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스마트폰, UHD TV…中 '가성비 공습'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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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스마트폰, UHD TV…中 '가성비 공습' 시작된다
  • 강동철 기자
  • 승인 2016.03.31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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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産 아성 굳건한 TV·냉장고·공기청정기에도 도전장
▲ 조선일보DB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잠식한 중국 제품들

샤오미·화웨이·TCL 등 중국 대표 IT(정보 기술) 기업들 제품이 한국 시장에 본격 상륙한다. 세계 5위 스마트폰 업체인 중국의 샤오미는 31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마리나에서 간담회를 열고 “한국 유통 대행 업체인 코마트레이드와 정식 계약을 맺고 5월 1일부터 다양한 제품을 한국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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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실수’라는 별명을 가진 샤오미는 저렴한 가격에 품질·디자인 경쟁력을 갖춘 정수기, 공기청정기, 체중계, 보조 배터리 등을 차례로 출시한다. UHD(초고화질) TV와 스마트폰도 출시 시기를 저울질 중이다.

그동안 한국 시장에 중국 IT 제품들은 암암리에 판매됐다. 속칭 ‘보따리상’이라는 병행 수입 업자들이 중국 현지에서 들여와 판매하거나, 일부 해외 직구족(族)이 알리바바 등을 통해 구해 썼다. 과거 한국 휴대전화가 보따리상을 통해 중국으로 판매된 것과 정반대 상황이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공식 유통 채널로 제품을 들여오고 있다. 이동통신 업계 1위인 SK텔레콤, 전자제품 유통 업계 1위인 롯데하이마트 등이 앞장서 중국 제품을 들여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망을 제대로 갖춘 중국 제품들이 진입하면서 중·저가 시장에서는 상당한 위협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발(發) IT 기기 열풍이 본격적으로 감지된 것은 작년부터다. 11번가· 옥션 등 인터넷 쇼핑몰에서 샤오미의 보조 배터리, 착용형 기기인 ‘미밴드’ 등이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스마트폰을 3번 넘게 충전할 수 있는 대용량 보조 배터리가 불과 1만원에 불과하다. 심장 박동, 운동량 등을 측정해주는 미밴드 역시 1만5000원 수준이다. 미국 핏비트 비슷한 제품 ‘플렉스’와 비교해보면 가격이 10분의 1이다. 작년 11번가에서는 샤오미 제품 매출이 2014년보다 900% 늘어난 150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스마트폰까지 가세했다. SK텔레콤은 작년 9월 아이폰 생산 기업으로 유명한 폭스콘에서 만든 스마트폰 ‘루나’를 출시했다. 중·저가폰인 루나는 출시 3개월 만에 15만대를 판매했고, 올해도 하루 평균 1000대 이상 판매 중이다. 이어 올해 1월에는 중국 TCL알카텔이 만든 ‘쏠’도 출시했다. 이 제품 역시 하루 평균 1500대 이상 판매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50만원 이하 중·저가폰 중에서는 쏠과 루나의 판매량이 가장 많다”며 “가격에 민감한 20∼30대 여성 고객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작년 12월부터 중국 화웨이가 제조한 저가 스마트폰 ‘Y6’를 출시해 지금까지 5만5000여 대 판매했다.

TV·냉장고 등 생활 가전 시장에도 중국 업체들이 점차 발을 들이고 있다. 작년 12월 롯데하이마트는 중국 TCL의 풀HD(고화질)급 LCD(액정 표시 장치) TV를 출시하고 20일 만에 3000여 대를 팔았다. 이 제품은 화면 테두리(베젤) 두께가 1.5㎝에 불과하며 가격은 비슷한 사양의 삼성·LG TV보다 30%가량 저렴한 29만9000(32인치)∼72만9000원(50인치)이다. 또 중국의 하이얼·미디어 등에서 출시한 중·소형 냉장고나 건조기, 공기청정기 등도 인기다. 이 덕분에 롯데하이마트에서 작년 중국 제품의 매출은 2014년보다 25% 이상 늘었다.

롯데하이마트 글로벌소싱팀 박지은 매니저는 “아직 신혼부부들의 혼수 등 고급 시장에는 진입하지 못했지만, 40∼50대 주부들이 이사할 때나 기업·펜션 등에서 단체 구매할 때 중국 제품을 세컨드(second) 제품으로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중국 제품이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애프터서비스’ 문제를 크게 개선한 것도 인기 비결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하이얼 등 중국 가전이 꾸준히 한국 진출을 노렸지만 애프터서비스 문제로 번번이 고배를 마셨지만 국내 대형 유통 업체들이 애프터서비스를 대행해주면서 약점이 단번에 보강됐다. 실제로 샤오미를 판매하는 코나트레이드는 공식 애프터서비스 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롯데하이마트 역시 TCL 전용 콜센터를 운영 중이다.

세계 전자제품 시장에서 치열하게 전개됐던 기술 품질 경쟁이 한계에 다다르고, 앞으로 가격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다양한 외주 생산을 하면서 기술 경쟁력을 갖춘 중국 기업들이 강력한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국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카이스트 이병태 교수(경영학)는 “품질이 아니라 가격 대비 성능 관점에서 보면 중국 제품 경쟁력은 압도적”이라며 “한국 기업들은 브랜드 파워와 ‘고급’ 이미지를 강화해 애플처럼 확실한 마니아층 고객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강동철기자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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