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 이승만 대통령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기적의 시작’이 크리스천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영화를 보고 감동받은 교회 장로가 티켓 1,000장을 일시에 구매해 지인들에게 나눠 주는 등 기독교인들이 영화의 박스오피스 역주행을 주도해 2월 말에는 CGV, 메가박스를 비롯 전국 137개 상영관에서 상영된 바 있다.
영화의 감독과 제작진은 그 이유를 다른 영화와 차별된 이 영화만 가지고 있는 특이점에서 보고 있다. 최근 이승만 대통령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가 연이어 제작, 발표되고 있다.
그러면 과연 ‘기적의 시작’이 가지고 있는 차별화 된 특징은 무엇인가? 20년의 제작기간에 걸쳐 완성된 ‘기적의 시작’에는 이승만 대통령을 실제로 만나보고, 이승만 대통령과 직접 큰일을 해 본 이들의 경험담이 많이 담겨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백선엽 장군. 대한민국 최초 4성 장군이 되었던 그는 이승만 대통령과 실무를 하며 위기에 빠졌던 대한민국을 구해 낸 유명한 인물이다.
이승만 대통령의 양자로 이 대통령의 쓸쓸한 말년을 곁에서 지켜봤던 이인수 박사의 생전 마지막 인터뷰도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지난 해 11월 별세한 이인수 박사의 마지막 인터뷰는 극적으로 이루어졌다. 이인수 박사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영화를 제작한 권순도 감독은 번번이 인터뷰 약속을 잡고도 인터뷰에 실패했다.
계속되는 불발로 권 감독은 인터뷰를 포기했는데 어느 날, 약속을 잡지 않고 우연히 이화장을 방문했다가 그날 이 박사의 컨디션이 좋아진 것을 보고 즉석에서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이인수 박사가 마지막 인터뷰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 것은 관객들에게 그대로 생생하게 전달되고 큰 감동을 전한다.
이승만 대통령이 한성감옥에서 미국 선교사들이 보내 준 성경을 읽으며 기독교인이 되는 과정을 묘사한 부분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기적의 시작’에서는 이승만 대통령이 기독교인이 되었다는 부분을 가감 없이 설명하고, 노년의 이승만이 우리나라를 위해 어떤 기도를 하며 하나님께 매달렸는지 세밀하게 묘사했다. 기독교 색채를 뺀 다른 작품들과 크게 대비되는 부분이다.
기록사진이나 영상이 없는 주요 장면을 목회에서 은퇴한 국민배우 임동진 목사가 열연한 것도 눈길을 끈다. 열악한 제작환경임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제작에 동참해 이승만 대통령의 나라사랑하는 모습을 되살려 내려고 노력한 모습이 역력하다. 임 배우의 놀라운 연기력은 관객들에게 큰 감동과 눈물을 선사한다.
이런 모든 요소들이 어우러져 ‘기적의 시작’은 이승만 대통령의 일대기를 알림과 동시에 우리나라가 어떤 역경을 뚫고 세워졌는지, 왜 이 나라를 지켜야 하는지 애국심을 불러일으키는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 ‘기적의 시작’은 지난 해 10월에 개봉해 계속 상영을 이어가 이제 6 개월째로 들어선다. 관객의 상당수가 교회 목사, 장로, 기독교인들이며 관객이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아 상영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영화는 2월 말 전국 137개 상영관을 확보하기까지 했는데, 홍보가 덜 된 상태에서 상영관이 급하게 많이 열려 좌석 점유율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다. 그 결과 현재는 전국 상영관이 다시 줄어 40여개 상영관에서 상영되고 있다. 상영관이 닫힌 지역의 경우 80명 이상 단체관람을 요청하면 1회 성으로라도 일정을 조율해 상영이 가능한 곳이 많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