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과 언론, 악어와 악어새? 김동찬 페이스북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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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과 언론, 악어와 악어새? 김동찬 페이스북에서 옮김.
  • 박동현 기자
  • 승인 2020.04.17 2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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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은 이제라도 해당기자들과 기자협회, 시청자에게 사과하고, 왜곡한 내용을 바로잡기를 바랍니다. 비판은 사실에 기초해야 하고, 그래야 언론이든 검찰이든 바꿀 수 있습니다.
사진 출처 : 김동찬 페이스 북에사 옮김. 

「PD수첩」이 검언유착으로 지목한 보도들,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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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사태에 연루된 청와대 전 행정관이 체포됐습니다. 한 달 전 처음 의혹보도가 나왔을 때 검찰이 MBC<스트레이트> ‘윤석열 장모님 편’을 물 타기 위해 정보를 흘렸을 거라고 말한 기자들이 있습니다. 해당언론이 검찰의 공작에 놀아나거나 검찰과 유착해 “받아쓰기 단독”을 했다는 투였죠.

녹취록 제공자는 검찰이 아니라고 금새 밝혀졌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이마가 깨질까봐 추가 취재를 안 하고 설익은 보도를 했다’는 식으로 재차 공격을 하더군요. “녹취록에 "청와대가 뒤를 봐준다"는 뉘앙스의 발언이 있더라도, 발언한 사람의 상황, 이후 사건의 진행 과정 등에 대한 검증을 한 다음에 보도해야”하는데, “해당보도는 오직 '청와대' 세 글자에 무게를 싣고 싶어한 보도로 밖에는 안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 말을 보고 이 분은 남에게 들이대는 기준을 제 스스로에게는 면제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의 말대로라면 첫 보도에 다소 ‘설익은’ 부분이 있더라도, 후속 보도의 진행 과정 등에 대한 검증을 한 다음에 ‘검찰과 유착’이든, ‘이마가 깨질까봐 취재 안한 보도’든 평가를 내려야 하는데, 그 분 주장은 오직 ‘청와대’ 세 글자의 무게를 빼고 싶어한 반응으로 밖에는 안 보였어요. 단계에 맞게 보도를 해야 한다면서 정작 본인은 수준을 훌쩍 넘어선 비판을 하고 있었으니까요.

그 뒤로 사건은 어떻게 진행됐을까요? 최초 보도한 언론사는 추가취재를 벌여 “이 회장과 녹음파일에 나오는 청와대 행정관이 강남의 한 고급 술집(텐프로)에서 여러 차례 만난 것을 확인”합니다. 타사도 따라붙기 시작해 3월 말 “녹취에 나오는 김 회장이 실제로 청와대 행정관에게 법인카드와 현금을 건넸다는 유력한 증언을 확보”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김 회장의 회사에 김 전 행정관의 동생이 사외이사로 선임된 사실”도 밝혀내지요. 검찰은 보도가 나간 후 녹취록을 입수해 수사에 나서 김 회장 회사를 압수수색하고, 어제 김 전 행정관을 체포하는 데까지 왔습니다.

저는 그 기자분이 지금 시점에서 이 의혹 보도의 진행 과정을 어떻게 평가할까 무척 궁금합니다. 물론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니 아직 예단할 수는 없겠죠. 하지만 지금도 “처음 생각했던 '이마'가 깨져서 기사가 안 되는 경우”라고 평가하진 못할 거라 생각합니다.

맞습니다. 취재한 근거만큼(만) 의혹을 제기해야 합니다. 하지만 권력의 비리를 쫓는 취재가 처음부터 완전할 수는 없습니다. 중간에 (사소한) 오류에 빠질 수도 있지요. 때문에 이런 종류의 보도는 개별 꼭지 보도를 하나하나 떼어서 말하기보다 전체와 과정을 두고 총체적으로 평가해야 합리적인 결론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저는 이게 연속된 보도, 특히 권력의 비리를 추적하는 보도를 평가하는 상식적 방법이라 여깁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이런 상식을 벗어나는 비평이 자주 눈에 띕니다. 일반 독자나 시청자는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언론인이라면 얘기가 달라지죠. 잠시만 더 지켜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을 보도를 향해 냉큼 ‘기레기’ 딱지부터 붙여놓고 뒤에는 어찌되든지 나 몰라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하물며 언론을 대상으로 법정제재를 가하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요? 고위공직자 검증보도를 심의하면서 보도가 나온 전후맥락과 그 뒤로 이어진 수십여 개의 후속보도를 논의 대상에서 제외한 채 극히 일부분만 똑 떼서 현미경을 들이댑니다. (인터뷰 ‘취재’를 인터뷰 ‘보도’라고 우기면서까지 말이죠.)

