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대, 제1회 한국교회 위기와 목회 윤리 세미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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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대, 제1회 한국교회 위기와 목회 윤리 세미나 개최
  • 이대웅 기자
  • 승인 2015.11.06 0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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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세미나에는 많은 신학생들이 참석해 목회윤리에 대한 관심을 방증했다. ⓒ이대웅 기자

제1회 한국교회 위기와 목회 윤리 세미나가 5일 오후 서울 광장동 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 김명용 박사) 세계교회협력센터 새문안홀에서 ‘한국교회 위기와 21세기 목회 윤리’를 주제로 개최됐다. 장신대 기독교사상과문화연구원이 주관하고 청북교회(담임 박재필 목사)가 주최한 이날 세미나에는 예장 통합 제100회 총회에서 채택된 목회자윤리강령 작성에 참여한 김은혜 교수(장신대)가 ‘제100회 총회 목회자윤리강령 채택의 의의와 과제’를 발표했다. 그는 “한국교회의 회복은 목회자 윤리의 회복에 있다”며 제정 배경과 의의, 경과와 과제 등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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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 통합은 제98회 총회에서 윤리지침 제정에 대한 청원을 허락했고, 제정위원회를 구성해 기독교윤리 교수들과 남여 전문위원들을 중심으로 연구와 강령 작성을 완료하고 지난 9월 제100회 총회에서 이를 채택했다. 목회자윤리강령은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를 본받아’라는 부제 아래 전문 이후 개인 윤리와 가정 윤리, 지교회 목회 윤리와 거룩한 공교회 지체로서의 윤리, 지역사회와 세계에 대한 윤리 등 다섯 영역의 지침들을 제시하고 있다.

“교회가 사회에 생명과 정의, 평화의 길 보여줘야”

김은혜 교수는 “세상 속에서 미래를 향한 영성적 비전을 제시하고 절망하는 사회 속에서 교회만이 희망임을 증거해야 함에도, 한국교회는 위기 속에서 개혁의 대상이 됐다”며 “반면 교회를 향한 비판과 질타가 있다는 점은 아직 한국교회를 향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는 의미이고, 현 위기는 목회자들이 현 실체를 정직하게 직면하고 뼈아픈 회개로 개혁할 용기를 갖는다면 희망이 있다”는 말로 발제를 시작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곽재욱 목사, 김은혜 교수,

임성빈 교수가 질의응답 시간에 파안대소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목회자윤리강령 제정 배경에 대해 김 교수는 “한국교회가 사회의 존경을 받지 못하는 원인은, 무엇보다 교회 지도자들의 영적·도덕적 신뢰의 상실에서 찾아야 한다”며 “이제 목회자가 바로 서지 않고서는 교회의 변화는커녕 세상에서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할 수 없는 만큼, 한국교회의 희망은 먼저 성직을 수행하는 목회자들의 반성이며 목회자 윤리의 회복을 통해 하나님의 소명을 회복해야 한다”고 했다.

또 “우리 사회는 아직 먹고사는 것에 관심을 두고 생명·정의·평화 같은 중요 가치들을 등한시하고, 정부와 기업, 시민단체 역시 한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희망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따라서 교회가 우리 사회에 생명과 정의와 평화의 길을 보여 줘야 하는데, 이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최우선적으로 목회자의 도덕적·영적 갱신을 이루고 성직자가 지녀야 할 전문적 윤리의 책임도 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제정 의의에 대해선 “5가지 영역의 강령 흐름은 목회자들이 보다 광범위한 영역을 포함하는 ‘하나님나라 건설 중심의 목회’로의 전환을 강조하는 것”이라며 “도덕적 삶이 결여된 영성은 참될 수 없는데도, 목회자들이 영성만을 강조한 채 도덕성을 개인의 문제로 제외시키고 영성과 도덕성, 신앙과 윤리를 분리시켜 신앙의 영역에서 삶의 현장을 밀어내는 결과를 초래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채택 이후의 과제에 대해 김은혜 교수는 “총회에서 강령 채택 전부터 강령을 따르지 않았을 경우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등 실효성에 대해 논란이 있었고, 목회자의 도덕성을 고양시키기보다 율법주의에 빠지고 목회자를 옥죄게 될 수도 있다”며 “강령이 ‘윤리적 완벽성’을 요청하기보다 실추된 목회자들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목회자로서의 기본 자세와 소명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김은혜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마지막으로 “목회자윤리강령이 단순히 선언적 의미만을 부여할 것이 아니라, 공감대 확산을 위한 총회-노회-개교회 차원의 구체적 후속조치 및 목회자들의 재교육에 윤리 교육을 필수로 다뤄야 하며, 성적 타락과 폭력 방지에 대한 교단의 교육과 상담을 적극 실시해야 한다“며 “윤리강령을 통해 목회자들이 새로워지고 교회가 바로 서며, 교회를 통해 세상이 풍성한 생명을 얻게 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도덕 갱신보다 인맥 중심 청빙 구조 중립적 변화를”

이어 곽재욱 목사(동막교회)가 ‘한국교회 목회 자원 발탁 구조와 과정의 재검토’를 발표했다. 그는 “‘목회자가 변화돼야 한국교회가 바뀐다’는 이야기가 20년 넘게 나오고 있지만 되지 않고 있다”며 “결국 청빙, 즉 ‘발탁’의 구조를 바꿔야 한다. 핵심은 개교회든 신학교이든 기관이든 선교사이든 구조 속에 포함돼 있는 사람이나 개인이 발탁의 전 과정에서 어떤 의미이든 포함돼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곽 목사는 “이는 인격과 소명의식, 자질 같은 것들에 주의를 기울이기보다 소위 혈연과 학연, 지연 같은 연관관계 가운데 발탁이 이뤄지는, 한국 사회 전체에 만연돼 있는 청빙 구조에서 자유로운가를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러므로 한국교회의 개혁을 위해서는 목회자의 도덕을 갱신하기보다, 목회자들이 어떤 방식으로든 개입되지 않는 발탁의 권한을 가진 개인이나 전문 그룹을 형성하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임성빈 교수(장신대)는 ‘목회 리더십과 윤리, 공존 가능한가: 21세기 목회 윤리와 목회 리더십의 모색’을 발표했다. 그는 “목회자들은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 힘써야 하고, 무엇보다도 하나님과의 긴밀한 교제 시간을 토대로 한다는 점에서 영적 리더가 돼야 한다”며 “리더는 자신의 리더십에 반영된 자신의 가치관이 기독교적 원칙에 부합한 것인지 점검하고, 목회윤리에 있어서도 탁월한 통전성(intergrity)을 갖추는 등 ‘영성과 윤리성과 전문성’을 겸비한 섬김의 리더가 돼야 한다”고 전했다.

임 교수는 “목회 리더십의 첫 번째 책임은 사명과 비전을 분명히 표현함으로써 사람들이 신앙 공동체에 참가하고 싶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고, 두 번째 책임은 공동체의 성품과 그 공동체에 속한 개개인의 인격 총합체인 섬김의 문화를 강화하는 것”이라며 “목회 리더십은 섬기기 위해 힘을 사용하는 것이고, 그것은 우리 삶의 동기와 방법과 목적이 하나님나라를 위한 교회를 세우는 섬김, 즉 복음적 목회 윤리를 전제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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