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혼돈과 불안의 시대속에 살아가는 지혜' 김경철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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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칼럼) '혼돈과 불안의 시대속에 살아가는 지혜' 김경철 박사
  • 박동현 기자
  • 승인 2020.03.01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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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Family) 
불확실 시대. 마스크 너머의 모든 사람을 믿을 수 없어 악수조차 쉽게 못하는 이 시대에 유일하게 믿을 바운더리는 가족이다. 집에 와서 드디어 마스크를 벗을 수 있고 밖에서 풀지 못한 대화도 그만큼 집에서 가족과 많이 하게된다. 아이들도 학교에 안가고 친구들을 못 만나니 하루종일 가족들만 오기를 기다린다.
김경철 박사

혼돈과 불안의 광풍이 대한민국을 휩쓸면서 개인들의 삶에 큰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우선 다니는 반경이 극히 단순해지고,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화되면서 모든 모임들이 속속 취소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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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비를 틀어도 늘 불안한 뉴스이고, SNS를 보면 더욱 답답하고 화만 나는 글들로 가득해 시민들의 우울과 불안은 최고조를 향해 가고 있다. 저희병원 진료실로 찾아온 환자들도 모두 한숨을 쉬면서 피곤해하고 무력함을 호소한다. 이런 경험하지 못한 시대를 우리는 어떻게 헤쳐 나갈까? 꼭 이 상황이 나쁘기만 할까? 

1. 심플라이프 (simple life). 
유달리 경쟁적이고 바쁜 대한민국 국민들이 그동안 살아보지 못한 강제적인 심플라이프. 회식도 없고, 약속도 취소되고, 압박하며 다가오던 많은 학회 강의 일정, 프로젝트 등이 줄줄히 취소되면서 다들 이래도 되나 할 정도로 일이 줄었다.  경제적으론 압박은 있겠지만. 돈으로 살수 없는 심플라이프를 모두 경험하고 있다.  이 경험은 향후 한국 사회에 큰 울림이 될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무엇을 위해 그렇게 바쁘게 살았고 그렇게 많은 사람을 만나왔는가. 

2.  가족 (Family) 
불확실 시대. 마스크 너머의 모든 사람을 믿을 수 없어 악수조차 쉽게 못하는 이 시대에 유일하게 믿을 바운더리는 가족이다. 집에 와서 드디어 마스크를 벗을 수 있고 밖에서 풀지 못한 대화도 그만큼 집에서 가족과 많이 하게된다. 아이들도 학교에 안가고 친구들을 못 만나니 하루종일 가족들만 오기를 기다린다.

사실 아이들에겐 학원을 안가도 되는 것만큼은 신나는 요즘이다. (대한민국 전체가 학원을 중단한 적은 전두환 정권 이후 20년만의 일이다) 우리 가족도 저녁 먹고 다들 모여서 보드게임도 하고,  뒹굴거리며 이런 저런 대화도 더 늘었다. 가족들이 친하지 않으면 한 집에서 지내는 것을 더 힘든 시기일수 있겠다. 그러므로 우리가 더 사랑할 사람들은 가족이란 것을 알게되는 시기이기도 한 것이다. 

3. 믿음 (Faith)
온 교회가 6.25때도 닫지 않았던 예배당을 폐쇄하게 되어 근심이 이만저만 아니다. 이부분은 교인이 아니면 이해하기 힘든 정서일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는 각 믿는 성도에게 믿음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습관적으로 주일에 교회를 가서 설교를 가고, 헌금을 하고, 주어진 봉사를 하면 믿음이 성장하거나 최소한 유지는 된다고 믿던 대부분 크리스챤들이 (혹은 카톨릭 신자들도) 교회에  모이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각자도생의 믿음 생활을 해야 한다.

나 역시 주일날 잘차려진 설교만 들어도 배가 불렀는데 혼자 밥을 해 먹은지가 언제인가 싶다. 이제 대한민국의 성도들은 홀로 성경을 보고 기도를 해야한다. 다행히 시간은 아주 많다.  공동체가 더욱 그립고 애틋할 것이다. 그러나 한국 땅에 주어진 이 고난의 시기에 각자의 믿음을 사용하고 훈련하지 않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교회로 모이는 것은 좋은 기회를 놓치는 것이리라. 

4. 건강 (Health) 
바쁘게 정신없이 살아가던 개인들이 잠시 멈추었다. 늘 시간이 없어서 우선 순위에 뒤로 미루었던 건강 문제가 지금 전국적으로 화두이다. 정치 뉴스, 사회 뉴스에 밀렸던 각 미디어의 복지부, 건강 담당 기자는 요즘 최고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 작은 바이러스에 온 사회가 무력해지는 것을 경험하고 그 어느 때보다 개인 위생과 면역이 강조되는 시기인 것이다. 

건강을 돌보자. 집에 일찍 오면 다시 옷을 갈아 입고 근처의 공원이나 한강변을 달려보자. 늘 인스턴트 식품에 익숙했던 아이들에게 엄마의 (아빠도) 건강한 식단을 제공해보자. 지금 병원은 그 어느 때보다도 검진을 하기 좋은 시간이다. VIP 대접 받으면서 자신의 몸 구석 구석을 체크할 수 있다. 

5. 행복 (Happiness)
진료실에 주로 보는 내용이 스트레스와 만성피로다보니, 이 사회가 얼마나 경쟁적이고 서로들을 힘들게 하는 사회인지 생생하게 전달 받는다. 늘 나에게도 환자들에게도 다짐하고 권유하는 것이, 인생의 목적은 성공이 아니고 행복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다들 성공을 위한 메뉴얼은 준비했어도 정작 행복을 위해서 무엇을 할 지 몰라한다. 행복을 위해선 1) 심플 라이프 (혹은 욕심 부리지 않기) 2) 가까운사람과의 화평이 가장 중요한데, 지금이 모든 시민들이 성공이 아닌 행복을 연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어차피 피할 수 없는 바이러스 감염의 시대. 사회적 손실과 경제적 압박으로 이미 이 사회는 많은 비용을 지불했고 앞으로도 상상하기 힘든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그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면 얻는 것이 있어야 하는데, 감염에 대한 대처 새로 업그레이드하는 메뉴얼말고도, 개인과 사회가 Turning point가 되는 기회이길 진심으로 바란다. 

성공에서  행복으로의 전환 말이다. 그래야 이  모든 비용이 아깝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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