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청년 이해 동상동몽(同床同夢) 배준현 목사 (대구동신교회 청년부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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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청년 이해 동상동몽(同床同夢) 배준현 목사 (대구동신교회 청년부 담임)
  • 박동현 기자
  • 승인 2019.09.21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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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청년들은 한국교회를 다른 연령층보다 더 신뢰하지 못할까요? 한국교회는 청년들을 위해 많은 재정을 투입하고 있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왜 대한민국 청년들은 한국교회를 평균보다 더 신뢰하지 못할까요? 저는 현장에서 청년들을 목회하는 한 사람으로서 그 원인을 한 마디로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상이몽(同床異夢) 저는 동상이몽이 동상동몽 될 때 청년 목회가 풀린다고 생각합니다.
배준현 목사 (대구동신교회 청년부 담임)
배준현 목사 (대구동신교회 청년부 담임)

성경본문: 고린도전서 9장 19-2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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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내가 모든 사람에게서 자유로우나 스스로 모든 사람에게 종이 된 것은 더 많은 사람을 얻고자 함이라 20 유대인들에게 내가 유대인과 같이 된 것은 유대인들을 얻고자 함이요 율법 아래에 있는 자들에게는 내가 율법 아래에 있지 아니하나 율법 아래에 있는 자 같이 된 것은 율법 아래에 있는 자들을 얻고자 함이요

21 율법 없는 자에게는 내가 하나님께는 율법 없는 자가 아니요 도리어 그리스도의 율법 아래에 있는 자이나 율법 없는 자와 같이 된 것은 율법 없는 자들을 얻고자 함이라 22 약한 자들에게 내가 약한 자와 같이 된 것은 약한 자들을 얻고자 함이요 내가 여러 사람에게 여러 모습이 된 것은 아무쪼록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고자 함이니 23 내가 복음을 위하여 모든 것을 행함은 복음에 참여하고자 함이라.

2017년 한국교회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참 안타깝습니다. 전반적으로 한국교회와 목회자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것도 안타깝지만, 더욱 안타까운 것은 30대 청년층이 한국교회를 향해 가지는 신뢰도가 다른 어떤 연령대보다 더 낮다는 점입니다.

왜 청년들은 한국교회를 다른 연령층보다 더 신뢰하지 못할까요? 한국교회는 청년들을 위해 많은 재정을 투입하고 있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왜 대한민국 청년들은 한국교회를 평균보다 더 신뢰하지 못할까요? 저는 현장에서 청년들을 목회하는 한 사람으로서 그 원인을 한 마디로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상이몽(同床異夢) 저는 동상이몽이 동상동몽 될 때 청년 목회가 풀린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본문에 바울도 종이 되고, 유대인이 되고, 율법 아래 있는 자가 되고, 율법 없는 자가 되고, 약한 자가 되고, 여러 사람에게 여러 모습이 되어 복음을 전했다고 말씀합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씀하죠.

고린도전서 9:23

내가 복음을 위하여 모든 것을 행함은 복음에 참여하고자 함이라 복음에 참여한다는 것은 복음을 들을 대상자들과 같이 되어 그들와 같은 생각과 꿈을 꾸는 동상동몽을 한다는 것입니다.

1. 신천지가 오히려 청년부 성장에 도움?

저는 대구동신교회에서 청년부를 맡아 사역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저희 청년부를 청년아포슬이라고 부르는데요, 저희 청년아포슬은 현재 1300명 정도의 청년들이 출석하고 있습니다.

장년 출석이 4000명이라는 점을 생각해도 많은 청년들이 모이는 편입니다. 청년아포슬은 사역자가 13명입니다. 그 중 목사가 6명, 전도사가 2명이고, 유급 간사가 5명입니다. 하나의 작은 교회라고 할 만큼 큰 규모입니다. 그러나 청년아포슬이 처음부터 이렇게 많은 청년들이 모이는 공동체는 아니었습니다.

청년아포슬은 2013년만 해도 400명 규모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2014년부터 꾸준한 성장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는데요, 그 성장 동력을 분석해 보았을 때 신천지가 큰 몫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구로 유입되는 청년인구들을 분석해 보면 크게 학교와 직장의 요인으로 대구에 정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낯선 곳으로 온 청년들은 교회를 어떻게 선정할까요? 이전에는 가까운 교회 또는 지인이 다니는 교회에 등록해서 신앙생활을 했다면, 요즘은 좋은 교회를 찾아다닙니다. 왜 그럴까요? 신천지가 하도 활개를 치니 청년들도, 청년들의 부모님들도 아무 교회나 보내

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일차적으로는 안전한 교회를 찾지만, 그러다 보니 기왕이면 찾는 김에 좋은 교회를 찾습니다. 그러다 보니 청년들에게 좋은 교회, 동상이몽이 아니라 동상동몽의 교회를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대구동신교회에서 매 해 열리는 ‘생명사역 컨퍼런스’가 한 몫을 했습니다. 전국적으로 대구동신교회가 알려지니 대구동신교회를 추천해 주시는 분들이 많았던 것입니다.

