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교회의 모습. 세르게이 칼럼 모스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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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교회의 모습. 세르게이 칼럼 모스크바
  • 박동현 기자
  • 승인 2021.05.0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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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에 6일을 비워두는 교회. 현재 러시아 언어권 디아스포라가 국내에서 세운 교회는 약 100개가 조금 넘는다고 한다. 이들의 사역은 대체적으로 한국인 교회에서 소속하여 외국인 부서로 사역하는 경우가 있고, 아니면 독립적으로 사역한다.
▲우리는 열방을 구해야 하며 땅 끝까지 구해야 한다. ⓒKyle Glenn
우리는 열방을 구해야 하며 땅 끝까지 구해야 한다. ⓒKyle Glenn

한국교회는 선교로 세워졌다. 선교 이전의 한국, 조선의 모습은 아마도 미개하고 폐쇄된 나라였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많은 역사적인 자료 속에서 여실히 살펴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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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나라에 선교사들이 들어와 수많은 순교의 피가 뿌려지고 그로 인하여 복음이 뿌리를 내리게 되어 교회가 세워지고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은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 복음의 역사로 인하여 한국교회는 매우 큰 은혜를 경험하였다. 구원의 은혜, 말씀의 은혜, 수많은 사람들이 변화를 경험하고 삶의 목표와 비전을 알게 되고,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것, 한국 사회 역시 교회를 통하여 변하게 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역사이다.

교회는 매우 큰 성장을 이루어 한국 문화를 바꾸고 사회를 선도하는 축복을 누렸다. 그 결과 드디어 선교하는 교회로 성장하였고, 급기야 수많은 나라에 선교사를 보내어, 피선교지가 변하고 복음의 은혜를 경험하는 나라들로 변해가고 있는 것을 바라보고 있다. 빚진 교회에서 이제 빛을 나누는 교회로 나가게 된 것이다.

◈선교의 활성화

한국 선교는 1990년을 도약의 기점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공산주의가 무너지고 소위 철의 장막이라는 곳에 선교사들이 들어가게 된 것이 선교의 활성화를 이루게 된 시점으로 필자는 보고 있다.

시대가 변하여 서로 간에 왕래가 잦아지고 어려운 나라에서 선진국으로 수많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유입되니 선교의 ‘일방통행’ 시대에서 이제는 ‘쌍방향’ 시대, 새로운 장이 열리게 된 것이다.

러시아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에서 국내에 유입된 디아스포라 인구는 2020년 현재 거의 13만을 넘고 있다(출입국 외국인 정책본부 제공, 2020). 가장 많은 베트남이 22만명이고, 러시아에 사는 한국인은 30년이 지난 오늘 3천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니, 국내 유입된 디아스포라가 얼마나 많은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러시아 언어권 디아스포라가 국내에서 세운 교회는 약 100개가 조금 넘는다고 한다. 이들의 사역은 대체적으로 한국인 교회에서 소속하여 외국인 부서로 사역하는 경우가 있고, 아니면 독립적으로 사역한다.

대형교회에서 외국인 파트 사역을 하는 경우 부교역자로 교회의 정책에 맞게 사역을 진행하여야 하고 규정 외에는 자유롭게 사역할 수 없는 제약이 있다. 독립적으로 사역을 할 경우에는 장소를 찾는 어려움과 목회자 생활의 문제로 인하여 매우 어려움을 겪는다.

◈디아스포라 교회의 실상

필자의 지도 하에 사역을 하던 고려인 목사가 모스크바에서 국내로 들어오게 되었다.

여기저기 겨우 한국교회를 빌려 사역을 하였는데, 그 교회의 한 부서로 소속되어 보이지 않는 규제와 설교자를 초청하는 것도, 공간을 이용하는 것도 허락을 받아야 하는 등 자유롭게 사역을 진행할 수 없다는 고충을 여러 번 듣게 되었다.

결국 장소를 비싸게 임대하여 독립적으로 예배하다가 감당하기 어려워 다시 지역에 있는 한국교회들을 찾아 장소 사용을 요청하였다. 그런데 참으로 놀라운 것은 그 많은 교회들이 예배 장소 공간을 빌려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유인즉 외국인들에게 교회 공간을 주어서 예배를 하게 되면, 첫째 교회 관리하는 것이 힘들다. 둘째, 우리 교회 부서가 필요시에 공간활용이 안된다. 셋째, 코로나 시대에 외국인들이 교회를 왕래하면 민원이 들어가서 우리 교회가 정부와 갈등이 생긴다는 이유이다.

그래서 결국 다시 임대공간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대부분의 교회들이 이러한 이유로 공간 임대를 허용하지 않고 거부당하면서 좌절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물론 외국인들에게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고, 사소한 문제들도 생기게 될 것이다. 그러나 ‘선교적 입장’에서 보면 어떨까?

