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21세기 카타콤 신앙으로 살자. 김재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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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칼럼) 21세기 카타콤 신앙으로 살자. 김재호 목사
  • 박동현 기자
  • 승인 2020.03.31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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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울 때일수록, 카타콤에서까지 예배드린 믿음의 선진들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들의 교회가 존재하고 있다. 21세기의 카타콤은 어디에 있으며 어떠한 형태로 존재하는가? 히브리서 10장 36절의 말씀에 보면, "너희에게 인내가 필요함은 너희가 하나님의 뜻을 행한 후에 약속하신 것을 받기 위함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김재호 목사
김재호 목사

어제(30일) 미국 뉴욕(Bronx)에서 살고 있는 딸의 가족과 영상통화를 했다. 그들도 코로나19로 두 주간 외출을 하지 못하고 '집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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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학년 외손녀는 온라인 수업을 하고, 구역예배도 공유 앱(application 컴퓨터의 운영 체제에서 실행되는 모든 응용 소프트웨어)을 활용하여 구역성도 모두가 참여하는 영상예배로 드린다고 말했다.

요즈음 전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코로나19의 자국 감염방지를 위하여 봉쇄령(封鎖令)을 발동하고 외출을 금지하며 집에만 있도록 강요하고 있다.

구약성경 창세기를 보면, "노아는 아들들과 아내와 며느리들과 함께 홍수를 피하여 방주에 들어갔고"(창 7:7)라는 말씀과 "그 피를 문 인방과 좌우 문설주에 뿌리고 아침까지 한 사람도 자기 집 문밖에 나가지 말라"(출에굽기 12:22)는 말씀이 있다.

살기(구원) 위해서는 '방주에 머물고, 집 문밖에도 나가지 말라'라는 것이다. 출애굽 10가지 재앙 속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지킨 백성들은 보호함을 받은 사건들이 기록된 것을 볼 수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Coronavirus disease-2019, COVID-19), 통칭하는 우한 폐렴은 2019년 12월 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 시에서 발견되어 2019년 12월 12일 최초 보고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으로 사스와 메르스처럼 코로나19도 보고되지 않은 종(種)에 의한 감염으로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이며 아직 예방 백신이나 치료약도 없기 때문에 무서운 질병이다.

우리나라 ‘중앙질병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오늘(3월 31일)현재 206개 국가에서 705,441명의 확진 자와 33,293명의 사망자가 나왔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9,786명의 확진자와 162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정도로 지금 전 세계가 팬데믹(pandemic)과 카오스(chaos)에 빠져있다.

인도에서는 3월 25일부터 21일간 발동된 봉쇄 기간에 무단으로 외출하는 사람들에게 얼차려(체벌)로 벌주는 장면과 "집으로 들어가"라고 외치는 경찰의 모습이 낯설지 않아 보인다.

우리 부부는 거의 2개월간 외출과 외식도 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40년간 부부로 살아오며 생긴 앨범 12권과 박스에 담겨있는 사진들을 정리하는 것이었다. "당신은 어디로 휴가를 다녀왔습니까?"라고 물으면 "나는 방콕했습니다."라는 말이 있듯이 요즘은 '방콕 시대'가 되었다.

요즘 나는 과거 성지순례 시 다녀온 믿음의 선조들이 신앙의 자유와 예배를 드리기 위해 피신한 특수한 지형을 가진 '카타콤'(Catacomb)을 떠올리게 된다.

카타콤은 라틴어로 '가운데'(cata)와 '무덤들'(tumbas)라는 의미로 로마와 팔레스타인과 터키 등의 특수한 지형에 만들어진 지하 무덤과 동굴을 말한다. 로마 제국 박해(A. D. 54년 네로 황제~콘스탄티누스 황제 304년) 약 250년간을 피해 숨어들어서 예배를 드린 장소로 로마인들의 무덤에서 믿음의 선조들이 예배를 드린 장소이다.

