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미켈란젤로의 작품 '천지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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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칼럼) 미켈란젤로의 작품 '천지창조'
  • 박동현 기자
  • 승인 2021.12.19 12:07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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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수학자 · 물리학자 · 철학자, 블레즈 파스칼 (Blaise Pascal, 1623 ~ 1662)
파스칼은 확률을 공부하다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신의 존재를 믿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좋은 방법을 생각해냈다. 하나님이 있는지 없는지 확률적으로 내기를 하면 된다. 내기에서 이기면 모든 것, 즉 천국을 보장받고, 지더라도 특별히 잃을 것이 없다면 하나님이 있다는 쪽에 일단 내기를 걸고 살자는 것이다.
이태리 로마의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에 그려진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그림 왼쪽은 아담의 손, 오른쪽은 하나님의 손

이태리 로마의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에는 미켈란젤로의 유명한 프레스코화가 있다. 그 가운데 특이한 그림은 인간창조의 그림이다. 하나님이 손가락을 내미시고 아담이 하나님을 향해 손을 내밀고 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하나님과 사람의 손가락이 서로 접촉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 기독교의 중요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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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아메바를 절단하면 절단된 아메바는 다시 원래의 아메바로 재생된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을 하나님의 연장으로 창조하지 않으셨다. 하나님과 인간은 동일체가 아니므로 인간을 하나님 자신의 바깥에 두셨다. 미켈란젤로는 이 그림을 그리면서 두 가지 점을 강조했다.

첫째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어졌지만, 동일체는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하나님과 아담의 손가락이 서로 닿지 않도록 그렸다.

왼쪽은 아담의 손, 오른쪽은 하나님의 손

둘째 인간과 하나님은 서로를 갈망하고 있는 점을 보이기 위해 상대방을 향하여 손을 내밀고 있다. 여기서 하나님이 인간보다 더 적극적인 모습으로 다가가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하나님이 아담을 부르자 아담은 마지 못해 힘없이 손을 내밀고 있는 듯 자세를 취하고 있다.

성경에서는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라고 요한 1서 4장 10절에 말씀하고 있다.

필자 오세열 교수는 Midwest 대학원 리더십 교수이며 성신여대 명예교수, 목회학 박사(D.Min), 목사, 경영학박사(고대)이다.
필자 오세열 교수는 Midwest 대학원 리더십 교수이며 성신여대 명예교수, 목회학 박사(D.Min), 목사, 경영학박사(고대)이다.

기업의 평균 수명이 20년도 채 되지 않는 현실에서 인류역사상 20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조직이 바로 교회이다.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지구상에 살다가 간 수십억의 인간들이 그것을 믿었다는 사실을 보면 교회에는 분명한 진리가 있을 것이라는 합리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다.

만일 교회가 가르치는 교리가 가짜였다면, 어떻게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속일 수 있었겠는가?. 링컨은 “모든 사람을 잠깐 속일 수 있고 소수의 사람을 오랫동안 속일 수는 있지만, 모든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오늘날 교회의 교리를 전하기 위해 다양한 전도방법이 개발되고 있다. 그러나 교회의 교리를 흔쾌히 받아들이는 일반인보다 거부하는 경우가 훨씬 많은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실존하는 인간에게 증명해 보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17세기 프랑스의 철학자, 수학자, 신학자였던 파스칼은 명상집 팡세에서 천재 수학자답게 하나님을 믿는 것이 인간에게 분명 큰 이득이 된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증명했다.

“하나님이 존재한다면 왜 이 세상에 악이 존재하는가“, 또한 반대로 ‘하나님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왜 이 세상에 선이 존재하는가’하는 물음은 우리에게 항상 의문과 회의를 가져다준다.

그렇다면 과연 하나님의 존재를 믿는 것이 옳은가 아니면 하나님의 존재를 믿지 않는 것이 옳은가? 이 질문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프랑스의 수학자이며 신학자인 파스칼이 그의 저서 팡세에서 보여주고 있다.

프랑스의 수학자 · 물리학자 · 철학자, 블레즈 파스칼 (Blaise Pascal, 1623 ~ 1662)

프랑스의 수학자 · 물리학자 · 철학자, 블레즈 파스칼 (Blaise Pascal, 1623 ~ 1662)

파스칼은 확률을 공부하다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신의 존재를 믿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좋은 방법을 생각해냈다. 하나님이 있는지 없는지 확률적으로 내기를 하면 된다. 내기에서 이기면 모든 것, 즉 천국을 보장받고, 지더라도 특별히 잃을 것이 없다면 하나님이 있다는 쪽에 일단 내기를 걸고 살자는 것이다.

