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이슬람 반군, 성탄절에 기독교인 9명 사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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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이슬람 반군, 성탄절에 기독교인 9명 사살
  • 강혜진 기자
  • 승인 2015.12.3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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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남부에서 이슬람 반군이 성탄절을 기념하던 기독교인들을 공격해 최소 14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투데이가 26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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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모로이슬람해방전선(BIFF) 200여 명은 민다나오 남쪽 섬에 위치한 술탄 쿠다라트 지역 농장, 그리고 마긴다나오·노우수 코타바토 등지의 기독교 마을을 공격했다. 이로 인해 기독교인 9명이 죽고 반군 5명이 정부군에 의해 사살됐다.

이 지역 최대 반군 조직인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과 평화 협상을 벌이던 정부 측 대표 미리암 페러(Miriam Ferrer)는 "사망자 중 7명은 논에서 일을 하던 중 근처에서 총에 맞았으며, 2명은 북쪽 코타바토 지역 근처의 성당에서 수류탄에 맞았다"며 "반군들은 또한 술탄 쿠다라트 지역의 시민들을 인질로 잡고 인간 방패로 삼았다. 그러나 인질들은 곧 석방됐다"고 말했다.

BIFF는 2010년 필리핀 정부와 MILF 간 평화 협상에 반발해 독립한 무장조직으로, 마긴다나오주에 이슬람국가(IS)를 세우기 위해 싸우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IS에 충성을 맹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모로 지역은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에 신설될 예정인 이슬람 자치구다. 지난 2012년 10월 15일 필리핀 정부와 MILF가 기본 조역에 따른 자치구 설립에 합의했으며, 이는 2015년 8월 필리핀 의회에서 '방사모로 자치구 기본법'이 통과돼 확정됐었다.

그러나 MILF와 필리핀 정부와의 단독 협상에 불만을 품은 BIFF가 이번 공격을 주도한 것이다. 민다나오섬에는 현재 이 두 단체 외에도 아부 시야프 등 다수 이슬람 단체들이 활동 중이다. BIFF 아부 미스리 마마 대변인은 28일 한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예상치 못한 시기에 정부군을 계속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인콰이어러넷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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