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고난과 쾌락이라는 잣대. 오세열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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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칼럼) 고난과 쾌락이라는 잣대. 오세열 교수
  • 박동현 기자
  • 승인 2023.12.26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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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마귀는 종종 하나님과 내기를 한다. 하나님 앞에서 마귀는 고난과 쾌락이라는 도구를 사용하면 인간을 파멸시킬 수 있다고 장담하지만 고난보다 쾌락이 인간을 걸려 넘어지게 하는 수단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파우스트와 메피스토펠레스
파우스트와 메피스토펠레스(그림 출처 위키백과)

성경 창세기에서 '에서'((Esau)인명)는 팥죽 한그릇을 먹기 위해 자신의 장자권을 야곱에서 팔아넘겼다. 삼손은 이스라엘의 원수국가 팔레스타인의 여인 들릴라(Delilah) 하룻밤 쾌락을 위해 역발산 힘의 근원을 쉽게 실토했다. 가롯 유다는 은 삼십을 얻기 위해 자기 영혼을 마귀에게 넘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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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마귀는 종종 하나님과 내기를 한다. 하나님 앞에서 마귀는 고난과 쾌락이라는 도구를 사용하면 인간을 파멸시킬 수 있다고 장담하지만 고난보다 쾌락이 인간을 걸려 넘어지게 하는 수단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대개 사람이 고난을 당하면 세상의 헛됨을 알고 죄를 멀리하고 천국을 소망하게 되며 겸손해진다(시 119:67, 71; 고후 1:8-9; 12:7). 욥기는 하나님의 허락하에 마귀가 욥을 고난의 수렁에 빠지게 하지만, 욥은 이를 극복하고 하나님 앞에 다시 의롭게 서게 됨을 보여준다. 욥은 고난을 통하여  연단받고 오히려 하나님을 더 가까이 하게 되었으며 마귀를 좌절하게 만들었다.

손양원(1902~1950) 목사는 솔로몬의 부귀와 지혜보다 욥의 고난과 인내가 더 귀하고 아름답다고 했다. 그 가사로 만든 찬송가가 541장이다. 솔로몬의 부귀와 지혜는 그를 쾌락과 탐욕의 길로 빠지게 만들었지만, 욥은 고난을 극복하고 하나님으로부터 동방의 의인이라는 칭호를 다시 확인받았다. 

필자 오세열 교수는 Midwest 대학원 리더십 교수이며, 성신여대 명예교수, 목회학 박사(D.Min), 목사, 경영학박사(고대)이다.​

한편 괴테는 그의 명작 파우스트에서 악마 메피스토펠레스를 등장시켜 인간을 타락하게 만든다. 악마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진 인간을 타락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에 사로잡혔다.  

인간에게 부와 권력, 그리고 쾌락이 주어지면 쉽게 믿음을 버리고 주저앉게 된다. 그래서 마귀는 인간을 타락시키기 위해 고난보다는 세속적인 만족과 쾌락을 더 많이 사용한다. 괴테는 파우스트에서 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천국에서 악마 메피스토펠레스는 하나님과 내기를 하는데 하나님이 가장 아끼는 인간, 파우스트를 의로운 일에서 벗어나 지옥으로 데려갈 수 있다고 장담한다. 

하나님이 내기를 수락하자 마귀는 파우스트와의 계약에서 조건을 내건다. 살아있는 동안 파우스트가 누릴수 있는 모든 욕망과 쾌락을 충족시켜주는 대신 죽는 순간 그의 영혼을 메피스토펠레스의 손아귀에 넘겨준다는 계약이다. 

파우스트는 세속적인 환락을 위해 자신의 영혼을 교환하는 협약을 맺게된다. 욥기에서는 마귀의 의도가 실패하지만 파우스트에서는 마귀가 승리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파우스트가  용서받기에는 악행이 너무 많으므로 구원을 받았는지는 작품 안에서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이런 작품과 무관하게 인간 내면에서 벌어지는 선과 악의 투쟁 드라마 <파우스트>는 크리스천에게 큰 영감과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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