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사랑 마음으로, 노숙인 사역에 도움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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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사랑 마음으로, 노숙인 사역에 도움 주시길”
  • 박동현 기자/이대웅 기자
  • 승인 2020.10.1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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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노숙인 쉼터 ‘행복의 집’ 최성원 목사 노숙인들 대부분 ‘한때 잘나가다’ 거리로 나와,
자존심 굉장히 강해, 서로 충돌 일어나기 일쑤, 한 공간 모아놓으면 문제, 집단 거주 대신 분리.
▲노숙인 무료급식 사역 모습.
노숙인 무료급식 사역 모습.

코로나19로 유난히 힘겨운 2020년, 민족 고유의 명절에도 가족들과 함께 따뜻한 밥상 한번 누리지 못한 이들이 있다. 경제가 힘들면 힘들수록 더욱 힘들어지는 사각지대의 그들은 바로 노숙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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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역과 서울역에서 노숙인 무료급식 등을 25년째 운영하며 무연고 장애인들을 돌보고 있는 사회복지시설 ‘행복의 집’도 마찬가지. 이곳은 겨울이 다가오는 가운데, 더 힘든 상황에 놓였다.

‘행복의 집’은 2002년 시작된 민간 복지시설. 정부에 신고해 일부 관리감독을 받고 있지만, 별도 보조금이나 운영비는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곳 구성원은 현재 10명으로, 노숙인 등 갈 곳이 없는 장애인들이다.

보육원에서 자란 뒤 거리를 전전하다 지난해 9월 용산역에서 최 목사를 만난 지적장애인 김모 군(17)은 아직 글을 읽을 줄 모른다. 전남 영광 출신 치매 노인인 1955년생 박모 씨도 시장을 전전하다 ‘행복의 집’에 정착했다.

최 목사 부부는 자신들에게 지급되는 기초연금과 일부 장애인들에게 나오는 기초생활보장 수급비, 그리고 얼마간의 후원금 등으로 ‘행복의 집’을 유지하고 있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해서, 매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 가서 상인들의 도움을 받아, 팔다 남은 채소를 공급받고 있다.

최성원 목사는 IMF 당시 서울역 앞에서 노숙하는 이들을 보고, ‘내가 할 일은 바로 이것’이라는 소명을 갖고 노숙인 무료급식 사역을 시작했다. 이후 25년간 고령의 나이에도 사역을 멈추지 않고 있다.

용산역에서 시작해 서울역에서도 무료급식 사역을 오랫동안 진행하다, 지금은 재정적 이유로 용산역에서만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역 인근 ‘따스한 채움터’도 최 목사 사역의 열매이다. 과거 서울역 광장에서 노숙인들을 위한 무료 식사 제공이 북한의 대남선전용으로 악용되면서, 정부가 노숙인들을 위한 실내급식소를 마련하고자 했다.

이에 최 목사 주도로 서울역 인근 지상 4층 건물에 ‘따스한 채움터’가 마련됐지만 일부 종교단체가 기득권 문제를 빌미로 폭력을 행사해, 그는 이곳에서 손을 떼고 용산역 무료급식에 전념하기에 이른다.

최성원 목사의 노숙인 사역은 기존 방식과 조금 다르게 진행된다. 노숙인 보호를 명목으로 ‘집단체제’를 만들어선 안 된다는 것.

그는 “노숙인들은 ‘한때 잘나가던 사람’들이 많다. 사업이 망하고 가족에게 버림받아 거리로 나온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라며 “자존심이 굉장히 강하므로, 자신을 업신여기는 사람들과 충돌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을 한 공간에 모아놓으면 문제가 생기지 않겠는가”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므로 “고시원이나 쪽방이라도 개인 공간이 마련돼야, 노숙인들이 다시 사회에 적응할 수 있다”며 “서울시에서 컨테이너 4개를 합쳐 180여명이 잠잘 곳을 마련했지만, 장소가 협소해 노숙인들이 꺼리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에도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행복의 집 앞에서 만난 최성원 목사.
▲행복의 집 앞에서 만난 최성원 목사.

◈용산 쉼터 ‘행복의 집’ 폐쇄 위기… 왜?

용산역에 위치하고 있는 ‘행복의 집’은 현재 서울주택도시공사(SH)로부터 건물인도 강제집행통지 예고를 받은 상태다. 갈 곳 없어 길거리로 내몰린 이들이 다시 한 번 길거리에 내몰릴 위기에 처한 것이다.

‘행복의 집’ 대표 최성원 목사는 정세균 총리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각계 인사들을 찾아다니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고 한다.

1946년생으로 올해 75세를 맞이한 최 목사는 평생 월세와 전세를 전전하며 무려 72차례나 이사하면서도, 갈 곳 없는 장애인과 노숙인들을 돌보는 일을 ‘사명’으로 여기면서 오늘도 ‘버티고’ 있다.

그는 “25년간 복지사업을 하면서 저 자신의 안위를 생각했다면 벌써 많은 돈을 챙길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서울역과 용산역 노숙인들을 섬기고 무연고 장애인들을 돌보는 일은 한국교회와 함께하는 사역이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고 말했다.

