회 개혁도 토론하고 있다.

수백 명에서 시작된 참가자도 최근에는 1천 명이 넘을 만큼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광장을 메운 참가자들은 연단에 올라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발언 시간은 2분을 넘기면 안 된다는 규칙이 있지만, 제한시간을 훌쩍 넘기곤 한다고 현지 일간지 리베라시옹은 전했다.

▲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 '밤샘 시위'에서 발언하는 시민(AFP=연합뉴스)

에콜 뒤 루브르에 다니는 학생 사라(20)는 "여기서는 정말 자유롭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분노하라' 시위 참여자들이 만든 스페인 신생 좌파 정당 포데모스 지도자도 레퓌블리크 광장을 찾아 격려했다. 

포데모스 소속 미겔 우르반 크레스포 유럽의회 의원은 "이집트 카이로 타히르광장에서 마드리드의 푸에르타 델 솔 광장, 그리고 레퓌블리크 광장에까지 일관된 주장이 있다"면서 "그것은 바로 우리 손으로 정치하도록 공공장소를 점령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직접 정치를 하지 않으면 정치인들이 우리의 이익에 반해 정치를 한다"면서 청년들의 정치 참여를 독려했다. 파리에서 시작된 '밤샘 시위'는 이미 벨기에로도 퍼졌다. 전날 저녁 브뤼셀 시내 바리카드 광장에서는 200명가량의 젊은이가 새로운 사회민주모델을 주장하면서 토론을 벌였다.

이날 저녁에는 브뤼셀에서, 17∼18일에는 벨기에 리에주에서 같은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독일 베를린에서는 오는 9일 밤샘 시위가 개최되고 스페인에서도 페이스북 등에 밤샘 시위를 열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출처 : 박성진 특파원. (파리=연합뉴스)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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