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오세열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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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오세열 교수
  • 박동현 기자
  • 승인 2022.02.15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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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기도시간에 병명 하나하나를 말씀하시면서 이런 저런 병은  이 시간 치료되었다고 선포하셨다. 그런데 마지막에 "오늘 이 자리에 군인 한사람이 가슴에 큰 상처를 입고 와 있는데 주님께서 고쳐 주셨습니다!" 라고 하시는 것이 아닌가!
​저자 오세열 교수는 Midwest 대학원 리더십 교수이며 성신여대 명예교수, 목회학 박사(D.Min), 목사, 경영학박사(고대)이다.​
​저자 오세열 교수는 Midwest 대학원 리더십 교수이며 성신여대 명예교수, 목회학 박사(D.Min), 목사, 경영학박사(고대)이다.​

저(오세열)는 할머니가 주의 종인 가정에서 모태신앙으로 믿음생활을 하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거듭나는' 체험 없이 성수주일 하면서 신앙생활을 해 오던 중에 대학 3년을 마치고 군에 입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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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3월 논산훈련소에서 6주간 훈련을 마친 후 수송부대로 배치받고, 군 생활을 시작했다. 1977년 여름 어느 날 부대 내에서 술 취한 고참병으로부터 이유 없이 야밤에 심한 구타를 당한 후 호흡곤란과 경련으로 큰 고통을 받게 되었다.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게 되었는데 의무장교는 가슴의 큰 상처를 응급으로 진료한 후 서울의 큰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외박증을 끊어주었다. 그러나 가슴의 통증으로 인해서 식사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서울에 도착한 나의 발걸음은 병원이 아닌 여의도로 향하고 있었다.

그때 심정은 오직 하나님께서 나를 불쌍히 여겨주실 것을 믿고 병원에서 치료받으려는 계획을 취소하고 말로만 들어오던 여의도순복음교회로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다. 입추의 여지없이 성도들로 꽉 찬 대성전의 2층 통로계단에 앉아서 2부 주일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만 오 천명의 성도들가운데 둘러보아도 군복을 입은 군인은 나 혼자인 듯했다. 성전 가득히 전해지는 성령의 뜨거운 기운이 나를 감쌌다. 찬송가를 부를 때 저절로 눈물이 흘러내렸다. 40대 중반의 조용기 목사님의 설교말씀은 확성기를 틀어 놓은 것처럼 나의 가슴과 뇌리를 후려쳤다.

신유기도시간에 병명 하나하나를 말씀하시면서 이런 저런 병은  이 시간 치료되었다고 선포하셨다. 그런데 마지막에 "오늘 이 자리에 군인 한사람이 가슴에 큰 상처를 입고 와 있는데 주님께서 고쳐 주셨습니다!" 라고 하시는 것이 아닌가!

그 순간 나의 몸 전체에 뜨거운 기운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크게 몰아쳐 지나갔다. 나는 너무나 갑자기 당한 일이라 그저 고개를 숙이고 앉아 있기만 했다. 여의도 순복음 교회서 말로 할 수 없는 큰 은혜를 받고 부대에 복귀하게 되었고, 가슴의 상처는 씻은 듯이 낫게 되었다.

93년 2월15일은 내가 성령으로 새롭게 거듭난 날이다. 그 동안 믿음으로 행치 못한 삶을 살아오면서 나의 가슴을 짓누르는 것은 언젠가 하나님의 징계의 채찍을 맞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항상 나의 영혼을 압박해오고 있었다. 그러던 중 교회의 성령기도회에 참석하게 되었다. 주님의 손길을 갈급하게 사모하는 마음과 두려운 심정으로 기도회에 참석하였다.

나는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체면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서 좀처럼 통성기도 시간에 큰소리로 기도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날은 기도하는 가운데 갑자기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흘러나오고, 나의 기도는 통곡으로 변하게 되었다. 큰소리로 울며 죄를 회개하게 되었다. 그날 나의 몸과 혼과 영 전체를 하나님께 내어 맡기게 되었다. 방언과 성령세례를 받고난 후 나의 생활에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그간 모태신앙으로 40여 년간 믿음생활을 해왔지만, 성경66권을 일독조차 못한 채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성경말씀을 대하니 그 말씀이 눈으로 쭉쭉 빨려 들어가는 듯하며 말씀의 단맛이 그야말로 꿀 송이 같이 달게 느껴졌다.

몇 달 만에 성경을 일독하고 계속해서 성경을 읽어내려 갔다. 그날 그날 심장과 폐부를 찌르는 레마의 말씀은 노트에 기록하고 밤낮으로 묵상하고 암송해 나갔다. 말씀 통독과 경건서적에 대한 독서를 병행하자 성경의 내용을 훨씬 이해하기가 쉬웠다.

