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문학·음악·이야기로 ‘극화된 설교’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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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문학·음악·이야기로 ‘극화된 설교’ 전한다”
  • 박동현 기자/이대웅 기자
  • 승인 2023.04.03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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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예술을 경영에 개입하면 놀라운 긍정적 변화가 일어난다는 ‘예술적 개입’ 효과처럼, 설교에도 예술적 개입이 필요하다. 인간은 문학적 존재이고, 문학의 역사는 인간의 역사만큼 길기 때문”이라며 “아가서나 지혜서·선지서는 그 자체가 문학적이다.
소강석 목사가 강연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소강석 목사가 강연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세계성령운동중앙협의회(이하 세성협) 창립 34주년 성령포럼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주제강연은 ‘나는 문학, 음악, 이야기로 성경을 전한다’는 제목으로 대회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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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는 “많은 분들이 강해설교를 설교 구성 방식으로 이해하지만, 이는 형식이 아닌 설교 신학에 대한 믿음에 근거를 둬야 한다”며 “설교는 구성 방식도 중요하고 콘텐츠도 중요하지만, 전달 방식도 콘텐츠 못지 않게 중요하다. 나는 양자 모두를 중요시한다”고 밝혔다.

소 목사는 “설교도 성령 안에서의 거룩한 언어행위라 할 수 있다. 언어행위 이론에 의하면 설교 언어도 내용을 설명하는(로고스) 단순 발화행위, 내용의 진정성과 의미를 말하는(에토스) 의미 수반 발화행위, 성령이 임재하고 실제 변화가 일어나는(파토스) 효과 수반 발화행위 등 3가지로 나눌 수 있다”며 “동일한 설교 말씀이지만 좀 더 효과적이고 감동적으로 전하기 위해 문학과 음악의 옷을 입혀 이야기 형식으로 말씀을 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예술을 경영에 개입하면 놀라운 긍정적 변화가 일어난다는 ‘예술적 개입’ 효과처럼, 설교에도 예술적 개입이 필요하다. 인간은 문학적 존재이고, 문학의 역사는 인간의 역사만큼 길기 때문”이라며 “아가서나 지혜서·선지서는 그 자체가 문학적이다. 이처럼 성경도 일종의 성(聖)문학이라 할 수 있으므로, 설교에도 문학성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소 목사는 ‘문학의 옷을 입힌 설교’에 대해 안도현·백창우 시인의 시, 단테의 <신곡>이나 보카치오의 <데카메론> 등을 소재로 전했던 설교 등 실제 설교 영상을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면서 “‘크리스천 인문학 시리즈’를 설교한 적이 있는데, ‘어떻게 성경을 전해야지 인문학을 전하느냐’는 비판을 들었다”며 “인문학이 문제를 제기하고 성경으로 대답해 준다면, 젊은 지성인들이 얼마나 좋아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인간은 음악적 존재이고, 음악 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이다. 그러므로 설교도 ‘음악의 옷을 입혀’ 전할 필요가 있다. 아니 설교엔 음악성이 들어있고 음율이 있어야 할 때가 있다”며 “모세도 운율과 곡을 섞어 하나님 말씀을 전하고 암송할 것을 명했으며(신 31:19), 고상한 라틴어로 설교해 평민들이 알아듣지 못하던 중세 시대 성 프란치스코는 거리와 시장에서 설교할 때 당시 유행하던 민요나 대중가요에 복음 가사를 입혀 평민들에게 익숙한 노래로 복음을 전달했다”고 했다.

그는 “나는 설교 중간 중간에 찬양을 한다. 그러면 성도들이 말씀을 더 기억하고 감동을 받는다. 심지어 성 프란치스코나 칼빈처럼 대중가요를 복음적으로 개사해서 부를 때가 있다. 처음에는 많은 비난도 받았지만, 성 프란치스코와 칼빈도 그랬다”며 “찬송가 ‘하늘 가는 밝은 길이’, ‘천부여 의지 없어서’는 스코틀랜드 민요이고, ‘나 같은 죄인 살리신’과 ‘신자 되기 원합니다’는 미국 민요와 흑인영가에서 차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오늘날 예화 없는 설교가 있는가. 그 예화는 어차피 다 세상 이야기이다. 결국 곡조 있는 예화냐, 곡조 없는 예화냐만 구분될 뿐”이라며 “전도설교에서 인간의 죽음과 내세를 이야기할 때, 반드시 ‘모닥불’이나 ‘만가’를 부른다. 어떤 사람이 보기에는 경박하다고 할지 모르지만, 절대 다수 청중은 완전히 빠져 눈물을 흘리고 다시 한 번 복음을 확신하게 된다”고 전했다.

소강석 목사는 “성경도 기록되기 전 이야기체나 구전 형태로 전해지다, 모세 때 그 모든 이야기가 서술적 단문으로 기록됐다. 그래서 우리는 단문 속에서 성경이 원래 이야기체로 전해진 말씀을 끌어내고 내러티브 구조로 재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렇게 이야기 설교를 하고, 그것을 넘어 극화된 설교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소강석 목사가 강연을 하고 있다. 100주년 중강당이 빈자리가없고 자료집도 모자랐다. 

