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어떤 목사 사모의 우문과 법륜 승려의 현답을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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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칼럼> [어떤 목사 사모의 우문과 법륜 승려의 현답을 보고서]
  • 박동현기자
  • 승인 2015.12.17 0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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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간 사역에 최선을 다했는데 장로들의 작당으로 결국 사임했다
▲ 주요셉목사

한국의 승려이자, 사회 운동가, 구호 운동가, 환경 운동가로 <즉문즉설>로 유명한 법륜(속명: 최석호)의 일산 정발산 성당에서의 강연을 정리한 글을 읽으며, 목사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러움과 안타까움, 자성과 탄식을 느꼈다. 승려에게 고민을 털어놓은 사모의 돌발행동과 그 남편 심정에 대한 추론, 안타까워하실 하나님 마음에 대한 송구스러움,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의 현주소에 대한 착잡함, 법륜 승려의 어릴 적 크리스천신앙과 현답 등에 대한 복합적인 상념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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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그룹가입 신청한 크리스천의 타임라인에서 즉문즉설을 정리한 글 제목 <“목사인 남편이 핍박을 받고 있어 괴로워요.” 법륜스님의 답변>을 보고 그냥 지나치기엔 뭔가 찜찜한 느낌이 들어 긴 내용의 글을 꼼꼼히 읽어보았는데, 강연내용에 격이 있다고 판단돼 어떻게든 정리된 코멘트를 내놓아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이분은 예전 성철 승려(性徹: 1912.4.6.~1993.11.4./속명: 이영주 李英柱)처럼 대중을 잡아끄는 묘한 흡인력과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분으로 일정한 경지에 오른 불교인으로 사료되며, 자신이 모르는 질문엔 솔직하게 모른다고 답할 만큼 용기가 있고, 다 자기 잘났다고 자기 소리만 내는 시대에 청중들의 욕구를 들어주는 걸로 유명한 분이라고 한다.

먼저, 가장 마음 아프고 신경 쓰였던 건 평신도도 아닌 목사의 아내가 교회에서 겪은 부당함과 속상함에 대해 하나님께 기도하거나 선배목회자에게 상담을 요청하지 않고 불교승려의 대중강연에 참석해 수많은 청중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했다는 것이다. 이 또한 우리가 헤아릴 수 없는 주님의 깊으신 뜻이 있었다면 감사하겠지만, 어쨌든 매끄러운 모양새가 아님은 분명하다.

왜 좋은 학력과 자질을 가진 목사를 남편으로 둔 아내가 답답한 현실 문제를 주님께 아뢰지 않고 그런 곳까지 찾아가서 공개적으로 질문했던 것일까. 그 아내의 신앙 깊이를 반증하는 거겠지만, 남편으로부터 들은 똑같은 답변에 만족치 않고 다른 유명한(?) 분을 통해 답변을 들어야겠다고 판단했음은 분명하다. 뒤집어보면 그녀에게는 유명한 사람에 대한 선망 및 콤플렉스가 내면에 깔려 있음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의 관점보다 사람의 관점을 더 중시하거나 혼동하기에 빚어진 촌극임을 알 수가 있다. 이런 사실을 남편 목사가 알았다면 탄식하고 고개를 숙였을지 모를 일이다. 필자 또한 고난과 연단 중에 사모로서의 본분과 사명감이 부족했을 때 보였던 아내의 언행을 돌이켜보면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목사이자 한 가정의 가장과 남편으로 그때의 부끄러움과 자괴감은 씁쓸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신학교와 교회에서 해외 유수대학의 박사학위를 받은 남편 목사가 겪었던 부당함에 대한 하소연의 내용이다. 사모의 시각에서 볼 때 모 단체의 장학생선발 탈락, 교수임용 시 1등 남편이 인맥 앞세운 2등에게 밀린 일, 오래되고 목사 쫓아내기로 유명한 교회에서 6년간 사역에 최선을 다했는데 장로들의 작당으로 결국 사임했다는 일은 너무나 속상하고 억울한 일이었을 것이다.

먼저 사모의 행동을 논하기 전에, 한국교회에 만연한 악행들, 세상과 똑같은 연고주의와 파벌주의, 장로와 제직들의 목회자 쫓아내기, 중대형교회 담임목사들의 안하무인격 독선과 전횡 등은 주님 앞에 엄중히 책망 받을 일임에 틀림없음을 밝혀둔다.

그러나 여러 가지 중압감과 스트레스로 인한 순간적인 시험과 심리적 스트레스 탓이겠지만, 가려서 해야 할 말을 다중이 보는 앞에서, 더욱이 타종교인의 공개강연장에서 쏟아냈다는 점은 유감스럽다. 이는 아무리 그 속사정을 이해해주고 싶다손 치더라도, 금도(襟度)를 넘어섰다는 판단 때문이다.

