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표정으로 복음을 전하는 공공근로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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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표정으로 복음을 전하는 공공근로자 목사
  • 박동현 기자
  • 승인 2019.05.29 1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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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일이 없으면 7월 1일부터 또 다시 동네청소공공근로하며 지역의 가난하고 외로운 분들을 섬기며 전도할거고 공공근로 월급 백여 만 원으로 생활비를 하며 교회에서는 사례비 없이 목회할 것입니다. 그나마 이제까지는 저의 공공근로 월급으로 교회 챙기고 공공근로 동료들을 섬기느라 월급의 절반 이상을 아내에게 준 일이 없는데 이제 월급을 고스란히 아내에게 줄 수 있게 된 것만도 하나님께 너무 감사하기만 합니다.
우리는 가족입니다 2019년 5월 현재 저희 구원의 우물들 교회 주일예배교인입니다.
우리는 가족입니다. 2019년 5월 현재 저희 구원의 우물들 교회 주일예배참석 교인입니다.

저 이제 목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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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예수를 모르고 철없던 청소년 시절에 소위 동네서 껌 좀 씹으며 불량청소년으로 술과 방탕과 싸움질을 일삼아서 경찰서 유치장에도 몇 번이나 드나드는 질풍노도의 시절을 보냈었다고 간증을 했더니, (하지만 조폭이나 건달로 빠지지는 않았고, 그저 청소년 시절과 청년 시절에 방황하며 질풍노도의 시간을 가졌던 것뿐입니다) 솔직히 남자들 중에 왕년에 껌 좀 씹어본 분들이 어디 한 두 명이겠습니까?

저의 나이 53세인 제가 여전히 그때의 모습으로 혈기나 부리고, 사람들과 마찰과 싸움이나 하는 수준의 모습으로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오해하며 저와의 만남을 부담스럽게 여기는 분들이 간혹 계시던데. 저 목사예요! 교인이 새벽 2시에 술 취해서 찾아와 행패 부려도, 혈기 안 부리고 밤새 달래서 집으로 모셔다 드립니다. 저보다 어린 동료 목회자가 저의 면 전에서 제게 싸우자고 달려들어도 맞대응 안하고 그냥 제가 자리 피합니다.

저 목사(안수) 된지 3년 됐습니다.

목사 되고서. 이제껏 저를 함부로 대하는 상대에게, 또 저를 모욕하고 비난하는 상대에게, 또 심지어 거짓으로 저를 모함하고 음해하는 못된 이들에게조차도 제가 그들에게 맞상대하며 욕 한번 한적 없습니다. 오히려 예전에 하도 싸움질을 많이 해서인지 이제 저는 싸움질 하는 것 무진장 싫어해서 노회나 총회에서 목사님들끼리 부딪치고 다투는 것도 보기 싫어서 그런 자리는 피합니다.

오죽하면, 예전에 저랑 한동네서 껌 씹던 친구가 저의 달라지고 변한 모습 보며 감동해서 저희 교회에 매월 50만원씩 정기후원 해줍니다.  하오니 저의 철없던 어릴 적 간증으로 인해 현재의 저를 오해하고 저에 대해 선입견을 갖거나 저를 부담스러워하는 일 없으시길 바랍니다.

저. 이제 목사예요

그리고 한 가지 성경의 비밀을 가르쳐 드리자면,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서 새 영을 받으면, 미움과 다툼과 혈기의 싸움을 싫어하게 되고, 저처럼 부드러운 마음의 그리스도인이 될 수밖에 없답니다.

내가 그들에게 한 마음을 주고 그 속에 새 영을 주며 그 몸에서 돌 같은 마음을 제거하고 살처럼 부드러운 마음을 주어 내 율례를 따르며 내 규례를 지켜 행하게 하리니 그들은 내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리라." 에스겔 11:19~20- 잊지 마세요! 우리가 싸워야할 대상은 예수 안의 형제자매가 아닌, 이 시간에도 우리를 넘어뜨리려 안달하는 사탄입니다.

저는 예수 믿기 전 청년시절 허랑방탕 살며 가진 재산 다 잃고 이혼까지 당한 후 가족도, 친구도 없이 탑골 공원에서 그저 하루하루 소주 한 병에 의지하며 외로움에 한숨짓던 가련한 노숙자였는데..이제는 이렇게 예수 만나서 삶이 회복됐고 예수 안에서 한 몸으로 서로 사랑하고 아껴주는 가족이 30명이나 되어 행복의 노래를 부르며 살게 되었으니 그저 감지덕지 감사할 뿐입니다.

한평생.. 가난과 설움과 외로움 속에 살아오신이분들 모두 예수 안에서 천국 갈때까지 날마다 저처럼 행복의 노래를 부르며 살 수 있길오늘도.. 최 목사는.. 간절히.. 간절히.. 기도합니다.."예수님! 고맙습니다.

이 사진은 제가 철들기 전의 젊을 때 사진입니다 그때는 왜 저리도 폼 잡는 것을 좋아했는지 오랜만에 옛 모습 보니 우습네요.
이 사진은 제가 철들기 전의 젊을 때 사진입니다 그때는 왜 저리도 폼 잡는 것을 좋아했는지 오랜만에 옛 모습 보니 우습네요.

최근에는 저희 교회 재정이 매월 천만 원씩 들어오니까 주변에서 제게 교회 사례나 교회에서의 처우가 좋아지지 않았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가끔 계시던데.. 그 분들께 제가 달라진거 없이 그대로라고 말씀 드리면 조금 의아해하십니다. 맞습니다. 교회 재정이 어려울 때나, 한 달에 천만 원이 들어오는 지금이나, 저의 처우는 달라진 것이 전혀 없습니다.

저는 지난 주에 변함없이 다음 회기 6개 월 간의 공공근로를 또 신청했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7월 1일부터 또 다시 동네청소공공근로하며 지역의 가난하고 외로운 분들을 섬기며 전도할거고 공공근로 월급 백여 만 원으로 생활비를 하며 교회에서는 사례비 없이 목회할 것입니다. 그나마 이제까지는 저의 공공근로 월급으로 교회 챙기고 공공근로 동료들을 섬기느라 월급의 절반 이상을 아내에게 준 일이 없는데 이제 월급을 고스란히 아내에게 줄 수 있게 된 것만도 하나님께 너무 감사하기만 합니다.

커플패션이 잘 어울리는 최정욱 목사 커플
커플패션이 잘 어울리는 최정욱 목사 커플

전반기 6개월 공공근로를 탈락하는 바람에 한시적으로 6개월 만 최소생활비 80만원씩을 제가 교회에서 사례로 받았을 뿐, 저는 무사례를 원칙으로 목회하고 있습니다. 다만, 교인이 많아져서 도저히 공공근로를 할 수 없는 지경이 된다면 그때는 어쩔 수 없이 교회에서 사례를 받으며 목회에만 전념해야겠지만 그때도 역시 저는 "근로자 최저임금" 정도의 최소 생활비만 교회에서 사례로 받을 것입니다.

글 사진 최정욱 목사 페이스북에서 제공. 편집 박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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