대구동신교회는 물량주의로 밀어 붙이는 교회가 아닙니다. 막대한 재정을 투입해서 여러 프로그램을 돌리는 행사 위주의 교회도 아닙니다. 평행이동이 없지는 않지만 초신자들이 많이 오는 교회이고, 청년들 중에서는 오전에는 자신들의 교회를 섬기고 오후에 청년아포슬 예배에 참석하는 청년들도 많습니다. 이 말은 청년들에게 어필이 되는 교회라는 뜻입니다.

2.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요

저는 이제 갓 정착한 청년들과 매주 식사를 합니다. 그 식사자리에서 항상 묻는 것이 있습니다. “대구동신교회 청년아포슬의 좋은 점이 무엇인 것 같아요?” 첫 번째로 나오는 대답은 시스템이 잘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시스템이 잘 되어 있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초신자들은 교회를 다녀본 적도 없을 텐데 교회 시스템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을 텐데, 무엇을 보고 교회 시스템이 좋다고 말하는 걸까요?

사실 청년들이 말하는 시스템이 잘 되어 있다는 말은 혼자 와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챙겨준다는 뜻입니다. 반면, 비교적 다른 교회는 혼자 가면 어색하고 친구랑 같이 가도 어색하다는 뜻입니다. 타교회는 반드시 친구가 있어야 정착이 가능하지만 청년아포슬은 혼자와도 쉽게 정착할 수 있는 교회로 소문이 났다고 합니다.

교회 생활 경험이 전무한 청년이 교회를 방문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처음 오면 편하게 예배 드릴 수 있도록 자리를 안내합니다. 여기서 편하게 예배 드릴 수 있다는 뜻은 철저한 익명성을 보장한다는 뜻입니다. 처음 왔다고 절대 일으켜 세워 축복송 불러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예배 중에라도 마음에 안 들면 예배당 문을 열고 나갈 수 있도록 자리를 맨 뒤에 배치해 줍니다. 당연히 원하면 연락도 하지 않습니다. 나오라고 독촉도 안 합니다. 저희는 오로지 예배에 집중합니다. 예배를 통해 변화가 나타나도록 최선을 다하는 예배, 목숨을 건 예배를 드립니다. 그러면서도 예배가 딱딱하지 않고 청년들이 좋아할만한 예배를 드리기 위해 노력합니다.

바로 이 시스템 덕에 재방문, 재등록이 많은 편입니다. 등록했다가 적응을 못해 튕겨져 나갔더라도 쉽게 다시 돌아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 적응합니다. 정식으로 등록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챙깁니다. 혹시 신천지가 새가족으로 위장하고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신분증 검사도 하고. 초신자 기신자로 나누어 양육하고 양육이 마치면 팀에 배치를 합니다.

팀의 소그룹에 배치할 때는 이미 세워진 소그룹에 배치하지 않습니다. 반드시 새로운 소그룹을 만들어 배치시킵니다. 왜냐하면 기존에 이미 친해져 있는 멤버들 사이에 들어가면 갓 정착한 청년은 그 사이에 끼어 들어가기 힘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소그룹을 만들고, 그 소그룹은 새롭게 정착하는 사람들로 구성을 합니다. 그러면 정착률이 월등히 높아집니다.

3. 교육과 훈련이 잘 되어 있어요.

청년들이 청년아포슬의 좋은 점을 이야기할 때 빼놓지 않는 것이 바로 양육체계입니다. 청년아포슬은 다음과 같은 양육체계를 가지고 청년들을 양육하는데,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훈련만이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훈련 목회 철학입니다. 둘째는 새벽을 깨워 기도하게 하면 성령으로 변화를 체험하게 된다는 믿음입니다.

많은 교회에서는 성경을 교육하지만 훈련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교육이 지식 전달이라면, 훈련은 지식을 전달해서 실천하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신자를 훈련하시고 단련하시는 과정을 거치게 하십니다. 요셉 또한 그렇게 단련을 받아 뛰어한 하나님의 일꾼이 되었습니다(시 105:19). 바로 이 훈련을 통해 청년들은 변화를 체험합니다.

이때 필요한 것은 적절한 교재입니다. 청년들이 변화를 체험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체계적으로 가르쳐서 생각의 틀 자체를 바꾸는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청년아포슬은 대구동신교회 담임이신 권성수 목사의 생명사역 목회철학을 따라 생명사역 교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청년아포슬의 중요한 훈련의 철학은 새벽기도(6시) 이후 오전 7시에 양육을 한다는 것입니다. 새벽기도 문화가 사라지고 저녁 문화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청년사역 환경을 가만할 때 청년아포슬은 시대를 거슬러 역주행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청년아포슬은 새벽을 깨워 기도하는 청년들에게 소망이 있다고 믿고 새벽기도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훈련하면 청년들은 반드시 변합니다. 스스로 변화를 체험하고, 주변 사람들도 그 변화를 감지합니다. 그 변화된 청년들은 훈련 받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독려하고, 훈련된 그들이 교회를 리더로서 잘 섬기고 있기 때문에 청년아포슬은 계속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4. 설교가 들려요.

