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지도자들이 존경하는 신앙 선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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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지도자들이 존경하는 신앙 선배들
  • 김진영 기자
  • 승인 2016.05.16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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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협, 월례회 통해 다양하게 조명… “길 잃은 이들 비추는 별과 같은 위인들”
▲한복협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월례기도회 및 발표회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김명혁 목사) 월례기도회 및 발표회가 13일 아침 서울 신촌성결교회(담임 이정익 목사)에서 '내가 닮고 싶은, 존경하는 신앙의 선배'를 주제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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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표회에선 이상형 사관(전기총 사무총장), 권오륜 목사(발음교회), 주도홍 교수(백석대), 안만길(염광교회)·고명진(수원중앙침례교회)·김명혁(한복협 회장) 목사가, 각각 故 한경직·이기풍·김경호·손양원 목사처럼 이미 고인이 된 이들을 비롯해 손봉호·김명혁·김장환 목사 등 생존한 이들에 이르기까지 그 삶과 신앙을 돌아봤다.

먼저 이상형 사관은 故 한경직 목사에 대해 "개인과 민족의 수난을 온몸으로 경험한 분이기에 여러 부문에서 민족과 사회, 역사의 아픔에 동참하셨고, 민족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주셨다"며 "또 한국교회 연합운동의 기수로서 그 사명을 성공적으로 감당하셨다"고 평가했다.

이어 "얼마든지 부귀와 영광, 화려한 삶을 누릴 수 있었지만 아무것도 가지지 않았고, 자신이 취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나님과 교회, 어려운 이웃을 위해 아낌없이 쏟아부으셨다"며 "그분의 위대한 신앙 유산을 되새길수록 존경하는 마음이 더욱 솟아나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리움이 사무친다"고 했다.

권오륜 목사는 제주도 선교사였던 故 이기풍 목사를 소개하며 "100여 년 전 불모지와 같은 제주 땅에서 헌신하셨던 이기풍 목사님을 생각하면 존경을 넘어 경외감까지 든다"며 "한 영혼에 대한 뜨거운 사랑이 아니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권 목사는 "그분은 어느 누구도 가기를 꺼리는 외지로,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언제나 나아가셨다"면서 "쉽고 편한 길을 마다하고 복음을 위해 좁고 험한 길을 끝까지 걸어가신, 이 목사님의 목회자로서의 열정과 헌신이 저로 하여금 그분을 위대한 신앙 선배이자 따라가고 싶은 목회 모델로 삼게 했다"고 했다.

▲왼쪽부터 권오륜· 두 번 째 정성진, 김명혁목사 등 주요 참석자들이 기도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주도홍 교수는 칼빈과 손봉호 박사(서울대 명예교수), 그리고 김명혁 목사를 존경하는 신앙 선배들로 꼽았다. 특히 칼빈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그의 신학과 경건에 매료됐다"며 "그는 학문적이면서 경건하고, 경건하면서도 늘 논리적이었다. 사상에 깊이가 있었으며, 늘 목회 현장을 떠나 생각한 적이 없었다"고 했다.

또 김명혁 목사에 대해서는 "대학 시절 총신대에서 만난 교회사 선생님"이라며 "나 역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이로서, 그분과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 예수님의 사랑과 온유, 겸손과 지혜, 그리고 리더십을 가진 목회자·학자·기독시민운동가로 사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손봉호 박사는 내게 공의를 가르치셨다. 그는 늘 장애자의 친구로 사셨고, 그들 편에 서기를 요구하셨던 분이다. 게다가 그는 날카로운 엄함으로 불의와 위선을 나무라셨다. 정직한 목회자, 늘 공부하는 목회자가 될 것을, 그리고 기독교세계관으로 세상을 바라볼 것을 가르치셨다"고 전했다.

이어 대구 동흥교회 원로였던 故 김경호 목사와 인천 송월교회 원로였던 故 박도삼 목사를 소개한 안만길 목사는 "김경호 목사님은 성경에 대한 사랑이 뜨거우셨다. 뜨거운 여름에 땀을 흘리시며 목양실에 앉아 성경을 읽으시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며 "그 말씀 사랑의 진가는 설교뿐만 아니라 목회 전반에 나타났다. 그분의 성경 사랑을 지금도 본받고 싶다"고 했다.

박도삼 목사에 대해서는 "김경호 목사님을 통해 말씀을 배웠다면 박도삼 목사님을 통해서는 사랑을 배웠다"면서 "그야말로 아버지의 마음으로 교인들을 뜨겁게 사랑하셨다. 늘 잔잔하고 인자한 미소로 성도들을 대하시며, 한 말씀 한 말씀을 진중하게 하셨다. 가깝다고 함부로 불필요한 말씀을 하신 적이 없으셨다"고 했다.

 ▲(앞줄 왼쪽부터 순서대로) 임석순·안만길·림인식 목사가 등이 기도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다음으로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를 닮고 싶은 신앙 선배로 꼽은 고명진 목사는 "김장환 목사는 시도 때도 없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를 만나든 전도하신다"면서 "이미 은퇴하셨지만, '복음 전파의 사명에는 은퇴가 없다'고 말씀하시는 김장환 목사님은 오늘도 말씀을 전파해야 할 곳이라면 언제든지 달려가는 전도자"라고 평가했다.

특히 김장환 목사의 후임이기도 한 고 목사는 "명장의 후임은 항상 어렵다. 김장환 목사님은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진 영향력 있는 분이다. 그분의 사역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쉽지 않다"며 "하지만 그분과 보냈던 시간은, 교과서에 없는 목회의 기본적 소양과 태도를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그분의 삶은 한국교회의 역사이자 기적의 삶"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김명혁 목사는 '사랑의 원자탄' 故 손양원 목사에 대해 "고등학생 때 「사랑의 원자탄」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울며 기도했던 일이 있었다. 자기 몸을 돌보지 않고 한센병 환자들을 극진하게 섬긴 사랑의 이야기, 두 아들을 총살한 공산당 젊은이를 용서하고 양자로 삼은 이야기를 읽으며 울고 또 울었다"고 했다.

김 목사는 "그 후부터 손양원 목사님은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며 본받고 싶은 신앙의 스승이 되셨다"면서 "저는 본래 이기적이고 정욕적이고 비판적이고 배타적이고 위선적인 죄인인데, 성 프란치스코와 손양원 목사님, 한경직 목사님 등 긍휼과 용서, 자비와 사랑, 섬김과 희생의 스승들을 바라보고 또 바라보면서 사랑과 섬김의 부스러기를 아주 조금이라도 이어받기를 소원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후 이날 발표를 종합한 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는 "세상에는 크고 작은 위인들이 존재한다. 옛날에는 이들을 별이라고 했다. 별은 하늘에 떠 있으며 때로 길을 잃은 사람들을 비춘다"며 "그것이 별의 사명이다. 우리 곁에 이런 위인들이 있다는 것이 복되고 그렇게 닮고 싶은 선배와 스승이 있다는 것도 복"이라고 했다.

한편 앞서 기도회에서 '행하고 가르치는 스승'을 제목으로 설교한 임석순 목사(한국중앙교회)는 "어떤 스승을 만나느냐에 따라 한 사람의 인생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스승을 통해 꿈을 키우기도 하고 용기를 얻기도 한다"며 "그러나 오늘날 그러한 스승을 찾기가 힘들다고 한다. 우리는 삶에 영향을 끼치는 진정한 스승이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아니,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가 이 세상을 영원한 생명의 길로 인도할 참된 스승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월례기도회 및 발표회는 림인식 목사(노량진교회 원로)의 축도로 모두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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