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마지막 주일 ‘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역사는 기억되고 공감되어야 하죠.”
지난 목요일 오전 저는 서울올림픽 레거시포럼 조직위원회 회의에 참석을 하였습니다. 그날은 원래 총신대 신대원 설교 일정이 있었는데, 이 모임에 참석을 하려고 날짜를 바꿨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또 다른 일정이 생겨서 이곳으로 갈까, 저곳으로 갈까 전날까지 고민을 하다가 레거시 모임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서울올림픽 레거시’란 1988년 서울올림픽 대회의 정신과 가치를 기억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고 알리는 조직인데요. 대한민국 역사에 있어 88서울올림픽은 대한민국의 내면과 외면, 무형과 유형의 문화를 통째로 바꾼 사건이지만, 하나의 사건으로만 남아 있고 그 정신과 가치가 제대로 계승되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88서울올림픽의 정신과 가치를 기억하고 계승하는 조직이 출범하였는데 그것이 바로 ‘서울올림픽 레거시 포럼’입니다. 이 모임은 장차관 출신이나 체육계 인사들로 구성돼 있는데, 저도 기독교계를 대표해 위원으로 참석을 하였습니다.
이 회의에서 어떻게 88서울올림픽 정신과 가치를 계승하고 더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한 의견을 발표하였습니다. 의견 중 두드러진 내용은 88서울올림픽의 정신과 가치가 계승되려면 청소년들에게 체육 교육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요즘 학교 교육은 전부 공부 위주가 아닙니까? 체력은 국력이란 말은 절대로 올드한 슬로건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실컷 공부를 하여 좋은 대학을 갔지만, 한참 자라나는 과정에서 체력을 단련시키지 못하면 중년이 되어 건강을 잃고 단명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그러면 학교 교육 시스템부터 바꿔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학교나 지역마다 청소년 스포츠센터를 짓는 운동을 하자는 것입니다. 여러 의견들이 있었지만 제가 듣기에는 이 의견이 가장 공감이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런 얘기를 듣고 나부터도 생활체육을 일상화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건강은 운동과 직결이 되는데 나도 생활체육을 통해서 건강관리를 잘해야 되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발표할 차례가 되어, 마이크를 들고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역사는 기억이 되고 공감이 되며 미래로 계승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88서울올림픽 레거시 포럼의 존재가 국민에게 얼마나 존재감을 불어넣고 공감을 주느냐가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국민들께 88서울올림픽의 정신과 가치를 더 알리고 공감하도록 하기 위해서 한 가지 제안을 드리겠습니다. 그것은 몇 부작의 다큐를 만들어 공영방송에 방영을 하는 것입니다. 88서울올림픽의 그 영광의 순간들, 그리고 그 주역들의 그때와 오늘의 얼굴을 비춰주면서 역사적 의미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국민들로 하여금 그때 그 추억의 세계로 돌아가게 하고 우리 국민 모두가 우리 시대에 다시 한번 서울올림픽을 개최하는 열망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자 너무 좋은 의견이라고 박수소리가 가득하였습니다.
우리 국민 모두가 그렇거니와, 저는 특별히 88서울올림픽을 잊을 수 없습니다. 바로 그 해에 저도 우리 새에덴교회를 개척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88서울올림픽의 역사와 우리 교회의 역사는 떼려야 뗄 수 없습니다. 제 삶의 역사와도 같이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정말 88서울올림픽의 역사가 국민들 모두에게 소중한 가치와 의미로 기억이 되고 미래의 새로운 꿈과 도전으로 연결되기를 기도하였습니다.
물방울 하나하나가 모여 강물을 이루고, 별 하나하나가 모여 은하수로 빛나고, 모래 한 알 한 알이 모여 은빛사막을 이루듯 국민들의 마음이 하나로 모아져 우리 생전에 다시 한번 ‘어게인 서울올림픽’이 개최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역사는 기억이 되고 공감이 되며 미래로 계승시키고 발전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