아무리 부부간 힘겨운 문제가 있다 해도 밖에서 배우자의 허물에 대해 아무렇게나 다 까발려서는 안 될 것이다. 하물며 일반성도가 아닌 목사의 아내인 사모가 그런 행동을 보였으니 이를 어찌 해석해야 할까? 그녀의 마음속에 동일한 탐심과 허영, 세속욕망과 성공욕심, 하나님을 의뢰함보다 사람을 더 의뢰하려는 그릇된 믿음이 도사리고 있진 않았을까?

주님께 지극한 충성과 헌신으로 크게 칭찬받았다 어이없이 넘어졌던 다윗처럼, 누구나 연약한 인간이기에 그렇게 실수할 순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 일을 그대로 묵인하실 지는 두고 봐야 한다. 만일 다윗처럼 이 사모가 잘못된 행실을 진실로 회개치 않고는 남편의 사역 문(門)이 쉽게 안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

▲ 즉문 즉답 실황

이 사모는 그런 강연장에 찾아가기보다 홀로 기도원에 들어가 은밀한 중에 계시는 주님께 속마음을 토설했어야만 했다.

솔직히 오늘날 한국교회 문제 있는 목회자, 자질이 떨어지는 목회자들의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상당수 원인이 세속적이고 탐욕적이고 신앙이 성숙치 못하며 교인을 편애하는 사모로 인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런 사모를 제어하고 통제하지 못하고 도리어 휩쓸려 부화뇌동하는 나약하고 못난 목회자들 때문에 한국교회가 오늘날 이렇게 구설수에 오른 것이다. 이에 해당하는 목회자들과 사모들은 대오 각성해야 할 것이다. 세 번째, 어릴 때 교회를 다녀서 크리스마스 연극을 할 때마다 동방박사 역을 했다는 법륜 승려의 고백 내용이다.

이분의 말이 사실이라면, 한국교회는 귀한 인재를 잃어버린 셈이다. 오늘날 안티기독교인들이 점점 늘어나고 타종교로의 개종이 늘어나는 건 심각한 문제다. 개종의 원인 중 상당수가 잘못된 목회자 때문이며 한국교회의 타락하고 병든 탐욕적 시스템 문제라면 더욱 우려스럽다. 결국 상당수는 한국교회와 출석교회에 실망과 절망감을 느껴 등을 돌릴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뜻있는 이들을 낙담케 하며, 하나님의 진노를 살 일이기에 마땅히 속히 개혁시켜야 할 것이다.

오늘날 한국교회 목회자 중에서 대중들에게 큰 영적 감화력을 주는 목사가 얼마나 될까. 교회 내에선 유명목사니 대형교회목사니 차세대목사니 떠받들어도, 이미 많이 알려진 분들 중에도 막상 교회 밖으로 나가면 찻잔 속의 태풍처럼 별다른 영향력을 못 끼치는 목사가 대부분이다. 오늘날 현대인은 풍요와 궁핍의 경계선상에서 헤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물질의 풍요로움이 넘치는 이들은 넘치는 대로, 물질의 궁핍함에 허덕이는 이들은 그들대로 영적 궁핍함에 목마른 갈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그들에게 큰 감동을 주는 건 의례적이고 타성적인 삶의 모습이 아니라, 혁신적이고 세상 초월적이고 자기희생적이며 옳은 신념에 목숨을 던지는 이들의 이해할 수 없는 삶의 행적이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 12:2)고 했음에도, 이 세대를 좇고 본받기 급급하다면 어찌 세상 사람들이 감동을 먹을 수 있을까. 필자 또한 회개하고 다짐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끝으로 법륜 승려의 즉문즉설에 많은 사람들이 반응하고 몰리는 건 그 속에 뭔가가 있기 때문임을 깨닫고 한국교회가 새롭게 각성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나 한 사람부터 먼저 주님 앞에 참된 크리스천이 되길 다짐하며, 날마다 매순간 십자가의 도를 삶 속에서 실천해야 한다. 물론 무조건 청중이 많이 모인다고 훌륭한 강사가 아니며, 돈을 더 많이 벌고 권세를 쥐었다고 성공한 인생이 아니며, 남들보다 더 많은 숫자를 모았다고 훌륭한 목사도 아님은 분명하다.

그만큼 세상에서 영향력을 가질 수는 있겠지만, 사후(死後) 마지막 심판 날에 떳떳이 자랑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인생과 수고로운 사역을 냉정하고 정확히 평가해주실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뿐이시다. 그분 눈에 안 들고 맘에 안 들면 모든 게 헛되고 헛된 일장춘몽(一場春夢), 뼈저린 회한의 물거품으로 돌아갈 뿐이다. 두려움으로 옷깃을 여미면서 허공으로 내뱉은 말과 글이 삶으로 육화(肉化)되길 기도하며 다짐한다.

출처 : 【2015.11.27 (저녁) 일산 즉문즉설 강연】 글 : 주요셉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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