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학교는(지우학)' 넷플릭스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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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우리 학교는(지우학)' 넷플릭스 상영.
  • 박동현 기자
  • 승인 2022.02.12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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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목사의 영화 이야기
영어판의 제목은 'All of Us Are Dead'인데, 직역하면 '우린 모두 죽었다 '또는 "우리 다 죽겠다". 의역하면 '우리 모두는 시체다'인데, 영어 제목이 이 드라마의 주제를 잘 나타내고 있다.
'지금 우리 학교는' 영화 포스터

넷플릭스에서 상영된 ‘지금 우리 학교는- 시즌 1’(=지우학)이 2월에 들어서면서 54개국에서 시청률 1위이다. 촬영 기간은 2020년 6월 12일부터 21년 2월 14일까지고, 넷플릭스 공개 일은 2022년 1월 2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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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판의 제목은 'All of Us Are Dead'인데, 직역하면 '우린 모두 죽었다 '또는 "우리 다 죽겠다". 의역하면 '우리 모두는 시체다'인데, 영어 제목이 이 드라마의 주제를 잘 나타내고 있다.

내용이 청소년(효산 고등학교)들의 학교에서 일어나는 좀비 영화라는 것에 볼까 하다가도 며칠간 덮어두고 열지를 않았다.

특히 원작이 웹툰이라고 하니 상당히 흥미가 끌리기는 하지만, 12편이나 되는 긴 좀비 드라마의 중독성에 빠지지는 않을까 두려운 마음도 있었지만 설 연휴가 지나고 궁금증의 한계치가 넘어가면서 ‘지우학’에 나도 빠져들고 말았다.

한마디로 이재규 감독은 찍은 영화(역린, 완벽한 타인)보다도 드라마(다모, 베토벤 바이러스 등) 연출을 많이 해서인지 드라마적인 연출 기술이 돋보였다. 볼거리가 다양하고 단순한 좀비물의 스릴뿐 아니라 청소년들의 로맨스와 위기를 극복하는 그들만의 독특한 대화와 청순함을 잘 연출하였다.

지금까지 대표적인 한국형 좀비물로는 부산행(연상호 감독, 2016년), 킹덤 1, 2, 아신전 (김성훈외 2인 연출, 2019년, 20년, 21년, 김은희 극본), 살아있다(조일형 감독, 2020년) 등이 있다.

좀비물 영상 자체가 비성경적이고 단순히 오락성, 잔인함, 스릴을 제공하는 영상물이기에 특별한 메시지가 담겨있지 않다.

그런데 ‘지우학’은 단순 좀비물이라기 보다 너무나 많은 메시지를 담으려고 감독이 욕심을 부린 흔적이 많이 담겨있다. 그래서 12화라는 짧지 않은 드라마이면서 또한 내용이 복잡하다. 그러다 보니 생뚱맞은 내용들이 불필요하게 많이 등장한다.

나는 ‘지우학’을 시청한 후, 한국 영상물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몇 가지 지적을 하고자 한다.

 지금우리학굔영화포스터

첫째로는 ‘지우학’의 내용이 반기독교 적이다.

제1화 첫 화면에 건물 옥상에 물웅덩이에 예배당 네온사인 십자가가 거꾸로 비친 것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거기에는 네온사인 십자가와 절 표시 깃발이 함께 펄럭인다. 그리고 그 허술한 옥상에 일진회 학생 몇 명이 진수(효성 고등학교 과학교사 아들로 좀비가 됨)를 구타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진수는 일진회 아이들로부터 맞아 도망가다가 옥상에서 지상으로 떨어지면서 죽지 않고 병원 응급실로 실려 왔다. 효산 고등학교 과학교사인 아버지(이병찬)가 간호사 몰래 아들 병실로 들어간다.

아들이 갑자기 좀비 증상을 나타내자 진수 아버지가 병실 벽 책꽂이에 성경 책이 여러 권 있는 데서 한 권을 든다. 드라마에서는 가죽 성경 표지에 십자가를 클로즈업으로 잡고, 이어서 그 성경으로 발작을 일으키는 아들을 내리치는 장면을 병상 커튼이 처진 상태에서 실루엣 영상으로 보여주다가 마지막에 성경 책을 바닥에 떨어뜨린다.

왜 연출가는 영화의 첫 장면을 거꾸로 비췬 십자가를 보이면서 시작하였고, 또 성경으로 아들을 내리쳤을까? 거기에 대한 연결된 해석이 없었다. 단순히 ‘나는 안티 기독인이다’라고 선언하고 영화를 시작하는 듯하다.

둘째로는 ‘지우학’에서 기독교를 유희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제5화에서 효산시에 좀비들의 확산으로 이웃 도시인 양동시로 도피를 하는 효산 시민들에게 양동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효산 시민은 당장 집으로 돌아가라!"라고 외친다. 그리고 한 예배당 안에서 목사님이 설교를 강단에서 외친다.

“사람은 사람의 모습으로 악마는 악마의 모습으로 종말을 맞이함에” 하자. 성도들이 “아멘 아멘!” 소리친다. 그리고 다시 양동 시민들이 “(양동 시민)다 죽는다. (효산 시민들은) 돌아가라!"라고 시위를 한다.

다시 목사님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너희는 나의 아들이냐 아니면 악마의 아들이냐 묻지 않을 것입니다. 의를 행하지 않는 자나 또한 그 형제자매를 사랑하지 않는 자는 하나님께 속하지 아니할 것입니다.”라고 설교하니 성도들은 “아멘 아멘”외치는 장면이 나온다.