반포에 위치한 '생명의 말씀사'에 매주 들러 수십 권의 경건서적을 구입해서 주중에 읽어 내려갔다. 성경에 "청컨대 너는 옛 시대 사람에게 물으며 열조의 터득한 일을 배울 찌어다(욥기 8:8)"라고 말씀하신다. 옛 시대를 살았던 믿음의 선진들이 터득한 영적지식을 배우고 깨닫는 길은 경건서적을 읽는 길 밖에 없다.

루터, 루이스, 토빈, 쉐퍼, 칼빈, 무디, 스펄젼, 존스토트, 웨슬러, 헨리나우엔, 대천덕, 빌리그래함 등 수많은 믿음의 선진들의 저서를 닥치는 대로 읽어 나갔다. 그들이 만난 하나님에 대한 체험이 바로 나의 체험이 되는 감동을 느끼면서 경건서적 읽는 일에 몰두하게 되었다.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영이 보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 역사하며, 성령 충만의 증거(에베소서 5:18)는 말씀 충만의 증거(골로새서 3:16)와 똑 같음을 깨닫게 되었다. 하나님의 말씀이 내 속에 충만하게 거할 때 성령 충만함을 받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매일 아침과 저녁에 말씀을 기도로 드리는 삶을 생활화하게 되었다.

믿음이 성장하면서 예배에 대한 갈급함과 기도에 대한 열망으로 10여 년 동안 여의도순복음교회 바울성전에서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매일철야예배를 드리게 되었고, 많은 기도의 응답을 받았다.

어느 해 여름 팔당댐 밑에서 친구들과 수영을 하러 갔다. 수영에 자신이 있었고 친구들 중에는 수영선수 출신도 있었다. 그곳은 수심이 평균 10여 미터가 넘었고, 수상스키를 즐기는 곳이었다. 그런데 한참 수영을 하다가 선착장으로 나오려고 하는데 물살이 너무 세서 아무리 노력해도 접근할 수가 없었다.

선착장에 있던 동료들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데 나는 점점 선착장에서 떠밀려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다. 한참이나 떠내려가다가 늪지대까지 오게 되었다. 선착장도 보이지 않고, 저 멀리 춘천가도를 달리는 자동차들이 가물가물 수면위로 보였다 안보였다한다. 기진맥진하여 물살에 떠내려가게 되었다. 이제는 꼼짝없이 죽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하나님께 간절히 살려달라고 기도했다.

수초가 가득한 늪지대에 들어가면 끝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기적이 일어났다. 늪지대에 들어가기 일보직전 발에 무언가 걸리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선착장을 지탱하기 위하여 강바닥 깊숙이 박아놓은 쇠줄이었다. 그것을 잡고 구사일생으로 선착장까지 나오게 되었다. 넓디넓은 강에서 쇠줄이 내발에 닿을 확률은 0.001%도 되지 않았다. 하나님은 나의 기도를 들으시고 내가 기진맥진하고 인생의 절벽에 봉착했을 때 도움의 손길을 펼치셨다.

하나님께서 기도 중 말기 암환자의 시중을 들며 복음을 전하면서 임종까지 보살펴 주는 호스피스봉사를 하도록 인도하셨다. 6주간 호스피스(hospice)교육을 받고 내가 근무하는 직장에서 가까운 복지병원에서 호스피스봉사자로 일하게 되었다. 복지병원은 우리나라 유일의 생활곤란자를 위한 무료 진료기관이었다. 이 병원에서 매주 암환자를 케어하는 시간을 가졌다. 말기 암환자를 돌보는 호스피스 봉사를 통해서 나 자신의 교만과 아집을 깨뜨리며, 감사와 겸손을 배우게 되었다.

내가 케어한 환자 가운데 김윤희 자매는 40대 중반으로 암세포가 전신으로 퍼져서 온 몸에 암세포가 볼록볼록 튀어 나온 말기 암환자이다. 매주 수요일 찬송과 기도를 드리며 말씀을 나누었다. 육체적 고통 못지않게 누군가에 대한 원한으로 인해 정신적인 고통을 가지고 있었다. 수개월간 그녀를 위해 여의도순복음교회의 매일철야예배에서 기도드렸다.

그녀는 병실에서 잠을 잘 때 새벽 5시가 되면 하나님께서 어김없이 꿈에 나타나 1층에 있는 교회로 가서 기도하도록 깨워 주신다고 간증했다. 하나님 품에 안기기 며칠 전 김윤희 자매는 그동안 가졌던 원한을 씻어버리고 눈물로서 다 용서했다. 마음속의 기쁨과 평안한 모습으로 눈을 감았다.

나는 성신여대의 교무처장, 기획처장직을 맡아오면서 어려움에 봉착할 때마다 매일 매일 철야기도에서 부르짖을 때, 하나님께서는 모든 일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 주셨다.

대학생 선교단체인 CAM의 지도교수로서 매주 학생들과 교내에서 예배를 드리며, 학원선교에 힘쓰게 되었고 교내 기독교 연합 예배에서 말씀을 증거하기도 하였다.

필자 오세열 성신여대 명예교수 미국 Midwest대학교 교수. 

* 이글은 신앙계 2017년 1월호 p62-65 게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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