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을 초청한 한동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컴온 위크’ 행사 주최측을 향해 총학생회가 비판 성명을 낸 것과 관련, 졸업생들이 한 대학생 커뮤니티에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자유시민교육 한동대학교 졸업생 일동’은 ‘이제는 한동인들이 한동의 기독교 정신과 복음주의에 대해 말할 때’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이들은 “특정 사건에 지나친 일반화와 과대해석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있을 줄 알지만, 조금 더 근본적으로 접근해 보려 한다”며 “강의 주제가 ‘소통’이니 아무런 문제가 없지 않느냐고 하지만, 사안의 본질은 고민정 의원의 세계관 및 사상, 그리고 그에 일관된 행보와 입법활동에도 불구하고 그를 강사로 초청할 수밖에 없었던 주관 부서 담당자의 세계관과 학생들의 세계관 충돌에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졸업생들은 “한동이 개교 초창기부터 기독교 대학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한 것이 교육이념을 포함해 정관과 비전선언문, 한동스탠다드 등 몇몇 선언문 형태로 정리돼 있는 것은 그나마 감사하고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이제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그러한 문서들에는 한동이 ‘기독교 정신’, ‘기독교 세계관’, ‘기독교 복음주의 신앙’ 기반 설립, ‘성경적 창조론’ 회복과 ‘기독교적 지도자’ 양성 등 기독교적 용어들을 명시해 뒀지만, 그러한 용어들이 무엇을 뜻하는지 구체적으로 정의하고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프랜시스 쉐퍼에 따르면, ‘정의되지 않은 단어’는 자유주의 신학을 따르는 현대신학자들의 가장 효과적인 무기”라며 “현대신학 사조 속에서 ‘기독교적’ 용어를 사용하는 것만으로 한동은 이제 더 이상 기독교 대학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킬 수 없다. 대학교육 당사자인 한동인들 스스로가 시대의 반(反)성경적 정신과 흐름을 직시하면서, 성경으로 돌아가 한동의 ‘기독교 정신’, ‘기독교 세계관’, ‘기독교 복음주의 신앙’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말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교수님들의 반성은 옳았다. 선생으로서 그들은 우리에게 무엇이 성경적 세계관인지, 기독교 정신인지 제대로 가르쳐 주시지 못했다. 때문에 외부강사를 초청하면서 그가 어떤 세계관과 사상을 갖고 어떤 입법활동을 했는지 전혀 고려할 필요가 없는, 분열된 신앙관과 학문관을 여실히 보여주신 것”이라며 “한동인 여러분! 교수님들을 위해 기도하라! 교수님들의 세계관과 사상을 위해 기도하라. 그리고 여러분들 스스로 공부하라”고 선포했다. 다음은 성명 전문.
이제는 한동인들이 한동의 기독교 정신과 복음주의에 대해 말할 때
2023년 11월 20일, 한동대학교 커뮤니케이션 학부 주관 ‘컴온 위크’ 행사의 특강 강사로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국회의원이 초대되었고, 이와 관련해서 교내외 많은 항의와 논란이 있었습니다. 같은 날, 제28대 한동대학교 총학생회 중앙집행위원회는 한동대학교의 건학이념의 바탕이 되는 기독교 신앙과 종교의 자유에 배치되는 평등법 법안을 공동발의한 고민정 의원을 초청한 것에 대하여 깊은 유감과 반대의 입장을 표명하였습니다.
한편, 이에 대해 한동대학교 교수협의회 임원단은 같은 날 호소문의 형식으로 해당 강사초청이 학생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일 뿐, 총학생회 집행부의 입장문과 대응방식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이는 본인들이 학생들을 ‘선생으로서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탓’이라는 자조적인 비판과 함께 해당 강연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학부모님들과 지역성도들의 전화를 폭력이라고 표현하며 그러한 행동을 중단할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자유시민교육 한동대학교 졸업생 일동은 한동대학교 총학생회 중앙집행위원회 입장에 대해서 지지와 격려를 표하며 한동대학교 학생사회에 다음과 같이 의견을 전달하기로 결의하였습니다.
언제나 사안의 본질은 세계관 충돌과 사상 전쟁이다. 특정 사건을 놓고 너무 지나친 일반화와 과대해석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있을 줄 알지만, 본 성명서에서는 문제를 조금 더 근본적으로 접근 해 보려 합니다. 사실 우리는 언제나 이것이 사안의 본질임을 알고 있습니다.
한동대학교에서 외부강사를 부르는 일, 또는 학교당국이나 학생단체가 사회적으로 특정한 사안에 입장을 취하는 일로 인해 교내사회에 여러 목소리들이 일어나 의견이 충돌하는 일은 하루이틀 있었던 일이 아닙니다. 그럴 때마다 한동 공동체 안에서의 쟁점은 형식과 절차, 표현과 태도, 예의와 같이 주변적인 이슈들로 비화되는 경향이 있어왔습니다.
