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투키디데스는 ‘펠레폰네소스 전쟁사’를 쓰면서 “기존 맹주였던 스파르타가 급격히 성장한 아테네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게 되었고,
결국 두 나라는 지중해 주도권을 놓고 전쟁을 벌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테네와 스파르타 사이에 일어난 펠로폰네소스 전쟁(BC431-BC421)의 발발 원인을 분석하면서 이를 ‘투키디데스의 함정’(Thucydides Trap)이라고 불렀다.
미국의 석학 그레이엄 앨리슨(Graham Allison)은 저서 ‘예정된 전쟁’(Destined for War)에서 “투키디데스가 예언했듯이 급부상한 신흥 강대국이 기존세력 판도를 쥐고 있는 강대국을 흔들면, 결국 양측의 무력충돌로 이어지게 된다”고 말하면서 미국과 중국사이의 전쟁을 예고했다. 아테네를 중국으로, 스파르타를 미국으로 바꾸면 이 논리의 현재적 의미가 선명해진다.
스파르타가 아테네의 성장을 탐탁치 않게 여겨 전쟁을 벌였던 것처럼, 미국도 중국의 성장에 두려움을 느껴 전쟁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미 여러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은 패권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대립
앨리슨은 지난 500년 세계역사에서 신흥국가의 부상이 기존 패권 국가와 강하게 충돌한 사례 16개를 선정했다.
그중 가장 악명 높은 사례로, 20세기초 공업국으로 급성장한 독일이 맨 꼭대기 자리를 확고부동하게 차지하고 있던 영국의 입지를 뒤흔들기 위해 벌였던
1차세계대전을 비롯하여 연이은 2차세계대전 그리고 중·일 전쟁을 포함해 12번 사례는 전쟁으로 끝났다. 미·소 냉전을 포함한 평화적 해결사례는 단 4차례에 불과 했다.
투기디데스 함정 논리는 패권 세력과 새로 부상하는 세력 간 극심한 구조적 갈등을 뜻한다. 이는 인간의 일상 삶과 동물세계에서도 적용된다. 형의 권위에 도전하는 동생, 사자집단의 수컷우두머리와 도전자, 기존강자였던 마이크로소프트와 이에 도전하는 애플의 관계 등에서도 투기디데스의 함정은 적나라하게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