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이름으로’ 구하면 다 돼?”…말씀에 대한 흔한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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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이름으로’ 구하면 다 돼?”…말씀에 대한 흔한 오해
  • 윤화미기자
  • 승인 2015.10.20 2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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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하지 말라’는 구절은 ‘위선’에 대한 경계

때때로 그리스도인들이 성경 구절의 일부를 잘못 인용하고 그 의미를 혼동하는 실수를 범할 때가 있다. 본래의 문맥에서 분리되고 성경이 말하는 본래 가르침과 동떨어져 개인의 상황에 맞게 변질되는 경우도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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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 J. 바저허프가 저술한 <가장 잘못 사용된 성경 구절>(새물결플러스)은 흔히 오용되는 ‘비판하지 말라’ ‘내 이름으로 무엇을 구하든지’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 ‘믿음의 기도’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등의 성경 구절을 올바로 해석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예수 이름으로’는 마법 공식인가?
매번 기도 마무리에 꼭 들어가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란 말에 우리는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을까. 어느 순간 주문처럼 기계적이고 상투적인 표현이 돼버린 것은 아닌가? 

성경은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내게 구하면 내가 행하리라”(요 14:14)라고 말한다. 이는 종종 예수님의 이름으로 구하기만 하면 무엇이든 다 이루어진다는 마법 공식처럼 오해되기도 한다. 저자 에릭 J. 바저허프는 책 <가장 잘못 사용된 성경 구절>에서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한다.

저자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는 말씀의 본래 의미는 우리의 기도가 하나님의 뜻에 따라, 하나님의 가르침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 기도의 목표는 하나님의 방식으로 사물을 봄으로써 우리의 뜻이 그분과 일치하는 것이다. 그렇게 할 때 우리의 기도는 하나님 중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기도로 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이 이런 동기와 관점을 가지고 그와 같이 기도하는 법을 배울 때, 하나님이 그들의 기도에 어떻게 응답하시는지 보면 정말 놀랍다”며 “우리의 기도는 능력으로 충만해진다”고 전했다.

‘비판하지 말라’는 구절은 ‘위선’에 대한 경계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마 7:1)는 말씀은 어떠한가? 이 구절은 질책을 받을 때 그에 대한 방어를 하기 위해 ‘죄를 가리우는 방패’로 종종 오용된다. 
다른 사람을 궁지에 몰아넣고 윤리적 제한이나 책임에 대해선 아랑곳하지 않으면서 마음 내키는 대로 살아가는 것을 정당화하는 방어벽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그들은 혹 “우리는 모두 죄인 아닌가? 타인을 도덕적으로 판단할 권리는 아무도 없다”고 주장할지도 모른다.

저자는 문맥상으로 볼 때 이 구절이 ‘자신이 들이대는 동일한 기준으로 스스로를 성찰하지 않는’ 눈먼 바리새인들의 위선을 드러내고 꾸짖으며 한 말씀이라고 지적한다. 저자는 “예수님은 우리에게 인간의 행위를 윤리적으로 판단할 권리가 없다고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다. 그 분은 지금 ‘위선’에 대해 말씀하고 계신다”며 “자신의 영적인 상태를 돌아보며 죄를 끊어버리고자 하는 결단은 하지 않으면서 남을 냉혹하고 교만하며 위선적인 마음으로 판단하는 것을 금지하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판하지 말라는 말씀을 오용하는 경우가 만연한 것을 볼 때마다 건전한 성경 연구의 원칙이 얼마나 훼손되었는지를 알 수 있다”며 “자신의 행위에 대해서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우리 문화의 상태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바울의 ‘자족’의 깨달음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 4:13)는 말씀도 신앙인들이 흔히 오해하는 말씀 중 하나다. 저자는 이 구절을 성경 전체의 문맥에서 분리해 자신의 구미에 맞는 방식으로 이용하려 할 때, 기대에 어긋날 경우 하나님께 환멸을 느낄 수 있고 믿음이 산산조각이 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성경의 진실성을 의심하고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하나님의 능력을 의심하게 된다는 것이다.

사실 이 구절이 들어간 빌립보서의 배경은 바울이 로마에서 가택연금 상태에 있을 때다. 교회를 박해한 로마인들에게 처형을 당하게 될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불안감 속에 있었다.
그런 와중에서 바울은 빌립보 교회가 세상 것에 집착하지 않고 믿음으로 하나님을 섬기기를 갈망하며 하나님이 자기 백성의 필요를 채워주신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어했다. 바울은 이 때 하나님이 주신 ‘자족’이라는 선물을 이야기한다.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빌 4:11-12) 저자는 “마치 바울이 ‘하나님은 내게 자족할 수 있는 영적인 힘을 주시는 분이기 때문에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자족하기를 배웠다’고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것이야말로 이 구절의 진짜 문맥이다”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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