저같이 기사 보는 걸 업으로 하는 사람이나 뉴스헤비유저들은 괜찮습니다. 하지만 일반시민들은 다릅니다. 언론인이 붙인 ‘기레기 딱지’는 주홍글씨로 박히고, 방통심의위의 법정제재는 ‘기레기 공인인증’이 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멀쩡한 기사가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요. 사명을 다하던 기자가 현장을 빼앗기기도 하구요.

(동료)기자에게 검찰이 흘린 정보를 받아썼다는, 이런 불명예스런 비난을 가할 때는 언론인으로서 최소한 사실관계는 확인하는 책임감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방통심의위도 마찬가지입니다. 법적징계의 칼날을 휘두르기 전에, 스스로가 먼저 엄격한 요건을 갖췄는지 철저히 살펴야 하지 않을까요?

얼마 전 글을 썼던 MBC PD수첩 <검찰 기자단>편은 무책임한 비난의 대표적 사례일 겁니다. (PD수첩)은 한국기자협회가 선정하는 (이달의 기자상)을 검언유착의 예시로 제시했습니다. 검찰에 출입하는 기자들이 검사가 흘려주는 정보로 특종을 하고, 상도 탄다는 식으로 비난을 가했죠.

왜곡된 근거를 가지고 말입니다. PD수첩 시청자 중 많은 수는 여전히 이런 주장을 사실로 믿고 있을 겁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PD수첩이 이른바 “받아쓰기 단독”, 검찰과 언론의 ‘검은 거래’로 지목한 기사는 총 13개입니다. PD수첩은 <아래> 캡처한 화면만 10여초 쓱 보여주며 보도목록을 확인하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굳이 올려야 할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기록을 남겨두는 차원에서 제가 확인한 전체 <보도목록>을 올립니다. 길면 제목만이라도 훑어 보시죠. 이게 과연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검언유착의 산물인지 말입니다.

PD수첩은 이제라도 해당기자들과 기자협회, 시청자에게 사과하고, 왜곡한 내용을 바로잡기를 바랍니다. 비판은 사실에 기초해야 하고, 그래야 언론이든 검찰이든 바꿀 수 있습니다.

검사장 목소리' 진실은?…'검-언 유착' 취재 전말 (2020.04.02/뉴스데스크/MBC)조회수 316,406회•2020. 4. 2.1.4만225공유검사장 목소리' 진실은?…'검-언 유착' 취재 전말 (2020.04.02/뉴스데스크/MBC)조회수 316,406회•2020. 4. 2.1.4만225공유저장
검사장 목소리' 진실은?…'검-언 유착' 취재 전말 (2020.04.02/뉴스데스크/MBC)조회수 316,406회•2020. 4. 2.1.4만225공유검사장 목소리' 진실은?…'검-언 유착' 취재 전말 (2020.04.02/뉴스데스크/MBC)조회수 316,406회•2020.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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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이 검언유착으로 지목한 <이달의 기자상> 보도 목록
(보도사안, 매체명, 기자명, 주요내용 및 심사평 순)

1. 청담동 주식부자의 허상 (2016년 9월)

▲ 서울경제신문 증권부 유주희·지민구 기자

▲ 증권방송 등에 출연해 유명해진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씨의 장외주식 사기성 부당거래에 벤처캐피털(VC)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 소문으로만 떠돌던 ‘청담동 주식부자’의 장외주식 부정거래 의혹을 피해자 취재 등을 통해 밝혀냄으로써 한탕주의가 만연한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를 받음.

