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죽는 것, 평생에 걸친 선택들이 쌓이고 쌓인 결과"
상태바
"잘 죽는 것, 평생에 걸친 선택들이 쌓이고 쌓인 결과"
  • 이대웅 기자
  • 승인 2016.02.06 19: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슈&책] 존엄사법, 좋은 죽음, 그리고 노년 (1)
자살과 안락사는 자신의 영혼을 사랑하지 않는 데서 나온다. ⓒ일러스트=최성대

최근 '임종 과정 연명치료 중단'을 골자로 한 소위 '웰다잉법'이 국회를 통과해 2018년부터 시행된다. 현대 의학의 발달로 '죽음'이 늦춰지고 있지만, 오히려 '삶의 존엄성'은 낮아지고 있다. 마침 나이 많은 어른들을 만날 일이 많은 설 명절을 맞아, '노년과 좋은 죽음' 관련 도서들을 두 차례에 나눠 살펴본다.

Like Us on Facebook

마지막까지 잘 사는 삶, 존 던롭 | 생명의말씀사 | 288쪽 | 14,000원

<마지막까지 잘 사는 삶>은 '노인의학'자이자 60대 암 생존자인 존 던롭(John Dunlop) 박사가 무엇보다 크리스천의 입장에서 쓴, '달려갈 길을 잘 마무리하기 위한 크리스천의 후반부 인생 전략'이다. 저자는 삶과 죽음에 대해 유머러스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노년과 인생 마무리를 잘할 수 있는 실질적 조언들을 해 주고 있다.

저자는 "잘 죽는 것이 우연인 경우는 별로 없다"며 "그것은 평생에 걸친 선택들이 쌓이고 쌓여 만들어낸 결과"라고 말한다. 결국, '잘 죽는 것'은 마지막 순간까지 잘 사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의 마지막을 일부러 계획하는 사람은 별로 없지만, 오늘날 그런 계획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

그리고 인생을 그렇게 잘 마무리한다는 것은, 죽는 순간까지는 삶으로, 죽은 뒤에는 유산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는 뜻이다. 저자는 몇십 년·몇 달·몇 시간까지 인생을 잘 사는 법, 노년의 상실을 대하는 법, 느려진 죽음에 준비하는 법, 편안하고 인간적인 마지막을 맞는 법 등 책을 통해 '아름다운 인생 마무리'를 위한 9가지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죽음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법: 삶과 죽음을 성경적인 관점으로 이해하라'에서 죽음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선 먼저 '생명'을 이해해야 하는데,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았고 육체적 생명은 하나님 주신 귀한 선물임을 상기시킨다. 그러면서 삶이 그렇듯 죽음에도 이 세상에서 분리되는 '육체적 죽음'과 하나님에게서 분리되는 '영적 죽음'이 있다고 말한다.

고통과 슬픔이 따르기에, 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워한다. 크리스천이라 해서 죽음에 대해 격한 반응을 보이는 것을 이상하게 볼 일은 아니고, 그런 반응을 보여야 정상이다. 죽음은 원수이지만, 그리스도의 구속으로 인해 '패배한 원수'가 됐다. 그래서 죽음은 하나님의 '선한 목적'에 사용되어, 그리스도의 재림 전까지 하나님의 영원한 품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길이 됐다. 믿는 자들에게는 기쁨으로 가는 통로가 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믿음은 자칫 우리를 냉담하게 만들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아무리 하나님의 주권을 믿는다 해도, 자식을 먼저 떠나보내거나 부모를 일찍 여의는 것은 엄연한 비극이다.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배우자를 잃는 고통은, 당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그러므로 우리는 삶과 죽음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적 다스리심을 받아들이되, 하나님의 뜻에 맞게 최대한 현명한 선택을 내려야 한다.

현대의학에 의해 어느 정도 '남은 삶의 기간'을 알게 됐다면, △지나온 세월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자신의 믿음을 점검하며 △하나님과 시간을 보내는 것을 최우선 사항으로 삼아 기도하고 △인생을 잘 마무리하기로 결단하는 일이 필요하다. 또 △가족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무엇이 되었든 '유산'을 전해 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남은 시간을 잘 마무리해야 한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