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코로나19’ 이후의 의료와 교회. 류현모 교수
상태바
(외부칼럼 )‘코로나19’ 이후의 의료와 교회. 류현모 교수
  • 박동현 기자
  • 승인 2020.07.03 15: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감염 전문가들이 과거 스페인 독감처럼, ‘코로나 19’의 2차 혹은 3차 대유행을 예견한다. 개인위생과 공중보건에 대해 국가 차원의 홍보 강화와 공중보건 정책이 시행될 것이며, 개인들도 위생관리에 더 신경을 쓰게 될 것이다.
류현모 교수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세상은 이제 다시 오지 않습니다.”라는 중앙방역대책본부의 4월11일 선언처럼 ‘코로나19’(COVID-19)는 우리의 삶의 양상을 급격히 변화시켰다. 현재의 상황과 앞으로 예견되는 2차 유행의 우려로 인해, 직접적인 만남과 많은 사람이 모이는 예전의 삶의 방식으로 되돌아가기는 힘들 것이다.

Like Us on Facebook

이에 의료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는 변화와 향후의 전개 방향을 예측하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우리 자신과 지역 교회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논의해 보는 것은 시의적절하다고 할 수 있겠다. 의료 분야에서는

첫째, 안전을 지키기 위한 개인위생과 공중보건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강화될 것이다. 많은 감염 전문가들이 과거 스페인 독감처럼, ‘코로나 19’의 2차 혹은 3차 대유행을 예견한다. 개인위생과 공중보건에 대해 국가 차원의 홍보 강화와 공중보건 정책이 시행될 것이며, 개인들도 위생관리에 더 신경을 쓰게 될 것이다.

전염병에 대한 방역의 실패는 경제위기와 직결되기에, 정부는 방역을 국가경제와 안보의 차원에서 강화해 갈 것이다.

둘째, 비대면 원격진료의 도입이 가속화될 것이다. 병원이 전염병 환자와 사투를 벌이는 동안 주기적으로 진료를 받아야 하는 만성질환자들의 병원 방문 진료가 어렵게 되었다. 그동안 여러 가지 우려되는 점들로 시행이 미뤄져왔던 원격진료를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한시적으로 시행해 보게 된 것이다.

일단 시행을 했고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점을 근거로 입법화가 추진될 것이고, 시행되면 급격히 가속화될 것이다.

셋째, 진료기록과 모든 검사 자료의 디지털화, 데이터베이스화가 진행될 것이다. 현재의 진료기록부는 의사가 질문하여 환자의 표현대로 증상을 기록하고, 진단과 처방을 직접 문장으로 기록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향후 모든 것을 O, X로 답할 수 있는 질문 차트에 환자가 직접 체크하여 입력하는 형태의 디지털 차트로 변화될 것이다.

이런 자료는 쉽게 데이터베이스화될 수 있기에, 개인의 향후 진료를 위한 기록뿐 아니라, 미래 의학 발전과 정부의 정책 설계, 또한 인공지능 의사를 교육시키기 위해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뿐 아니라 혈액검사 자료, 영상 자료, 병리조직검사 자료 등 모든 자료들이 디지털화 될 것이다.

또 향후 비대면 진료로의 변화 방향에 맞추어, 진단과 치료에 관련된 App들이 급속하게 개발될 것이다. 진단을 위한 다양한 검사들도 혈당측정이나 임신검사처럼 본인이 직접 수행할 수 있도록 키트의 개발이 가속화되어 원격진료에 응용될 것이다.

넷째, 개인 유전체 검사의 활성화와 데이터베이스화가 가속화될 것이다. 모든 사람은 특정 질환에 대한 감수성이 다른데 이것은 개개인이 가진 유전적 배경이 다른 까닭이다. 인간게놈프로젝트를 통해 개개인의 유전자 염기서열의 차이를 발견했고 이것으로 질병에 대한 감수성의 차이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코로나 사태로 건강에 대해 우려하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어떤 질환에 취약한지,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를 알고 싶어 할 것이다. 아직까지는 그런 인과관계가 명확히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일부 설명 가능한 현재의 발견과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유전체 검사에 기꺼이 돈을 지불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섯째, 사회 전반의 언택트(Untact'란 '콘택트(contact: 접촉하다)'에서 부정의 의미인 '언(un-)을 합성한 말로, 기술의 발전을 통해 점원과의 접촉 없이 물건을 구매하는 등의 새로운 소비 경향을 의미한다)화로 개인 소외에 따른 정신질환이 증가될 것이다.

사람이 직접 만나는 대면활동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사람들은 점점 스마트폰의 세상 속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 현실 사회로부터 격리되면서 나타나는 질환 적 요소가 많은 사람의 정신에서 강화될 것이고, 이를 적절히 해결해 주지 않으면 사회의 병적 요소로 축적되어 폭발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안전 추구, 비대면화, 그리고 디지털화로 표현되는 ‘코로나 19’ 이후의 세상에서 그리스도인들과 지역 교회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

첫째, 무엇보다도 먼저 각 가정을 건강하게 바로 세우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언택트 사회에서 고독한 영혼들이 가서 쉴 곳은 가정밖에 없다. “어떤 사회든지 그 구성원들의 ‘결혼과 가정의 상태’가 ‘사회 전체의 상태’를 나타낸다.”라고 말한 조지 길더(George Gilder)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 시대이다. 가정은 하나님이 처음으로 임명한 사회기관이며 교회이다.

각 지역 교회들은 하나하나의 가정을 지교회로 생각하고 그들을 건강하게 회복시켜 거룩하고 온전한 교회로 세우는 일에 힘을 다해야 할 것이다

둘째, 다양한 형태의 모임과 회복의 장을 성도들에게 제공해야 한다. 역설적으로 언택트의 시대에 사람들은 더욱 더 컨택트에 목마르게 될 것이다. 진정한 예배와 사랑의 공동체에 대한 갈망은 더 높아질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대부분의 지역 교회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이 혼란과 두려움의 시대에 언택트로 인해 외로움과 정신적 고통에 힘들어 하는 많은 영혼들을 생각해보면, 오히려 지역 교회에 더 크고 새로운 역할이 요구된다. 교회 전체의 성도 수와 무관하게모임은 작아지고, 나눠져서 힘들고 소외된 곳으로 흘러가야 한다.

가정과 소그룹이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이 진정 이루어지는 곳이 되어야 한다. 가정과 소그룹들이 언택트 시대에 참 진리와의 접촉점을 제공할 수 있을 때 가정과 교회는 쉼과 회복의 장이 되고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살려내는 생명의 공동체가 될 것이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대에 변화하지 않는 절대 적인 진리를 더욱 견고히 붙잡아야 한다.

글쓴이 류현모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분자유전학-약리학교실 교수이다. BK 21플러스 치의학 생명과학단 단장, 한국연구재단 선정 기초연구실 ‘근-골격 노화의 후성 유전적 재생’ 연구실 리더이며, <충돌하는 세계관>(데이빗 A. 노에벨, 2013)을 번역했고, 그 책을 교재로 교양과목 “세계관의 이해”를 개설하여 강의하고 있다. 기독교 세계관학술동역회 기독교학문연구회 감사로도 섬기고 있다. FAITH & LIFE 2020 JULY + AUGUST 9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해당 언어로 번역 중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