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담> 힘센 소년은, 괴롭힘당하는 약한 소년(카일)을 도왔다.
상태바
<국제 미담> 힘센 소년은, 괴롭힘당하는 약한 소년(카일)을 도왔다.
  • 웹취재 박동현기자
  • 승인 2016.05.03 13: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년 뒤 밝혀진 그의 비밀.저는 카일에게 주말에 풋볼을 같이 하자고 했어요. 좋다고 하더군요. 우리는 그렇게 주말내내 함께 놀았고, 저랑 제 친구들은 카일이 무척 맘에 들었어요.
▲ 카일의 졸업식 사진

익명의 공개편지 한 통이 인터넷에 퍼져 전세계 사람들을 감동시켰습니다. 생명을 구한 사연이죠.카일(Kyle)과 그의 '구조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고등학교에 갓 입학한 어느날, 같은 반 친구 한 명이 집으로 걸어가는 걸 봤어요. 교과서를 다 싸들고 가는 것 같았죠.

Like Us on Facebook

저는 속으로 '금요일에 왜 책을 다 가져갈까? 지독한 범생인가 보네.'라고 생각했어요. 이번 주말에는 할 일이 많았기 때문에(파티와 내일 오후 친구와 약속한 풋볼게임) 신경쓰지 않고 집으로 향했죠.

 그때 갑자기 한 떼거리가 달려오더니 걔가 팔에 안고 가던 책을 다 떨어뜨리고, 흙먼지 날리는 바닥으로 내동댕이치는 거예요. 안경은 3m 정도 떨어진 잔디밭으로 날아갔죠. 고개를 든 그의 눈빛은 너무 슬퍼보였어요. 갑자기 전 안 됐다는 생각이 들어 가서 일으켜주고, 안경도 찾아줬어요.

일어난 그에게 저는 "저 자식들 나쁜 놈들이야. 혼쭐을 내줘야 돼."라고 말했어요. 걔는 저를 보면서 "고마워!"라고 말했죠. 활짝 웃으면서요. 정말 고마워하는 미소였어요. 걔네 집도 같은 동네라서 저희는 집까지 같이 걸어갔어요. 꽤 괜찮은 친구더라고요. 이름은 카일이예요. 저는 카일에게 주말에 풋볼을 같이 하자고 했어요. 좋다고 하더군요. 우리는 그렇게 주말내내 함께 놀았고, 저랑 제 친구들은 카일이 무척 맘에 들었어요.

▲ 출처 격

다음날인 월요일 아침, 다시 책 무더기를 들고 가는 카일을 만났어요. 저는 카일을 불러세우고 농담을 던졌어요. "임마, 매일 이런 책더미를 들고다니려면 근육부터 키워!" 카일은 그저 웃었고, 저에게 반 정도를 건네줬어요. 그로부터 4년이 지났고, 카일과 저는 가장 친한 친구가 됐어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가 돼서 우리 둘다 대학 진학을 두고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카일은 조지타운(Georgetown) 대학에, 저는 듀크(Duke) 대학에 들어갔어요. 우리가 비록 몸은 떨어져 있지만 우정은 변치 않을 거라 확신했죠. 카일은 의학을 전공하게 됐고, 저는 풋볼선수 장학금을 받아 경영학을 공부하기로 했어요. 물론 카일은 우리 반 수석 졸업생이었죠.

저는 항상 카일을 범생이라고 놀렸어요. 카일은 졸업식 연설을 위해 한참이나 준비를 했죠. 제가 단상 위에 올라가 연설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기뻤지만, 그때 카일은 정말 멋져보였어요. 키도 커졌고, 안경이 정말 잘 어울렸으며, 여자들한테 인기도 많았죠. 가끔 질투까지 난다니까요. 저는 긴장한 카일의 어깨를 쿡 찌르며 "야, 수석, 넌 잘 할 거야!"라고 말했어요. 카일은 저에게 감사의 미소를 보내며 "고마워"라고 했어요.

시간이 되자 카일은 목을 가다듬고 연설을 시작했습니다. 

"졸업식은 그간의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게 도와준 사람에게 감사를 표시하는 날입니다. 여러분의 부모님, 선생님, 형제자매, 혹은 운동부 감독님께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우리의 친구들입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친구라는 존재가 한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큰 선물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제 이야기를 해드릴게요."

▲ 출처 : 격

카일은 모두의 앞에서 우리가 처음 만난 날을 회상했고, 저는 벙 쪘죠. 그는 그 주말에 자살할 생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죽기 전에 미리 사물함을 비워 어머니의 수고를 덜어주려고 했다는 거예요. 카일은 저를 보고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다행히 저는 목숨을 건졌어요. 제가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한 친구가 구해줬거든요." 잘 생기고 인기 많은 수석 졸업생이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자 여기 저기서 탄식이 들려왔어요. 저를 보는 카일의 엄마, 아빠와 눈이 마주쳤는데 그분들이 카일과 똑같은 감사의 미소를 짓고 계셨죠. 그때야 비로소 저는 제가 한 행동의 의미를 깨달았아요. 당신의 선행을 절대 과소평과하지 마세요. 작은 행동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정말 놀라운 이야기네요. 그가 동정심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다면, 그의 베프는 지금 살아있지도, 서로를 알아가지도 못했겠지요. 이 사연은 작은 행동이 얼마나 큰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