최성원 목사는 노숙인 돌봄 사역을 하던 중 2018년 SH로부터 ‘기존주택 전세임대금지원’을 이용해야 할 상황이 됐지만, 직접 계약 조건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치매 노인인 박모 씨를 계약자로 내세웠다고 한다. 이에 SH 지원금 6,650만원과 최 목사 수중에 있던 350만원을 합쳐 7천만원 전세로 용산 ‘행복의 집’ 단독 건물을 계약할 수 있었다.

그러나 ‘행복의 집’의 행복은 오래 가지 않았다. 입주 후 최 목사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박모 씨가 실수로 전기코드 합선에 의한 화재가 발생했다. 부엌 기둥이 1.5m 정도 그을렸는데, 건물 주인이 이 일 때문에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하고 철 대문을 잠궈버린 것이다.

함께 생활하던 장애인들은 순식간에 길거리로 다시 쫓겨나야 했다. 건물 주인은 전기와 수도까지 끊어버린 채 연락을 받지 않았다.

설상가상, SH는 계약자가 최 목사 본인이 아니라며 무단점거로 규정하고 강제집행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그는 “건물 주인이나 SH의 입장도 이해한다. 건물주는 건물 유지를 바라고, 노숙인과 장애인들이 자신의 건물에 출입하면 좋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SH도 계약 내용상 문제점만을 갖고 집행하려는 고충을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장애인과 노숙인 돌봄은 제가 아니라도 누군가 또 다른 장소를 찾아서라도 해야 할 일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최 목사는 “지난 25년간 장애인과 노숙인들을 섬기면서 협박과 구타, 내쫓김과 천대 등 수없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가족과 친지들은 이제 그만두라고 말린다”며 “하지만 무료급식 사역은 제게 맡겨진 사명이다. 제가 아닌 누군가가 한다 해도, 그 역시 피눈물을 흘리게 될 것이다. 저는 그 상황이 최대한 늦게 일어나길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또 “지금 건물에서 무작정 오래 버티고 있겠다는 건 아니다. 지금까지 72번이나 이사를 했는데, 상황과 조건이 맞아 잠시 머무르는 것뿐”이라며 “주인과 SH가 거시적인 관점에서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최 목사는 5년 전 한겨울이었던 지난 2015년 2월에도 터전을 잃어버린 일이 있었다. 2월 23일, 서울 용산구의 한 주택가 골목에서, 최 목사와 아내인 ‘행복의 집’ 원장 정진석 사모는 이삿짐을 잔뜩 쌓아놓고 하염없이 울어야 했다.

거처를 옮기기 위해 짐을 싣고 왔지만, 행정상 문제가 생긴 것이다. ‘행복의 집’은 이전 거처의 전세금을 주인이 용산구청으로 돌려주면 새 거처의 건물 주인에게 입금하는 방식으로 이사를 해 왔다.

그런데 두 달 전 이사 문제를 상의했던 용산구청 측이 행정 착오로 계약을 체결하지도, 전세금을 입금하지도 않으면서 문제가 생긴 것.

이삿짐을 가지고 도착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추위에 떨며 기다렸지만 입금이나 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고, 병원에 입원한 4명을 제외한 장애인 6명은 찜질방으로 향해야 했다.

최 목사 부부는 짐을 지키기 위해 길에 세워놓은 트럭에서 밤을 새웠다. 이사는 24일 저녁에야 마무리됐다.

▲내몰릴 위기에 놓인 용산 행복의 집 모습.
▲내몰릴 위기에 놓인 용산 행복의 집 모습.

◈“가족들에 미안하지만… 죽는 날까지 이 길을”

최성원 목사는 사재 3천만원을 털어 서울 종로구 교북동에 건물을 얻고 노숙인 쉼터 등으로 제공했고, 용산 ‘행복의 집’도 그 일환이었다. 그러나 화재로 최 씨와 노숙인·장애인들의 거주지가 불분명해질 위기에 처했다.

최 목사는 “사역을 하면서, 아내와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다. 노숙인과 무연고 장애인들을 우선하다 보니 가족들은 제대로 된 공간 없이 희생해야 했다”며 “다 큰 아들이 극단적 선택까지 고려할 정도로 어려운 적도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으로 여기고, 기쁘게 어려움을 감당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노숙인 사역은 국가나 복지시설이 돕는다 해도, 정작 그들이 홀로 서려는 의지 없이는 소용이 없다”며 “급식은 하나의 수단일 뿐, 자활을 돕는 것이 참 목적이다. 그래서 그들과 함께 지내며 무슨 일이든 하도록 권하고, 조금이라도 일을 하겠다는 마음이 있으면 돈을 줘서라도 일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또 “지금까지 자활에 성공한 분이 400여명이다. 노숙인들이 스스로 잘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기쁘고 즐거울 수 없다”며 “오토바이를 사서 택배 일을 하는 사람, 아파트 경비를 하는 사람 등 많은 분들이 자활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최성원 목사의 꿈은 노숙인 30여명이 생활하며 자활을 꿈꿀 수 있도록 돕는 공간을 마련하고, 죽는 그날까지 그들을 섬기는 것이다.

그는 “날 때부터 노숙인인 사람은 없다. 사회적 환경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라며 “성경은 ‘네 이웃을 사랑하라’고 한다.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크리스천들이 힘을 보태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후원문의: 010-3062-8282 후원계좌: 011346-02-165005 우체국(노숙자선교회)

출처 : https://www.christiantoday.co.kr/news/335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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