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출석률 50% 이하 우려… ‘회복의 날’ 선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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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출석률 50% 이하 우려… ‘회복의 날’ 선포하자”
  • 박동현 기자/송경호 기자
  • 승인 2020.04.24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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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지도자들, 긴급 간담회서 ‘코로나 이후’ 문제와 대책 논의, 영적인 냉담과 태만 방치 습관 체질화되고 있어
목회자들도 예배드릴 수 없다는 것 당연히 생각, 빠르면 5월 10일 D-Day 정해 새출발의 날 선포.
▲소강석 목사가 주제발언에서 “5월 중순에 D-Day를 정하고 70% 이상 출석할 수 있도록 모든 교회, 교단, 연합기관이 한국교회의 회복의 날, 새출발의 날로 선포하자”고 건의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소강석 목사가 주제발언에서 “5월 중순에 D-Day를 정하고 70% 이상 출석할 수 있도록 모든 교회, 교단, 연합기관이 한국교회의 회복의 날, 새출발의 날로 선포하자”고 건의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현장예배가 중단된 데 따른 영적 침체를 우려하며, 교단과 교파를 넘어 회복의 날을 선포하자는 목소리가 대두됐다. 기독교 지도자들이 24일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교회의 과제’를 주제로 긴급 간담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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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건강연구원(원장 이효상 목사) 주최 한국교회싱크탱크 주관으로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한국교회에 미친 영향을 진단하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논했다.

이날 주제발언을 전한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담임)는 “영적인 냉담과 태만, 방치의 습관이 체질화되어가고 있다”며 현장예배 중단으로 인해 한국교회 전반에 드리운 어두운 분위기를 우려했다.

소 목사는 “코로나 위기가 오면서부터 예배의 불이 꺼졌다. 교회가 급격하게 반토막이 나고 쪼그라들었다”며 “예배에 대한 각오가 태만하고, 냉담한 사고로 굳어지고, 심지어 목회자들도 예배를 드릴 수 없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우리 시대 일그러진 자화상”이라고 말했다.

소 목사는 “성도들의 신앙에 세속화 현상이 나타났다. 코로나에 너무 몸을 사리다가 영혼을 팔아버리는 비극을 맞게 됐다”며 “사태가 진정된 후에도 교회는 안 나오면서, 웃으며 백화점, 식당, 카페, 벚꽃놀이에 간다는 가슴 아픈 이야기가 들려온다”고 꼬집었다.

그는 “한 대형교회가 부활절 (현장) 예배를 드리겠다고 공지했는데도 500명밖에 오지 않았다더라”며 “일상적 방역으로 돌아가 어느 정도 자유롭게 드릴 수 있을 때, 과연 교인들은 몇 프로나 나올까. 50% 이상 나오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예배가 성경적인지에 대한 이야기는 더 이상 하지 말자. 서로에 대한 비난을 중지하고, 어떻게 한국교회를 세울 것인지에 대해 논하자”며 “빠르면 5월 10일 경부터는 본격적인 일상예배로 돌아갈 채비를 해야 한다. D-Day를 정하고 70% 이상 출석할 수 있도록 모든 교회, 교단, 연합기관이 한국교회의 회복의 날, 새출발의 날로 선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언론회 대표 유만석 목사는 “교회 권위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예배의 권위가 완전히 땅에 떨어졌다. 목회자 뿐 아니라 성도들의 예배의 중요성도 추락했다. 깨어지고 무너진 권위를 회복하지 않는다면, 다시 모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위기 앞 한국교회 우왕좌왕… 컨트롤 타워 부재, 신앙 지키는 동시에 사회적 책임 감당 노력 미흡
“코로나 본질은 전염병” 감염 차단 노력 요구도.

기독교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교회의 과제’를 주제로 긴급 간담회를 열었다. ⓒ송경호 기자
기독교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교회의 과제’를 주제로 긴급 간담회를 열었다. ⓒ송경호 기자

유 목사는 한국교회의 컨트롤 타워의 부재도 지적했다. 그는 “가톨릭은 프랜차이즈, 교회는 자영업자라는 이야기도 있다. 연합기관이 많지만 각각 다른 소리를 내, 위기 대응에 있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가져왔다”며

“머리를 맞대고 한국교회의 방향을 설정해 제시하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강석 목사 역시 “코로나 이후 대 사회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연합기구와 교단이 하나 되어 위기대응위원회를 조직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앙을 지켜나가는 동시에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는 데 미흡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기채 목사(서울중앙교회)는 “지지하는 집단의 입장을 이야기하는 데만 신경 썼지,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보고 다가가진 못했다”며 “지혜롭게 성도들의 신앙생활을 생각하면서도 사회적 책임을 감당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목사는 “앞으로 생활방역으로 가게 되면 교회가 성도들을 목자처럼 잘 돌봐야 할 책임이 있는데, 사회가 요구하는 것보다 더 안전한 예배 환경을 구비해, 교회의 예배는 귀한 것일 뿐 아니라 안전하다는 인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엄창섭 원장은 의료인으로서 한층 강도 높은 감염 예방의 노력을 한국교회에 요청했다. 엄 원장은 “코로나19의 본질은 전염병이다. 사스와 코로나를 볼 때 앞으로 4년 뒤에는 또 다시 전염병이 올 수도 있다”며 “이를 대처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감염원의 차단”이라고 말했다.

엄 원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온전히 지킬 수 없다면, 사람 간의 접촉을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다음에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며 “한국교회가 예수님처럼 타인을 거룩하게 지키는 노력을 실생활 속에서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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