제가 이곳에 처음 들어갔을 때의 감동을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다. 그 이후 7-9세기까지의 아랍인들의 침략을 피해 굴을 파고 거주하면서 암굴속에서 새로운 기독교 문명을 남겨놓은 터키의 갑바도기아(현재명:네브쉐히르)의 <괴뢰메 야외 박물관> 지역에서 동굴 교회들과 생활 동굴터와 엄청난 지하도시 데린구유에는 지하 20층 깊이와 무려 1,200여 개의 방들이 있다.

핍박을 피한 그리스도인들 약 2만 여명이 생활 했을 지하도시(데린구유)를 가보았다. "오! 하나님의 놀라우신 은혜여~" 당시 나는 감탄의 기도가 저절로 터져 나왔다. 이곳은 초대교회 그리스도인들이 이교도들의 박해가 있을 때 피하기 쉽도록 하나님께서 미리 예비하신 안전지대가 아닐 수 없었다.

이 지역은 사암층으로 되어서 쉽게 팔수가 있으며, 공기와 접촉하면 금방 딱딱하게 굳어져서 응회암으로 되기에 카타콤과 동굴들을 만들기 쉬운 것이다. 할렐루야! 당시 그리스도인들은 이런 캄캄하고 좁은 곳에서 숨어서 생명을 유지하며 믿음과 신앙의 지조를 지킨 것이다. 통풍시설이 잘되어 있어 지하 깊은 곳에서도 공기기 신선했다.   

또 다른 곳은 사도행전 13장 14절에 나오는 사도 바울의 일차 선교여행 출발 지역인 안디옥교회를 기념하여 4세기경에 만들어진 동굴교회인데 아직까지 그리스도인들이 이교도들의 박해를 피해 숨어서 예배를 드린 흔적이 남아있다. 나는 지금도 그 곳에서 함께한 일행들과 눈물을 삼키며 간절히 기도했던 그 때를 잊지 못한다.

코로나19는 눈에 보이지 않는 지름이 80~`60 nm(나노미터 *1나노미터는 10억 분의 1이며 머리카락 두께의 1/50,000에 해당하는 크기임) 정도의 크기를 가진 공 모양의 바이러스라고 하는데, 우리가 안전하다는 KF80 마스크로는 턱도 없이 코로나바이러스를 걸러내지 못한다.

그럼에도 마스크를 쓰는 이유는 감염자로부터 침, 콧물, 기침 등을 통해 비말(飛沫)로 퍼지는 바이러스 병원균을 막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가장 안전한 것은 '집 안에' 있음으로 행여나 감염자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답답하고 안타까운 것은 교회 성전에 나가서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영상 예배로 드리기는 하지만 몇 주를 드리면서 그 감동의 도수가 점점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그동안 코로나19 이전에 누렸던 자유가 얼마나 귀하고 값진 것이었나를 생각지 않을 수 없다. 그간 하나님이 우리에게 값없이 부어 주신 자유에 대한 감사를 잊고 살았던 우리가 아닌가? 평상의 감사를 잊고 살아왔음에 대해 사죄의 기도를 드려야 할 것이다.

어려울 때 일수록, 카타콤에서까지 예배드린 믿음의 선진들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들의 교회가 존재하고 있다. 21세기의 카타콤은 어디에 있으며, 어떠한 형태로 존재하는가? 히브리서 10장 36절의 말씀에 보면, "너희에게 인내가 필요함은 너희가 하나님의 뜻을 행한 후에 약속하신 것을 받기 위함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21세기의 카타콤은 우리가 섬기는 거룩한 교회이며 우리 믿음의 가정이다. 코로나 19보다 더 무서운 죄악의 물결 속에서 하나님은 교회와 믿음의 가정을 통해 우리를 지켜주신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SNS의 우리 가족방에서 한국에 살고 있는 둘째 딸이 미국의 언니에게 "미국 16만 명! 언니 꼭 살아남아야 해!" 라고 하자 큰 딸은 "응 지금 2주 동안 안 나감" 이라는 문자를 보내왔다. 아빠의 가슴을 찡하게 한다. 그래서 나는 딸에게 "우리는 지금 카타콤 생활을 하고 있는 거야"라고 문자를 날렸다.

지금은 2020년, 아주 특별한 사순절 기간을 지내고 있다. 영적인 '카타콤 정신'으로 말씀과 기도 가운데 사순절을 보내며 부활절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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