소 목사는 “칼빈(Calvin)도 말씀의 임재를 통한 그리스도와의 연합이라는 설교 기능을 ‘성례전적 이해’로 설명한다. 떡과 포도주로 성례를 시연하면서 설교가 진행되듯, 칼빈이 말하는 성례전적 설교의 이해는 자연스럽게 선포자와 배우로서의 설교자 모습을 성례와 설교라는 범주 안에서 고민하게 만든다”며 “칼빈의 설교는 극적 방식으로 전개됐다. 하나님과 악마를 마치 주인공과 조연처럼 서로 대비시켜 놓거나 청중들에게 익숙한 전투장과 싸움 이미지를 극화하기도 했다”고 했다.

그는 “황홀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는 우리 머릿속에 반드시 각인을 시켜주고 창의·상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이야기는 사람들을 매혹시키는 힘이 있다. 어린 시절 들었던 이야기들 때문에, 내게 독특한 상상력과 창의력, 문학성이 길러졌다. 즉 사람들을 웃기고 울리는 내러티브의 힘이 생겼다”며 “나는 딱딱한 교리나 이론적 설교를 해도 이야기로 들린다. 그래서 사람들은 마음을 열고 이야기에 빠진다”고 전했다.

또 “서술적인 이야기처럼 설교를 전해도 감동과 흥미가 있겠지만, 극화되어 전해지면 더 감동적이고 효과적인 언어수반 발화행위가 나타날 수 있다”며 “극화는 성경 진리를 다른 어떤 내용과 대립·모순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모순의 절정에 가서 다시 반전을 일으켜 실마리를 발견하게 하고 해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렇다 해서 문학과 음악과 이야기체로 극화적 설교를 한다 해도, 기계적으로 적용하거나 방법론이나 원리에 그치거나 고착화돼선 안 된다. 무엇보다 설교자 자신이 중요하다”며 극화적 설교를 위해 3가지를 제안했다.

먼저 “설교자 자신이 먼저 바보스러움과 어리석음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며 “과거에는 설교자의 위대한 품격과 고매함으로 하나님을 잘 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요즘은 자기 비하와 설교의 어리석음을 통해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둘째로 “애틋함과 애절함이 있어야 한다”며 “이 세상 광대들도 사람들을 웃고 울리기 위해 그토록 노력하는데, 하나님의 구원 복음을 전하는 설교자에게 애틋함과 애절함이 없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설교자는 에토스를 갖고 한 영혼에게 하나님의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전해야 한다. 애틋함이 있다면 무미건조하게 지식과 정보만 전달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셋째로 “자기 부인과 비하를 할 수 있어야 한다”며 “고의적으로 설교자의 격을 떨어뜨리고 바보가 되라는 말이 아니라, 오직 복음을 극적으로 잘 드러내고 하나님 마음을 잘 전달하기 위해 하라는 것이다. 우리가 망가짐으로써 성도의 영혼이 살고 교회가 살면, 하나님이 오히려 더 높여주시고 존귀하게 해 주실 것”이라고 했다.

소강석 목사는 “설교자가 자기 부인과 비하 설교를 할 때, 교회는 ①바보스러운 인격적·신앙적 공동체가 된다 ②역설적 슈퍼 공동체가 된다 ③공공성과 공동체성이 회복된다 등 3가지 열매가 나타날 것”이라며 “새에덴교회가 이 3가지 교회이기에, 17년 동안 참전용사 초청행사를 지속하고 한국교회 연합과 공적 사역을 선도하며 반동성애·반이슬람 운동에 앞장서고 종교인 과세 문제도 최전방에서 대처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이후 논찬에서 김덕현 교수(칼빈대 신대원장)는 “소강석 목사의 극화된 설교는 진지한 내용을 설교하면서도 자신이 진지해지지 않음으로써 복음이 실제로 구현되는 것을 청중들에게 경험하게 하는 것”이라며 “복음의 내용은 설교자의 품세를 명확하게 실행한다. 소강석 목사의 설교 시연은 성령이 만든 페르소나”라고 총평했다.

김덕현 교수는 “예배란 정경이라는 대본을 갖고 극화된 설교자들의 설교는 교회라는 극장에서 상영하는 신령한 드라마이다. 드라마의 총감독은 성령님”이라며 “그러므로 설교란 하늘에서 이뤄진 것을 이 땅 위에서 실행하는 복음의 드라마이다. 예배 중 설교의 상연은 하나님의 임재 언어가 실행하는 성령의 드라마”라고 전했다.

김 교수는 “문학·음악·이야기로 성경을 전하는 소강석 목사의 극화된 설교는 투명한 방식으로 어떻게 신학과 인문학이 어리석은 구경거리와 같은 설교자의 모습을 설정하는지 보여주고 있다”며 “소 목사의 극화된 설교자 상은 현실적 목회 현장에 대안을 주고 싶은 목회자의 참된 고민이라 생각한다. 이 ‘극화된 설교’가 가진 현장의 고민이 신학적 가설이 될 때 어떠한 학술적 좌표가 형성되는지 후속 연구도 필요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후 공동대회장 김삼환 박사(여의도순복음김포교회)가 ‘조용기 목사의 4차원 영성’, 공동대회장 이수형 목사(순복음춘천교회)가 ‘지역사회에 대한 디아코니아 봉사’를 각각 발표했으며, 상임회장 전담양 목사(임마누엘교회)가 패널토의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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