2. 팔짱끼고 웃으며 조사받는 우병우 전 수석(사진) (2016년 11월)

▲ 조선영상비전 멀티미디어영상부 고운호 기자

▲ 단 한 장의 사진이 백 마디 말보다 낫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음. 몇 시간 동안이나 잠복하면서 검사들 앞에서 팔짱 끼고 여유롭게 웃는 우 전 수석의 오만한 모습을 잡아냄으로써 전 국민적 분노를 촉발하고 검찰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음.

3. 정호성 녹취파일과 유출 기밀문건 추적 (2016년 12월)

▲ 동아일보 사회부 장관석·신나리·배석준·김준일 기자

▲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휴대전화에 최순실의 국정 개입이 담긴 통화 녹음파일이 있다고 최초 보도. 정 비서관이 최순실에게 정부 조각 명단, 장차관 인선, 대통령 해외순방 일정 등 기밀문건을 건넨 사실을 파악하여 주요 내용을 보도. 이미 검찰과 ‘박영수 특검’팀이 입수한 상태라는 점에서 결국 공개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기는 했지만, 단편적이고 부정확한 녹취록이 SNS 등을 통해 유통 되는 상황에서 ‘정확한 정보’가 전달되도록 기여했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

4. 김기춘 우파단체 지원 및 국정원 블랙리스트 작성 관여 의혹 (2017년 1월)

▲ 경향신문 사회부 구교형·김경학·윤승민·박광연 기자, 탐사보도팀 유희곤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직원, 특검 관계자 등을 통해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과정에서 문체부뿐 아니라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정황을 최초 보도.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힌 데다,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정황을 최초 보도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작품이었다는 평가를 받음.

5. 단독 입수 안종범 업무수첩 및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연속 보도 (2017년 1월)

▲ 시사IN 특별취재팀

▲ 안종범 전 수석의 업무수첩을 단독 입수해 전문 보도. 삼성과 최순실씨의 ‘직거래’를 보여주는 내부 문건 등 일명 ‘최순실 파일’ 1379개를 단독 입수해 보도. 최순실 일가의 대포폰 실물을 확보해 차명폰 사용 의혹을 사실로 확인. 중요자료를 단독입수 보도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전모를 밝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스모킹 건’ 중 하나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음.

6. 프랜차이즈 56곳 가맹계약서 전수분석 (2017년 7월)

▲ 머니투데이 사회부 백인성 기자

▲ 주요 프랜차이즈 56곳의 최신(2014년~2016년) 가맹계약서를 입수, 공정위 외식프랜차이즈 표준계약서와 전수 비교 분석하여 보도. 철저한 대외비로 관리되어 온 프랜차이즈 회사들의 가맹계약서를 대량으로 입수, 각 주제별 불공정조항을 낱낱이 드러내어 각 기업을 실명 보도. 프랜차이즈 계약실태를 장시간에 걸쳐 전문 인력과 함께 분석해 실제로 어떤 문제들이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도했으며, 국회에서 관련 입법이 추진되는 등 의미 있는 반향을 불렀다는 평가를 받음.

7. “리베이트 덫에 걸린 지방의원들”-재량사업비 뒷돈 거래부터 전국 최초 폐지선언까지 (2017년 9월)

▲ 전북CBS 정치부 이균형 기자, 사회부 임상훈 기자

▲ 재량사업비를 둘러싼 뒷돈(리베이트) 거래 의혹을 시작으로 타 지역구에 재량사업비를 사용한 의원들의 실태와 상당수 의원들이 이에 연루돼 있음을 고발하는 연속 보도를 3차례에 걸쳐 이어감. 보도 이후 검찰이 수사에 착수 전, 현직 지방의원 7명(도의원 4명, 전주시의원 3명)과 브로커, 업자 등 모두 21명을 기소, 전라북도의회는 재량사업비 폐지를 선언. 복마전처럼 얽힌 지방의원 재량사업비 사용 실태를 파헤쳐 지역 언론의 힘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음.

