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사역 활성화를 어떻게 할 것인가?" 김윤희박사 (FWIA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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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사역 활성화를 어떻게 할 것인가?" 김윤희박사 (FWIA 대표)
  • 박동현기자
  • 승인 2016.04.11 2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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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W I A (Faith and Work Institute Asia)
▲ 김윤희박사 (FWIA 대표)

평양 대 부흥회가 일어날 당시 우리나라 여성 성도들의 활약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으나 조금씩 알려진 사실들을 살펴보면 실로 대단했다. 신주단지를 성미로 바꾸고 정화수 떠놓고 기도하던 풍습을 새벽기도로 토착화 시킨 것도 여성들의 자연스런 신앙의 상황화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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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인도에도 탁월한 여성들이 많이 있었다고 한다. 타고난 리더십이 발휘된 경우이다. "전도부인"’들은 전국을 돌아다니며 전도했고 여성 권서들로서 성경도 많이 전파했고 팔았다.

한 기록에 따르면 김서커스라는 전도부인은 2,900리를 걸어 다니며 전도했고, 어떤 여인은 연간 6, 730명의 여성을 방문했고, 성서를 4,491권이나 팔았다고 한다.  십일조 부인이라고 해서 1년 52주 중에 10분의 1인 5주를 하나님의 일, 전도하는 일에 서약하기도 헸다. 십일조 부인들이 1년에 총 1,719명이 2, 840회의 가정방문을 해서 총 5,647명을 만났으며 830명이 교인으로 등록해서 15%의 성공률을 보였다고 한다.

수십 개의 교회를 순회하면서 사경회도 이끌고 성경도 가르치고 한글, 산술, 위생학, 혼례, 금주, 조혼의 폐해에 대한 교육, 실생활 지식도 가르치고 자급하는 길도 가르치는 등 전도부인들이 여성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여성들의 의식을 계몽시키는데 앞장섰다.

여선교회, 여전도회 같은 여성 단체들도 서서히 생겨나기 시작했다. 사경회는 여성들이 배울 수 있는 유일한 장소로서 후에 여학교의 설립에도 일조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런 식으로 여성들은 권리가 있건 없건, 여건이 되건 안되건 자신들의 역할을 훌륭히 해 냈다.

현재 한국교회의 신자수의 60% 이상이 여성이고, 어떤 교회는 예배시간에 남성이 거의 없다고 한다. 교회성장과 부흥의 원동력이 여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는 계속 될 전망이다. 또한 예장 통합 전국 여교역자 연합회가 ‘여 교역자 실태조사’를 한 바에 따르면, 최종 신학학력의 경우 2001년 조사에서는 신학대학원 이상이 전체 35.4%이고, 

노회성서신학원이 20%나 차지한 데 반해, 2013년 조사에서는 신학대학원 이상이 전체 72.6%이고 노회성서신학원은 8.1%로 대폭 줄었다. 이러한 조사결과의 의미는 과거와 달이 신학학력에 있어서 여성 사역 자들의 교육과 자격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여성사역을 활성화 할 수 있는 지의 몇 가지 방향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첫째, 근본적 열린 사고가 있어야 한다. 여성사역 자를 보는 시각은 그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여자가 무슨’에서부터 ‘‘여자도 당연히’까지 그 범위가 넓다. 그 중간에 ‘왜 여자가?’라든가, 남성만 있으니까 ‘여성도 한 명 끼워주자’ 등 다양한 견해가 있다. 이제 21세기인 만큼 그 동안의 여성사역에 대한 신학적, 이론적 정당성에 대한 논의는 뒤로 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충분히 토론했고 충분히 싸웠다고 생각한다. 학계에서 조차 여성안수라든가 여성 사역자들에 대해 100% 확실하게 성경 해석학적 결론이 난 것이 아님을 말하고 싶다. 그렇다고 각 교단이나 개인의 신학적, 성경적 소신을 접으라는 것이 아니다.

소모적 논쟁에서 생산적 방향에 초점을 맞추자는 것이다. 더욱이 여성 대통령까지 나온,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이제는 이러한 남녀 차별적 사고에서 벗어나 진취적으로 여성사역 자들과 연대하고 협력하고 소통하면서 하나님 나라의 큰 틀에서 사역전략을 짤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둘째, 변화의 속도를 맞추어야 한다. 알빈 토플러는 속도의 충돌을 이야기 했다. 기업이나 사업체는 현재 시속 100마일로 달리고 있고, 시민 단체는 90마일, 가족은 60마일, 노동조합은 30마일 정부 관료조직은 25마일, 학교는 10마일 (그만큼 학교는 변화에 있어 보수적이다), 국제기구는 5마일, 정치조직은 3마일, 법은 1마일(법은 그만큼 바뀌기가 어렵다)이라고 그는 분석했다.

