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에 양화진 선교사 묘역을 찾은 류영모 목사와 한소망교회 당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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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에 양화진 선교사 묘역을 찾은 류영모 목사와 한소망교회 당회원들
  • 박동현 기자
  • 승인 2020.03.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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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화진 선교사 묘역 기도회를 마치고 나눈 류영모 목사와의 대화에서 느낀 것은 “하나님께서 참 귀히 여기시는 이 시대의 바른 목회자”라는 것이었다. 복음의 확신과 믿음 안에서 밀려오는 세속화의 물결을 막고 교단의 정체성을 회복하며, 교회들을 바르게 세우는 일에 앞장 서는 바른 지도자가 되리라 믿는다.
양화진 언더우드 선교사 가족묘역에서, 무릎꿇고 기도하는 류영모 목사와 한소망교회 당회원들 

코로나19 바이러스 전염으로 인해 우리나라 전역이 초비상사태를 겪고 있는 시점에 한국교회들도 당장 3월 첫 주일을 성전현장 예배하며 지키느냐 동영상으로 송출하느냐는 문제로 갑론을박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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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때 일수록 바른 신앙을 회복하고 오직 예수 신앙으로 바로 서자는 한소망 교회(류영모 위임목사) 당회원들이 2월의 마지막 날(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양화진 선교사 묘역’을 찾아 뜻 깊은 기도의 시간을 가졌다.

사순절은 주님의 십자가 고난과 아픔을 묵상하며 기도하는 가운데 경건과 절제, 회개와 결단을 통해 믿음을 새롭게 정립하고 복음에 합당한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살기를 힘쓰고 다짐하는 기독교의 중요한 절기이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의 급속한 전염과 교회 안에서의 질병확산을 막고 성도들을 보호하기 위해 공 예배를 인터넷이나 영상예배로 대체하는 교회들이 늘면서 준비되었던 사순절 특별행사들이 취소되는가 하면 이에 따라 사순절의 의미가 퇴색하거나 반감되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들을 안타깝게 여긴 한소망교회 류영모 목사와 당회원들은 3.1절을 하루앞둔 29일 오후 어려움에 처한 한국교회와 국가와 민족을 위해 ‘양화진 선교사 묘역’을 찾아 함께 기도하며, 

영적 어둠에 쌓여 있던 우리나라 암흑기에 이 땅에 들어와 생명을 바쳐 복음을 전해준 선교사들을 기리면서 그들의 복음 선교정신을 본받고 민족의 3.1 운동 정신을 이어 가고자 다짐함은 물론, 지금 이 나라 안에서 질병으로 고통당하는 이들의 빠른 치유와 회복을 위해 기도한 것은 참으로 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류영모 목사와 20여 명의 당회원들은 선교사 묘역을 돌며 기도 하는 중에 특별히 “만약 나에게 천 개의 생명이 있다면, 그 생명 모두를 조선 땅의 백성들을 위해 바치겠다”며 선교활동을 하다가 입국 10개월 만인 26세 젊은 나이로 병사한 Ruby Kendric 묘소와 고종의 밀사로 워싱턴과 헤이그에 들어가 우리나라의 독립운동을 지원하며 “나는 웨스트민스터 사원보다 한국 땅에 묻히기를 원한다”고 말했던

H.B Hulbert 선교사, 그리고 연세대학교를 세우고 새문안교회와 성서공회 등 우리나라 여명기에 선교를 통해 신문화와 교육에 기초를 놓았던 Underwood 가족 묘비 앞에서 선교사들의 활동과 업적에 대한 류영모 목사의 설명을 듣자 당회원들은 큰 감동을 받으며 뜨겁게 기도했다.

한소망교회는 경기도 파주시 지역에 1991년 6월 류영모 목사가 기도하던 중에 개척한 교회이다. 당시 류 목사는 개척 멤버 한 명 없이 오직 믿음으로 3맨(맨손, 맨몸, 맨땅)으로 교회를 세웠다는 일화는 지금도 목회자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

지금은 1만여평 대지위에 성전을 짓고 아주 건강하고 모범적인 교회로 성장시켰다. 교회 초창기부터 20여 년 동안 류 목사를 도와 헌신했던 윤한진 장로(63,대외협력위원장)는 류 목사에 대해 “복음에 대한 열정과 교회와 성도들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과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며 사랑하는 애국애족의 정신이 투철한 목회자”라고 말하였다.

행정담당 부교역자인 노병수 목사는 류 목사를 “머리는 차가운 지성인인데 가슴은 불덩어리 같이 뜨거운 열정과 꿈으로 가득 찬 비전가”라고 소개했다.

류목사는 CBS재단이사장, 신학대학원 교수,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통합) 서기(97회기), 총회주제연구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류 목사는 명설교가이며 탁월한 저술가인 동시에 유명 방송인이다.

40여권의 저서를 출판한 그는 20여년 이상 기독교 방송과 극동방송에서 명설교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신앙을 회복시켰으며, <CBS 성서학당>, <CBS파워특강>, <CTS 4인 4색> 등의 방송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신앙의 성숙과 감동을 전하여 준 바가 있다.

5년 전, 예장통합총회 5개 권역 순회순서에 따라 강북지역 차례가 왔을 때 총회 부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지라고 여러 지인들이 권유했지만 총회의 통합과 화합을 위해 경쟁을 피하고 양보한 바가 있다.

류 목사는 언제나 ‘하나님의 거룩한 부름’ 앞에 순종한다고 말한다. 금년 가을 제105회기 총회에서 부총회장으로 헌신하겠다는 마음으로 총회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등록한 것도 자신만의 기도 중에 느끼는 ‘하나님의 거룩한 부르심’이 있었다고 말한다.

한국교회는 지금까지 ‘번영신학’과 ‘성공신학’ ‘물량주의와 기복주의’가 성행했던 것이 사실이다. 사회의 양극화 현상이 교회로 투영되고 보수와 진보 간의 갈등으로 인한 목회자와 교인, 교인과 교인 사이에도 화목이 위협을 받고 있다. 교회는 화해와 화목의 직분을 받은 믿음과 사랑의 공동체이다.

교회는 갈등의 진원지가 되어서는 안 된다. 교회의 세속화를 막아야 한다. 보수와 진보의 문제를 넘어 한국교회의 문제, 사회의 문제, 계층 간의 문제까지 모두 교회가 끌어안고 해결하기 위해 공적인 교회, 공적인 복음으로 나가야 한다. 소외되고 힘들어 하는 사람들의 친구가 되어 그들을 위로하고 살리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이러한 사명들을 바르게 감당하기 위해 “총회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 교회들을 세상을 이롭게 하고, 주님의 십자가 피 묻은 복음을 통해 희망을 주는 교회가 되도록 해야 된다”고 류 목사는 힘주어 말했다.

류 목사는 “주님 보시기에, 교인들 보기에 부끄러운 선거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 이유는 “목적이 선하면 과정도 선해야 하기 때문이다”라는 것이다. 그리고 겸손히 섬기는 자로 총회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다짐도 밝혔다.

양화진 선교사 묘역 기도회를 마치고 나눈 류영모 목사와의 대화에서 느낀 것은 “하나님께서 참 귀히 여기시는 이 시대의 바른 목회자”라는 것이었다. 복음의 확신과 믿음 안에서 밀려오는 세속화의 물결을 막고 교단의 정체성을 회복하며, 교회들을 바르게 세우는 일에 앞장 서는 바른 지도자가 되리라 믿는다.

현장취재 목장드림뉴스 주필 이규곤 목사/ 편집 박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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