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동남아 지역도 한반도 전쟁을 우려한다."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한반도 긴장 국면에 한마디했다. 30일(한국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ASEAN) 회의에서다.
미국 뉴스위크는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동남아국가연합(ASEAN) 회의에서 '동남아 지역은 미국과 북한 간의 긴강에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특유의 거침없는 발언으로 미국과 북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등을 싸잡아 비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미국, 일본, 한국, 중국은 흥분한 한 남자(김정은 위원장)과 스파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두 남자(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장난감(핵)을 가지고 놀고 있는 것 같다"고 비유하며 비꼬았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은 단순히 모든 것을 끝내려는 것일 뿐이다. 미국이 그의 손에 놀아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미국 역할의 중요성은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북한을 향한 군사행동에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미국은 책임있는 국가로 북한이 도발하지 않도록 할 의무가 있다. 필리핀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에서 전쟁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대북압박에 나서는 미국으로서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이 신경쓰인다. 실제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전화통화하며 북한 문제를 논의했다. 지난해 12월 두테르테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 두번째 통화다.
미국 ABC뉴스 등은 "트럼프 대통령과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전화를 통해 아세안(ASEAN)에서의 발언과 함께 북한문제를 논의했다. 아세안(ASEAN) 지역의 안보에 대해 우려했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화통화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취임 후 전통적 우방국인 미국을 멀리하고 중국을 가까이 하는 입장을 보였다. 두테드테 대통령의 백악관 방문에 관심이 쏠린다. 본사협약 포커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