도시 교회들이 일주일 내내 수많은 공간을 비워 두고 빗장을 걸어 두고 있으면서, 디아스포라 교회에 예배공간으로 내어줄 수 없다는 것은 깊이 생각할 문제 아닌가? 누구를 위한 예배당이란 말인가? 비워 두고 보존하기 위한 성전, 공간이란 말인가?

사회는 공유의 시대로 접어들어, 사무실부터 시작하여 무엇이든지 가능한 것은 모두가 공유하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잘 사용하지 않는 것, 혹은 잘 사용하는 것을 필요한 이들에게 나누어 시간과 공간과 물건과 재료를 공유하는 것이다.

반면 교회는 대부분 도심 속에서 가장 좋은 위치를 점하고 있다. 그런데 수많은 공간을 묶어 두고 일주일에 한 두 번 겨우 사용하면서 많은 부분을 한 달란트 받은 종처럼 버려 두고 있는 것이다.

교회의 주차공간도 사회에 개방하여 공유할 수 있어야 하는데 (많은 교회들이 허용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빈 공간을 놀리면서 이웃의 주차전쟁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교회의 역할이 무엇인지 작은 것에서부터 깊이 생각할 일이다.

◈교회의 존재목적은?

오늘날 교회의 존재 목적은 무엇인가? ‘선교’가 아닌가? 부흥의 목적도 선교이고, 교회 성장과 제자훈련의 목적도 선교가 아닌가? 신앙인의 행복하고 축복 된 삶의 목표도 모든 것은 선교적인 삶으로 세상의 변화를 추구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신앙인이 성숙을 목표로 하는 것도 개인의 경건함과 더불어, 선교적인 삶으로 나가는 것이다. 이것은 분명하고 확실한 것이다. 이러한 시대를 살아가면서 디아스포라 성도들이 모여서 예배할 곳을 찾고 있는데, 귀찮아서, 관리가 어려워서, 그들에게 예배공간을 나눌 수 없다는 것이 무슨 말인가?

옛날에는 (나 때는) 자연스럽게 개교회주의로 살아왔지만, 상황이 변하고 있는 오늘날 ‘시세를 분변’하지 못하고 목사들이 자기 교회만 생각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외면하고 있다는 것은, 성경을 왜곡하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도 해본다. 필자가 틀린 것인가?

하나님께서 왜 은혜를 베푸시고, 왜 날마다 생명을 허락하시고 좋은 환경을 허락하시는가? 그 목적은 오직 하나님 나라의 확장, 선교적 삶에 있는 것이 아닌가? 참으로 탄식할 일이다. 나그네를 멸시하고, 고아와 과부를 외면하는 한국교회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고, 성장을 꿈꾸고 기도하고 있는가? 교회의 부흥을 소원하고 노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성경을 보면 모든 것이 선교적 삶을 추구하라고 권면하고 외치고 보여주고 있는데 무엇을 설교하고 가르치고 있는 것인가?

그토록 선교를 외치면서 코로나19 이전 시대에 해마다 선교지 탐방에 엄청난 재정을 투자하지 않았던가? 그것은 무엇이었던가? 이제는 디아스포라 성도들이 한국을 찾아서 예배하면서 어려운 타국생활을 하겠다고 발버둥치고 있는데, 그것을 외면하는 한국교회 목사들은 무엇 하는 사람들인가?

필요할 때는 “선교, 선교” 하면서, 정작 디아스포라 외국인들이 자신의 발걸음으로 한국으로 찾아와 ‘쌍방향 선교시대’가 열렸는데도 그들을 향하여 손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면, 대체 이게 무엇이란 말인가?

“엄히 경계하고 책망하노니, 이러한 태도로 디아스포라 신앙인들과 나그네를 대한다면 결코 한국교회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심히 염려된다.” 아마 대부분 이러한 설교를 한 번쯤 했을 것이다.

왜 수십km 떨어져 살고 있는 원거리 교인들을 버스로 태워오는가? 자신들의 삶의 현장에서 교회를 섬기고 살아가도록 가르치지 않고 왜 멀리멀리 찾아오게 하는가? 이유야 매우 많겠지만, 보편적인 신앙을 갖지 못하고 편협한, 끼리끼리 익숙한 곳에서 신앙생활하는 병든 신앙인을 양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소수의 ‘의식 있는’ 목회자들은 이러한 문제에 대처하고 있는지 몰라도, 대부분 한국교회 목사들의 태도가 일반이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은’ 당신이 있기에 자랑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편협하고 나그네를 무시하고, 업신여기고 외면하고 있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현실이 아닌가? 외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교회의 모습을 생각해 보았는가?

세르게이, 모스크바

출처 : https://www.christiantoday.co.kr/news/339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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