교회는 몇 마일로 달리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세상은 살아남기 위해 특히 기업들은 돈을 벌기 위해 100마일로 질주 하고 있는데, 교회는 영혼을 구하기 위해 과연 몇 마일로 달리고 있느냐는 질문을 해야 한다.

삼성의 회장은 ‘마누라 빼고는 다 바꾸라’고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데 교회는 변화해 가는 시대에 맞추기 위해 어떤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지를 고민해 보아야 한다. 그런 교회만이 앞으로 성장할 것이고 그렇지 않은 교회는 도태할 것이다. 교회가 속도를 못 내고 있는 사이에 세상과 여성들의 삶은 급격히 변화 하고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우리가 따라 갈 수 있을 지가 의문이 될 정도이다.

셋째, Customized된 전략이 필요하다. 즉, 맞춤화된 전략이 어느 때보다도 더 시급하다. 이미 여성들을 통틀어 ‘여성’이라고 놓기에는 여성들도 너무나 세분화되어 있다. 전문직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고, 여성 CEO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골드 미스라는 새로운 그룹도 등장했고, 돌싱이라는 그룹도 등장했다. 여성들 사이에서도 세대차이가 크고 젊은 세대들과 나이든 세대의 소통도 점점 힘든 추세이다.

3D 프린터의 대중화 시대가 다가 오고 있고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각자 개인이 원하는 것을 각자가 매뉴팩처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대량생산에서 소량생산으로 가고 있다. 자기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여성들이 세분화되는 정도를 넘어 이제는 한 개인 개인으로 세분화 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아직도 교회가 여성들의 필요는커녕 ‘여자들’이라는 카테고리로 뒷짐지고 있다가는 뒤쳐지는 것은 시간 문제이다. 현대의 여성들은 과거의 충성스런 권사님 세대와는 완전 다르다. 자신들이 존중 받지 못하고 필요를 채워주지 못하는 교회는 의리 없이 과감이 떠날 것이다. 또한 그러한 트렌드를 쫓아오지 목사님들에 대해서는 비판도 서슴지 않는 것이 추세다.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2016에서는 남자는 남자다워야 한다거나 여자는 여자다워야 한다거나 장난감은 아이들의 전유물이라는 식의 고정관념이 붕괴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한다. 고급-저급, 어른-아이, 남성-여성의 이분법적 취향 구분이 무너지고 있다고 말한다.

주거공간 조차도 천 편 일률적인 디자인을 거부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기존의 성별, 나이, 직업, 학력의 연구통계학적 기준에 입각한 시장 세분화도 점점 무력해 지고 있는 트렌드를 지적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교회는 현재 어디에 와 있는가의 진단이 시급하다. 또한 이런 세분화에 발맞추어 어떤 사역들이 준비되고 있는지도 점검해 보아야 한다.

현재 CCC에서 The Significant Woman(중요한 여성)이라는 여성사역을 시도하고 있다. 여성이 여성에게 사역하며 그들의 전문성과 고유성을 인정하고 개발시켜 준다. 또한 리더들과 강사들은 자신들의 교파와 교회를 초월해 다른 교회들도 섬김으로 초 교파적으로 사역하고 있다.

‘한 여성이 또 다른 한 여성을 세운다’는 모토 하에 모든 여성들이 자신이 가진 고유함과 달란트와 사명으로 무엇인가 해야 한다는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 여성사역의 중요한 모델 중 하나라 생각한다.

현재 젊은이들만이 교회를 빠져 나가고 있는 것이 아니다. 거기에는 점은 여성들도 포함되어 있고, 많은 젊은 여성들이 사역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 교회가 여성들을 받아들이던 받아 들이지 않던 여성들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자신들의 열정을 어디엔가 쏟아 부으며 살아갈 것이다. 그들의 열정, 헌신, 능력, 전문성을 교회로 끌어들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4.8일 07시 강변교회 한복협 조찬 세미나 제1일 발제, 김윤희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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