정착하는 청년들이 저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을 자주 듣습니다. “청년아포슬의 장점은 설교가 잘 들린다는 거예요.” “청년들이 궁금해 하는 포인트를 잘 짚어주시는 것 같아요.”

청년아포슬의 설교는 약 50분 정도 됩니다. 청년들이 느끼기에는 굉장히 긴 시간입니다. 요즘 대부분의 대예배 설교도 35분 내외임을 생각할 때 청년아포슬의 설교는 깁니다. 그런데 지루하다는 평가보다는 잘 들린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 원인은 첫째, 6인의 목사가 돌아가며서 설교를 합니다. 각 목사들은 자신만의 분명한 색깔이 있습니다. 그 뚜렷한 개성을 매주 다른 설교자를 통해 경험하니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둘째, 청년 전문 사역자들이 설교를 합니다. 저희 사역자들은 권성수 담임 목사님께 여러 번 청년부 설교를 부탁했습니다.

그러나 담임 목사님은 “청년 사역자들이 전문성을 가지고, 생명사역 목회철학을 가지고 설교하면 되지. 내가 꼭 할 필요 없어.”라고 말씀하시면서 청년 사역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십니다.

어떤 청년은 이런 고백을 했습니다. “제가 다녔던 교회는 담임 목사님께서 청년 설교를 하셨는데, 한 달에 한번 정도 와닿았어요. 대예배 때 하신 설교를 그대로 하셨거든요. 그런데 여기는 저희들에게 맞춰진 설교를 해 주시는 것 같아요.”

5. 청년의 필요와 관심

청년들의 관심에 따른 강의들을 계속 열고 있습니다. 결혼, 취업, 대학생활에 대한 강의들을 열어서 현실 세상 속에서 능력 있는 리더가 될 수 있도록 훈련하고 있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쓰는 법과 같은 실제적인 강의를 열기도 하고, 이미 사회에서 크리스천으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신앙 선배들을 모셔서 강의를 듣고 질의응답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결혼예비학교, 결혼학교 등을 열고 교회 내 교제가 건전하면서도 활발하게 이루어지도록 돕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에서 결혼이 많이 이루어지고, 바로 그것 때문에 청년아포슬에 출석하는 사람들도 상당수 있습니다. 해외 비전트립, 단기선교 등을 1년에 적어도 15개 정도 열어서 훈련 받은 청년들이 견문을 넓힐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청년아포슬은 인물 키우기 프로젝트도 계속 계발 중입니다. 청년 한 명을 잘 키우면 시대를 이끄는 리더가 된다는 신념을 가지고 청년들을 인물로 키우기 위해 여러 방면에서 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6. 생명사역 목회철학

청년아포슬은 예수께서 하신 사역, 생명사역 목회철학을 따라 청년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천국 복음으로 살리고 키우고 고치는 생명사역을 단계별로 청년들에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생명사역의 주체는 목회자와 평신도입니다. 청년아포슬은 약 350명의 리더들과 함께 사역합니다. 생명사역의 미션은 마태복음에 나타난 예수님의 사역, 천국복음으로 사람을 살리고 키우고 고치는 생명사역을 하는 것입니다(마 9:35).

생명사역의 평가는 예수 그리스도와 접속되어 그 생명을 누리고 흘려보내는 것을 보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청년아포슬은 7개의 캠퍼스에 동아리를 개척해서 복음을 전하고 있고, 10개의 신우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10개의 개척교회도 찾아가 노력봉사 및 전도로 돕고 있습니다. 예수 생명을 흘려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생명사역의 비전을 대구동신교회는 CS 123으로 정했습니다. Church School 즉, 교회가 학교처럼 가르쳐서, 100명의 선교사 파송, 20,000명의 성도, 30% 대구 경북 복음화를 이루기 위해 청년아포슬도 함께 뛰고 있습니다.

생명사역은 하나님 나라 확장에 그 가치를 두기 때문에 청년아포슬은 전도에 전념하며 새가족 초청 주일을 1년에 6번 시행하고, 캠퍼스, 신우회, 버스킹, 거리 전도 등을 시행합니다.

생명사역의 전략은 생각의 틀 바꾸는 작업과 제자훈련이므로 청년들에게 체계적인 말씀을 마음에 조각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7. 결론

후현대주의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는 후현대주의에 맞는 방법과 전략이 필요합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분명한 성경적 목회 철학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명확한 기준 안에서 변화를 꾀할 수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청년들을 연구해야 하고, 그들의 언어와 그들의 방식대로 변화를 일으켜야 합니다. 우리 한국교회가 청년 목양에 성공하여, 다가오는 시대의 주역으로 지구촌의 출중한 인물들을 많이 배출하게 되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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