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최태원 회장의 이혼 폭풍’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노 관장의 ‘이혼 거부' 선언은 두 사람의 이혼 과정이 길고 험난한 가시밭길이 될 것임을 예고한다. SK그룹이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재계와 법조계는 보고 있다.
노 관장은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으며 가정을 지켜나갈 것이다. 남편은 피해자이고, 자신(노 관장)이 상대방(최 회장)의 감정을 읽지 못했고 상처를 입혔다"고 말했다. 노 관장은 또 “최 회장의 혼외 자식을 직접 키울 생각까지 하고 있다”며 완고하게 가정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의 갑작스런 이혼 결심 고백이 두 사람 간의 이혼 협의가 원만치 않아 나온 카드로 보고 있다. 노 관장은 “아이들도 이혼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특히, 자녀들이 SK그룹 경영권의 승계를 준비해야 할 시점에서 이혼을 통해 회사의 경영권에 위협이 되는 행위는 원치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시카고대 유학 시절에 만난 두 사람은 1988년 결혼했다. 당시 재벌가 장남과 현직 대통령 장녀의 혼인으로 화제를 모았다. SK그룹은 최 회장의 결혼 이후 1994년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을 인수하며 사세를 키우는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이젠 그룹의 앞날을 위협하는 ‘악몽'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혼외 관계 밝힌 최태원 회장, 횡령배임 의혹 제기되기도최 회장의 내연녀 A씨는 이혼 경력이 있는 40대 미국 시민권자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한 언론사에 보낸 편지에서“(노 관장과) 이혼 논의를 하던 중 우연히 마음의 위로가 되는 한 사람을 만났다"며 “수년 전 여름 아이가 태어났고 노 관장도 아이와 아이 엄마의 존재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 회장의 출소 후 4개월 만에 이혼 결심과 혼외자 공개라는 돌발 변수가 터졌다. SK 안팎에서는 ‘오너 리스크’가 또 다시 부상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SK그룹 고위 관계자는 “최 회장이 그동안 가정사로 고민이 많았다. 이 같은 고민은 수년 전부터 지속됐으며, 직접 이를 정리하고 경영에 전념하기 위해 심경을 털어놓은 것"이라고 전했다.
최 회장의 내연녀 A씨는 2009~2010년 최 회장을 만나 아이를 낳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과정에서 최 회장이 A씨를 위해 한남동의 고급 빌라를 비롯, 여러 채의 아파트를 회사 돈으로 구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SK그룹은 “사실무근이다. SK 계열사가 업무용으로 임대했던 것을 나중에 최 회장이 구입했고, 현재는 빈집이다”라고 해명했다. 출처 : 조선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