그런데 내기에 거는 돈은 없고 단지 마음으로 믿는 것이 판돈이라면, 이것을 안할 사람만큼 어리석은 자가 있겠는가? 속된 말로 이기면 1조 원을 벌고, 지더라도 아무것도 잃을 것이 없는 내기가 있다면 이 내기를 하지 않을 바보가 있겠는가? 즉 밑져야 본전인 게임을 외면할 사람이 있겠는가? ‘파스칼의 내기‘로 알려진 그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기독교의 교리는 하나님을 믿으면 천국이 보장되고 믿지 않으면 지옥으로 보내진다.

파스칼의 내기에서 가정은

첫째,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마음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금전적인 대가나 노력도 요구하지 않는다
둘째, 인간은 하나님을 믿을 수도 있고, 믿지 않을 수도 있다. 공평하게 각각의 확률을 50%로 둔다.
셋째, 하나님이 존재할 수도 있고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것도 공평하게 각각의 확률을 50%로 둔다.
세 가지 가정하에서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케이스는 네 가지가 있다.

① 하나님을 믿었는데 하나님이 존재했다. 천국이 보장된다.
② 하나님을 믿었는데 하나님이 존재하지 않았다. 손해볼 것도 이득볼 것도 없다.
③ 하나님을 믿지 않았는데 하나님이 존재했다. 지옥으로 보내진다.
④ 하나님을 믿지 않았는데 하나님이 존재하지 않았다. 손해볼 것도 이득볼 것도 없다.

이 네 가지를 종합하면 첫째, 하나님을 믿으면 ①과 ②의 결과로서 천국이 보장된다. 그리고 손해 볼 것도 이득볼 것도 없다. 둘째, 하나님을 믿지 않으면 ③과 ④의 결과로서 지옥으로 보내진다. 그리고 손해볼 것도 이득볼 것도 없다.

이 두 경우에 동일하게 주어지는 손해볼 것도 이득볼 것도 없는 경우를 제외시키면, 하나님을 믿으면 천국을 보장받고 하나님을 믿지 않으면 지옥에 가는 경우만 남게 된다. 결론적으로 하나님을 믿는 것이 믿지 않는 것보다 훨씬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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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웅 2021-12-20 10:01:10
이 신탁의 뜻은 여러고민거리를 안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내려진 아폴로의 조언일까? 이는 위기에 빠진 자신들에게 결국 '나는 어떤사람인가'에 초점을 두고 신과 교회가 내린 수만가지 성경 중에서서 자신의 선택에 따라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올바른것이 아닌가라는 판단을 해봅니다.

만일, 신이 존재한다면...
신은 인간에게 삶의 원칙을 인식하기보다는,
어쩌면 스스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힘을 키우라는 얘기가 아닌가 합니다.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오세열 교수님의 훌륭하신 집필은 삶의 무기가 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강이웅 2021-12-20 09:54:38
"신은 인간에게 어떤한 삶을 살기를 원하고 있는가?"
저는 위 질문에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신앙심이 가득한 삶,
자신의 현업에 최선을 다하는 삶,
사회와 인간에게 끊임없이 봉사하는 삶,
자아성찰을 위해 깊은 철학을 깨우치는 삶,
법과 질서...윤리와 도덕을 잘 지키는 삶,

그러나 인간은 태어나서 많은 일을 할수 있는 존재는 아니며, 어느덧 죽을 시기가 오면 단 하나라도 목적에 도달했다는 성취감이 있을 뿐이라는것이 보편적 사고일 것입니다.

하나님이 모세에게 십계명을 내려 주셨지만, 모세는 신명기에서 다시 수도없는 율법을 하달했고,
작금의 교회에서는 성경의 수백가지가 넘는 가르침으로 혼돈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태어나서 100년도 채 살지 못하는데 반해 너무나 많은 교리들로 믿음과 순종을 갖으라는 것은 현실과는 괴리에 빠지게 됩니다.

그리스 델포이의 아폴로 신전에는
"너 자신을 알라!"는 신탁이 있습니다.
이 신탁의 뜻은 여러고민거리를 안고

김진천 2021-12-19 12:44:38
주관적 판단인 믿음과
객관적판단인 확률과의
상관관계 를 도입하려는시도는
좀더 현실적인 인과모형 인것같네요
(건강하시고 강건하세요 코로나로
어려운시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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