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사설) 제108회 성숙한 총회가 되도록 서로 협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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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사설) 제108회 성숙한 총회가 되도록 서로 협력하자
  • 박동현 기자
  • 승인 2023.09.16 1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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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국교회는 위기에 처해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교인들의 믿음 열정이 식어지고 함께 모여 드리는 예배보다도 집안에서 YouTube나 방송으로 예배하는 성도들이 많아졌다는 현장 목회자들의 염려스러운 말들을 자주 듣게 된다.
본사 주필 이규곤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가 2023년 9월 19일(화) 오후 2시에 개회되어 9월 31(목) 오후 6시까지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명성교회당에서 “주여, 치유하게 하소서”(출15:26, 사53:4-5, 살전5:23)라는 주제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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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총회를 며칠 앞둔 시점에서 '총회 장소' 문제로 총회 소속 교회 목회자들 사이에 불협화음이 일고 있음은 물론 교단 산하 장신대 학우회 학생들까지 명성교회에서 총회가 열리는 것에 대해 반대 서명운동을 벌리고 있다.

이에 대해 총회 임원회는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장소 변경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사태는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그간 명성교회가 세습 문제로 많은 교회들의 지탄을 받으면서도 사회법으로는 승소했다고 하나, 정서적으로는 교단산하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명성교회 문제에 대해 이해하고 수용하기보다는 비판적인 상태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총회 장소를 명성교회로 정한 것은 이를 고려하지 못한 총회 임원들의 책임이 크다 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도 정치부가 이번 총회에 헌의한다고 밝혀진 정치 제28조 6항의 개정 건은 지난 제99회(2014년) 총회에서 신설한 ‘세습 방지법’을 무력화 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 총회 장소인 명성교회와 연계되어 반발이 더 커졌다고 할 수 있다.

‘목사의 청빙과 연임 청원’은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 정치부가 전국 4개 권역에서 공청회를 진행했을 때 많은 총대들이 모여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질의와 의견 개진이 있었던 것도 이 사안의 중대성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지금 한국교회는 위기에 처해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교인들의 믿음 열정이 식어지고 함께 모여 드리는 예배보다도 집안에서 YouTube나 방송으로 예배하는 성도들이 많아졌다는 현장 목회자들의 염려스러운 말들을 자주 듣게 된다.

특히 청소년들의 예배 참여가 많이 줄었다는 통계가 나오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총회 통계위원회(위원장 정훈 목사)의 발표에 따르면, 본 교단에서만 2022년 말 현재 전체 교인 수는 230만 2,682명으로 이는 2021년 대비 5만 6,232명이 감소했고, 이런 추세라면 10년 후는 160만 명 수준이 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 놓았다.

교회학교도 계속 감소해 영아부로부터 중고등부 까지 14만명 가량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총 교회 수는 9,476곳이며 이 중 54.5%(5,165교회)가 50명 이하의 교인 수가 출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민국의 인구 감소는 교회와 사회 전반에 위기를 초래한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청년들의 결혼과 육아 문제는 물론 사회 전반에 걸친 가치관의 변화와 경제적 불안 요소가 작용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정부 통계청이 지난 8월에 발표한 ‘사회 조사'로 살펴본 청년의 의식 변화’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결혼에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청년은 36.4%로 2012년 56.5%에 비해 크게 감소한 수치이다.

청년 3명 중 1명만이 결혼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결혼하지 않는 이유로는 ‘결혼자금의 부족’((33.7%) ‘결혼의 필요성을 못 느낌’(17.3%) ‘출산과 양육의 부담’(11%) ‘직장의 불안정’(10.2%)등 이었다. 오늘날 청년들의 이러한 의식 변화와 가치관 소유는 국가 사회의 책임도 크지만, 교회 역시 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

지금까지 교회가 청년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들을 위한 성경적 가치관을 심어주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총회가 정치판이 되어서는 안된다.

총회부서의 임원이나 부서장을 하겠다고 동분서주하고 경쟁하며 인맥과 지역적으로 뭉쳐 정치적으로 야합하는 행태를 보여서는 안된다.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의 성숙과 성장은 물론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마16:15) 하신 주님의 명령에 따라 ‘복음증거’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기도하며, 지혜를 모아 당면한 총회와 교회적 현안들을 선하게 해결하도록 총대들의 중지를 모아야 한다.

제107회기 임원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제108회 총회는 먼저 주님의 뜻을 묻고 신중히 결의하며 서로 협력 화합하는 보다 성숙한 총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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