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은 北의 민주주의 본받아야"…황당한 편향수업 실시되는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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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은 北의 민주주의 본받아야"…황당한 편향수업 실시되는 교실
  • 손덕호 기자
  • 승인 2015.10.2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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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교 교사들이 수업시간에 전·현직 대통령을 지나치게 비방하고, 북한을 옹호하면서 천안함·연평도 도발 등을 부정하는 발언을 해 신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 시민단체 블루유니온 홈피에서

“‘남쪽 정부는 북쪽의 민주주의를 본받아야 한다’는 등 정말 납득하기 힘든 말을 한다.”(2014년 3월 4일 경기도 수원시 A고등학교) “국정원이 이미 (세월호) 시체를 다 찾아놓고 시간이 지나면서 찾았다는 것처럼 구라(거짓말)를 치려고 한다.”(2014년 4월 22일 경기도 성남시 B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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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산하 ‘선동·편향수업 신고센터’에 학생들이 접수한 선생님들의 편향 수업 사례다. 이처럼 중·고교 교사들이 수업시간에 전·현직 대통령을 지나치게 비방하고, 북한을 옹호하면서 천안함·연평도 도발 등을 부정하는 발언을 해 신고된 것으로 26일 나타났다.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과 블루유니온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교육현장의 선동·편향수업 사례 발표회’를 열었다. 블루유니온에 접수된 선동·편향 수업은 2012년 이후 4년간 총 468건에 달했다. 주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난하거나 북한을 미화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제보가 많았다. 박근혜 대통령을 과도하게 비방했다가 신고된 경우도 있었다.

2012년 12월 경기도 부천시의 C중학교에서는 한 선생님이 “박근혜는 동생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으니 박근혜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자기 할 말만 하다가 수업진도를 제대로 나가지 못해 시험 때는 일반 상식문제를 내버리는 어처구니없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신고를 당했다. 같은 달에 서울시 송파구의 D고등학교에서 한 선생님은 “박정희 대통령을 독재자로 칭하고 업적들은 언급하지 않고 심각하게 편향된 정보로 학생들을 선동했다. 자신의 말에 따르지 않으면 뒤에 세운 뒤 가위바위보로 한 명을 뽑아 노래를 시켰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해 1월에는 서울시 동작구의 E고등학교에서 한 선생님이 “박근혜 대통령을 깡통여자라고 비하했다”는 이유로 신고를 당했다.

천안함 폭침 희생자를 비하한 경우도 있었다. 2012년 9월 충청남도 서산시 F고등학교의 선생님은 “천안함 사건 전사자들은 전시 상황이었을 경우 사형에 처해 마땅한 존재들이다. 훈장을 줘서는 안 된다”고 했다. 같은 해 4월 강원도 원주시의 G고등학교에서는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은 정치적 이득을 위해 조작된 것”이라고 선동했다며 신고가 접수된 선생님도 있었다.

심 의원은 “공교육 현장에서 가르치는 교과서와 수업은 올바로 정립된 역사관을 바탕으로 한 연후에야 학생들이 사고의 폭을 제대로 넓혀갈 수 있다”며 “불이익을 감수하고 용기를 내 왜곡된 교육현장을 사회에 알린 어린 학생들의 바람이 수업 정상화로 연결될 수 있도록 국회가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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