그러나 언제까지 피할 것입니까? 언제까지 비본질적인 것들로 싸울 것입니까? 이슈는 고민정 의원의 강의주제가 ‘소통’이니 아무런 문제가 없지 않느냐는 것이 아닙니다. 표면적으로 강의의 주제가 무엇이었든, 사안의 본질은 고민정 의원의 세계관 및 사상, 그리고 그에 일관된 행보와 입법활동에도 불구하고 그를 강사로 초청할 수밖에 없었던 주관 부서 담당자의 세계관과 학생들의 세계관 충돌에 있는 것입니다.
기독교 대학의 정체성은 용어 정의에 달려 있다
자유주의 신학의 풍파 속에서 성경적 기독교 정신은 인본주의적 정신과 세속주의 사상에 전례 없이 침식되어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이는 이성주의적 사고방식에 기반한 자유주의 신학사조가 인간의 이성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으며 영원하신 하나님의 계시적 진리인 성경의 권위를 해체해 버리기 때문입니다.
한동이 개교 초창기부터 기독교 대학의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하였고, 그것이 한동대학교 교육이념을 포함하여 정관, 비전선언문, 한동스탠다드 등 몇 가지 선언문의 형태로 정리되어 있는 것은 그나마 감사하고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이제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러한 문서들에는 한동이 ‘기독교 정신’, ‘기독교 세계관’, ‘기독교 복음주의 신앙’을 기반으로 설립되었고 ‘성경적 창조론’을 회복하고 ‘기독교적 지도자’를 양성한다는 취지로 기독교적 용어들을 명시해 두었지만, 그러한 용어들이 무엇을 뜻하는지 구체적으로 정의하고 있지 않습니다.
복음주의 기독교 사상가 프랜시스 쉐퍼에 따르면, ‘정의되지 않은 단어’는 자유주의 신학을 따르는 현대신학자들의 가장 효과적인 무기입니다. ‘정의되지 않은 단어’는 그것이 아무리 종교적으로 보인다 할지라도 아무런 의미를 주지 못하고 모든 사람을 대화의 미궁 속으로 몰아넣습니다. 가령, ‘예수’라는 단어를 정의하지 않고 쓴다고 합시다.
현대신학의 사조 속에서 ‘예수’는 강한 내포적 단어이지만 정의되지 않은 단어입니다. 사람들이 ‘예수’라는 말을 듣고 그것에 따라 행동하지만 사실은 자신에게 이미 각인되어 있는 세계관과 사상에 따라 해석하고 행동합니다. 마르크스주의에 영향을 받은 민중신학과 해방신학을 따르는 한동인들은 예수는 노동자였고 혁명가이자 사회주의자였다고 말하고, 퀴어신학에 영향을 받은 한동인들은 예수는 퀴어였다고 말합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현대신학의 사조 속에서 ‘기독교적’ 용어를 사용하는 것만으로 한동은 이제 더 이상 기독교 대학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킬 수 없습니다. 대학교육의 당사자인 한동인들 스스로가 이 시대의 반(反)성경적 정신과 흐름을 직시하면서 성경으로 돌아가 한동의 ‘기독교 정신’, ‘기독교 세계관’, ‘기독교 복음주의 신앙’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말해야 할 때입니다.
하나님을 위해 자유로운 학생, 자유로운 대학!
한동인 여러분! 교수님들이 그렇게 정의되지 않은 단어들을 여러분을 대신해 정의해주도록 내버려두지 마십시오. 교수님들의 반성은 옳았습니다. 선생으로서 우리에게 무엇이 성경적 세계관인지, 기독교 정신인지 제대로 가르쳐 주시지 못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부강사를 초청함에 있어서도 그가 어떤 세계관과 사상을 가지고 어떤 입법활동을 했는지는 전혀 고려할 필요가 없는 분열된 신앙관과 학문관을 여실히 보여주신 것입니다.
한동인 여러분! 교수님들을 위해 기도하십시오! 교수님들의 세계관과 사상을 위해 기도하십시오. 그리고 여러분들 스스로 공부하십시오. 프랜시스 쉐퍼와 아브라함 카이퍼를 읽으십시오. 여러분들이 기도하며 공부할 때 하나님은 한동의 기독교 정신, 복음주의 정신, 기독교 세계관이 무엇인지 알려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위해 자유로운 학생이 되십시오! 이제 한동인들 스스로가 일어나 한동의 비전과 세계관, 기독교 정신에 대해 말할 때 한동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을 위한 자유로운 대학이 되어 민족과 국가와 열방을 복음화 하는 일에 귀하게 쓰임 받을 것입니다.
2023. 11. 21.
자유시민교육 한동대학교 졸업생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