8. “국정원, 매년 박근혜 靑에 특활비 상납” (2017년 10월)

▲ 매일경제신문 사회부 전지성·채종원·이현정·조성호·정주원 기자

▲ 박근혜 정부 국가정보원이 매년 10억원씩 모두 40억원 이상의 특수활동비를 청와대에 정기적으로 상납했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하였다고 단독보도. 현기환 전 정무수석도 특활비를 상납 받은 혐의로 수사 대상에 포함됐고, 검찰은 '문고리 3인방'이 상납받은 특활비 중 일부를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도 조사 중이라고 후속 보도. 시간차 특종이기는 하지만, 국정원의 특활비 상납이라는 중대한 사안을 정확하고 끈질기게 밀착 취재하여 의제화함으로써 여론을 환기했다는 점을 평가 받음.

9.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단독 인터뷰 (2018년 1월)

▲ 한국일보 사회부 안아람·정반석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들이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를 불법적으로 받은 혐의가 드러난 상황에서 핵심인물 중 하나인 김희중 전 제1부속실장을 단독으로 인터뷰. MB 비리를 수면 위로 드러내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으며,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의혹 사건의 실체를 분명하게 보여준 인터뷰라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음.

10. 강원랜드 수사 검사 “외압 있었다” (2018년 2월)

▲ MBC 보도제작2부 양윤경 기자, 시사영상부 송록필 기자

▲ MBC와 시사IN의 공동 취재물. 강원랜드 채용 비리를 직접 수사했던 현직 검사를 실명으로 단독 인터뷰하고, 이후 관련 정황을 뒷받침하는 내용을 연속해서 보도. 검찰이 별도 수사단을 꾸릴 정도로 사회적 파장이 컸음. 방송매체와 인쇄매체가 협업해 공동으로 보도한 실험성이 과거에 볼 수 없었던 주목할 만한 점이라는 호평을 받음.

11. 삼성 노조 와해 전략 미전실 개입 의혹 단독보도 (2018년 4월)

▲ SBS 시민사회부 박상진· 임찬종· 류란· 박원경· 김기태 기자

▲ 삼성 미래전략실이 삼성전자서비스 노조를 파괴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노조파괴 전문가를 고용해 공작을 벌인 사실을 최초 보도. 협력업체 사장들이 노조와 단체 교섭권을 경총에 위임할 때 삼성전자가 배후 조종했으며, 이 모든 과정이 미래전략실에 수시로 보고됐고, 미래전략실의 지시를 받으며 진행됐던 사실 등을 취재해 연속 보도함. 삼성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이 노조 파괴를 주도했다는 것을 밝혀낸 점을 높게 평가 받음.

12. ‘삼성 노조파괴 문건’ 6천건 나왔다 외 (2018년 4월)

▲ 한겨레신문 정치부 서영지 기자, 경제부 박태우 기자

▲ 삼성의 노조파괴 공작 문건을 취재하여 삼성이 어떻게 노조를 무력화했는지 보도함. 삼성의 노조파괴 공작은 삼성전자→삼성전자서비스→협력업체 순으로 이뤄졌고, 삼성전자서비스 내 꾸려진 ‘총괄TF'가 이 전략을 짜고 실행을 점검한 사실을 보도, 삼성전자 소속 변호사 등이 별도 팀을 꾸려 총괄TF에 노조파괴 공작을 자문했다는 사실을 밝혀냄. 삼성의 노조탄압에 항의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원 염호식씨의 노동조합장을 막으려 부친에게 6억원을 건네고 회유한 사실도 처음으로 드러남.

13. 웹하드의 황제, 양진호 (2018년 12월)

▲ 프레시안 허환주·이대희 기자. 뉴스타파 한상진·강혜인·강현석 기자, 셜록 박상규·이명선 기자

▲ 프레시안이 제보를 받아 셜록, 뉴스타파와 공동취재. 웹하드업계 황제로 군림해 온 양진호씨의 갑질 폭행부터 비자금 조성, 디지털 성폭력 카르텔까지 끈질기게 추적해 보도함. 양진호 회장에게 지시를 받고 헤비업로더(디지털 성폭력 영상을 올리는 사람들)를 관리한 직원을 설득해 어떤 구조로 디지털 성폭력 영상이 웹하드에 올라오는지 드러냄.  출처 :  김동찬 페이스북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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