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진중권 페이스북에서 2,20일 오전
상태바
'곡성' 진중권 페이스북에서 2,20일 오전
  • 박동현 기자
  • 승인 2020.02.20 15: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서갑에서 누가 이기든 후유증은 심할 겁니다. 김남국이 이기면, 민주당은 중도층의 거의 전부를 잃을 겁니다. 그나마 중도층이 민주당에 미련을 가진 건 당내에서 쓴소리 하는 의원이 하나 남아 있기 때문일 텐데, 그마저 내치면 민주당은 완전히 문빠 신앙공동체로 전락할 테니까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문석균, 김의겸, 정봉주, 잘 정리해 나가다가 딱 김남국에서 걸렸네요. 이 친구 주저앉히고 노무현의 가룟 유다 김민석만 정리하면, 심기일전 해서 한번 해볼 만도 했는데, 김남국 때문에 민주당이 완전히 수렁에 빠졌습니다.

Like Us on Facebook

전직 의원이 당 지도부를 향해 협박을 서슴지 않는 막장 중의 막장 드라마까지 벌어졌으니. 이게 대체 뭐 하는 짓인지. 애초에 '당 조국 지지세력'을 의식해 김남국, 김용민을 영입한 게 패착이었죠. 쓸 데 없이 초혼굿 벌여 무덤에 들어간 조국 망령을 다시 불러냈으니, 앞으로 골치 아플 겁니다.

귀신을 불러내는 건 쉬울지 몰라도 무덤으로 되돌려 보내기는 어렵거든요. 이젠 저도 민주당을 포기합니다. 내가 무슨 공천관리위원장도 아니고, 문제가 되는 인물들 스스로 알아서 쳐낼 능력도 안 되는 정당은, 그 무능의 댓가를 스스로 치루게 내버려 둬야죠.

중도층은 굳이 민주당 찍어 줄 필요 없습니다. 그 표 없어도 '광신적 문빠'들만으로 얼마든지 이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거든요. 그들이 원하는 실험조건을 조성해 줍시다. 실험조건은 순수하면 순수할 수록 좋아요. 그리고 그들의 가설(?)이 입증되는지, 느긋하게 지켜보죠.

ps.

강서갑에서 누가 이기든 후유증은 심할 겁니다. 김남국이 이기면, 민주당은 중도층의 거의 전부를 잃을 겁니다. 그나마 중도층이 민주당에 미련을 가진 건 당내에서 쓴소리 하는 의원이 하나 남아 있기 때문일 텐데, 그마저 내치면 민주당은 완전히 문빠 신앙공동체로 전락할 테니까요.

제 정신 가진 사람이라면 광신도들 무리에 끼어있는 게 편할 리가 없죠. 다른 한편, 금태섭이 이겨도 문제는 남습니다. 문빠들, 지금은 공정경쟁 타령 하지만, 절대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겁니다. 지난 번 경기도지사 선거 때 봤죠.

경선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우르르 자한당 후보 찍었어요. 이견을 가진 자는 자한당과 한 패라 매도하는 그 자들이, 선거에서는 정말 자한당을 지원했었습니다. 얘들, 금태섭이 되면 미통당 후보 찍을 겁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 짓을 강서갑만이 아니라 다른 지역에까지 확산시킬지도 모르구요. 군중은 자기 욕망을 갖고 있거든요.

그거, 당에서 통제 못합니다. 그러니 애초에 이런 상황을 만들면 안 됐죠. 미통당에게 공짜로 꽃놀이패를 안겨준 셈. 조국은 민주당의 재앙이고, 문빠는 민주당의 저주가 될 것입니다.

출처 : 진중권 페이스북  2월20일 오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