여기서 효산 시민들이 좀비 감염균을 갖고 온다고 양동시로 피신을 반대하는 이기적인 양동 시민들은 하나님께 속하지 않는 자라는 설교 모습을 보이는 것은 오로지 기독교를 드라마 속에서 유희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셋째는 ‘지우학’은 비성경적인 내용이다.

‘좀비(zombie)’란? 과학 혹은 주술로 '되살아나서 활동하게 된 시체'를 가리키는 말로 '좀비는 살아있는 사람의 살 혹은 뇌를 파먹는다' 뜻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지우학’에서 좀비가 된 사람들 몸에서 “시체 썩는 냄새가 난다”라는 소리를 여러 번 한다. 그리고 좀비가 된 사람이 “배가 고프다. 너를 먹고 싶어”라면서 사람의 목을 뜯거나 팔을 뜯어서 먹는 잔인한 장면이 여러 번 나온다. 이런 내용은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는 일이다.

좀비 신화(zombie myth)는 카리브 해의 섬나라 아이티의 부두교(Voodoo)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꼬르’라고 불리는 부두교 주술사가 죽은 사람을 좀비로 되살아나게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에 근거한 비성경적인 내용이다.

그리고 죽은 자가 다시 인간으로 되살아나서 좀비로 활동하다가 또 죽기도 한다. 어떤 좀비는 기절한 것처럼 있다가 반복해서 살아나서 활동을 한다.

신약성경 히브리서 9장 27절에 “(인간은)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니리” 그리고 로마서 6장 23절에 “죄의 삯은 사망이요 하나님의 은사는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 있는 영생이니라. 고 했다.

그리고 ‘지우학’에는 ‘좀비와 절비’가 나온다.

‘좀비’는 완전히 좀비가 된 것이고 ‘절비’는 절반은 좀비 그리고 절반은 인간인데, 영화에서 대표적인 것이 윤귀남과 2학년 5반 반장인 최남라이다. 일진회였던 윤귀남은 좀비가 되었는데 반복해서 죽었다가 아마도 다섯 번이나 다시 살아나서 친구인 이청산에게 복수하는데 결국 함께 죽는 것으로 나온다.

그런데 최남라는 ‘절비’가 되어 친구들과 함께 도망 다니다가 좀비에게 물렸지만, 자기 의지로 절반만 좀비가 된 ‘절비’가 되어서 드라마 끝까지 친구들과 우정을 나누고 그들이 도망가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선한 좀비’(?)로 나온다.

이런 비성경적인 드라마를 보는 많은 젊은 세대들에게 기독교의 진리를 혼동케 할 것이며, 기독교의 세속화에 해악을 줄 뿐이다. 지우학에서 좀비의 시작은, 효산 고등학교 이병찬 과학교사이다.

제약회사에서 퇴출당한 그는 기간제 교사로 일하다 효산 고등학교 교장 덕분에 정규직 교사가 되었다. 그는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미국 유학을 가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학생들에게 천재로 알려졌지만 현실에 불만이 많은 사람이다.

필자 김재호 목사
필자 김재호 목사

그가 좀비가 되기 전 경찰에게 좀비를 치료할 수 있는 비법을 과학실 노트북에 담겼다고 했다. 경찰이 구사일생으로 가서 갖고 온 영상으로 그는 10화에서 “바이러스는 일정한 패턴이 있을 때 백신을 만들 수 있다.

그런데 요나스 바이러스는 스스로 변형되고 진화한다. 천의 얼굴을 가진 괴물이다. 치료제도 백신도 만들 수 없다. 해결 방법은 단 하나 죽음뿐이다. 세포 하나 남지 않도록 숙주를 모두 불태워 죽이는 것이다.

바이러스를 이길 수 있다는 오만에 사로잡히는 순간 인류는 멸종할 것이다.”라는 영상을 본 당시 지역 계엄사령관의 넋두리가 인상적이다. “미친 군인이 무서운 줄 알았는데 과학자가 미치니까 더 무섭구먼.”​

영화에서 결국 정부는 계엄을 양동 시까지 확대하고 효산 시는 포기한다.

그래서 효산 시민 모두를 감염자들로 인정하고 드론을 이용하여 음파탐지기로 좀비들을 4곳 장소로 모이게 유도해서 효산 시민 약 17만 명 중 약 6만 명을 폭탄으로 죽이고, 군인들의 소탕작전으로 효산 고등학교에서 시작된 좀비 확산 사태는 진정된다. 허나, 사령관은 무거운 책임감과 양심의 괴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국단적인 하고 만다.

영화 ‘지우학’을 보면서 이상의 부정적인 내용을 제외하고는, 잘 짜여진 연출과 어색하지 않는 편집기술, 그리고 청소년들의 멋있는 연기와 순간순간 그들 간의 대화 속에서 기성세대를 부끄럽게 하는 수많은 스토리가 좋았다.

그리고 청소년들이 어쩌면 기성세대인 교장과 정치가 심지어 정부로부터 버림받으면서도 좌절과 위기를 극복하는 지혜 속에서 희망을 보여준다. 긴박한 상황에서도 친구들 간의 예민한 갈등을 대화로 풀어가는 모습들이 이 드라마의 백미이다.

‘지우학 시즌 2’가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과연 어떻게 전개될지 지금부터 궁금해진다. 

필자 김재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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