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마을 지켜 주어서 고맙습니다. 고향 사람들에게 거액 현금 선물.
이중근(82) 부영그룹 회장이, 개인 돈으로 전남 순천 고향 마을 주민에게 최대 약 1억원을 현금으로 전달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최고 금액을 받은 주민이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남 순천시 서면 운평리 마을에서 태어나 82년째 살고 있다는 주민 정찬모씨는 29일, 5월 말쯤 동네 이장이 선물이 들어왔을 거라며 통장을 확인해 보라고 했다”며 “(약 1억원이 들어온 것을 보고) 꿈 같았다. 긴가 아닌가. 장난인가도 싶었다”고 말했다.
정씨는 “논에서 벼를 한 짐 짊어지면 일어나지 못한다. 그럴 때 뒤에서 누가 밀어주면 잘 일어난다. 그런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농촌에 영농 빚을 지고 있는 사람도 많은데, (이제) ‘살 것 같다’는 사람이 태반”이라고 마을 분위기를 전했다.
정씨는 “아무튼 회장님께 고맙다는 말씀밖에 드릴 게 없다. 큰 선물을 받고 가만히 있을 수도 없고 해서 이 회장 공덕비를 설립하기로 이장님들 전부 다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중근 부영회장은 전남 순천시 서면 운평리 죽동마을에서 태어났고, 동산초등학교와 순천중학교에 다녔다. 정씨는 이 회장에 대해 “70년 전에 학교 다닐 때 본 기억이 있다”고 했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이) 살아오면서 인연이 되었던 분들에게 예의를 갖추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남몰래 기부하려고 했는데, 의도치 않게 알려지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말~이달 초 사이 운평리 6개 마을 280여 세대 주민들에게 마을 거주 연수에 따라 각각 2600~9020만원(세금 공제) 사이의 돈을 개인 통장으로 입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