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주문 오더) 절벽앞 투쟁' 현대重 노조…금속노조 복귀강행 '논란'
상태바
수주(주문 오더) 절벽앞 투쟁' 현대重 노조…금속노조 복귀강행 '논란'
  • 김성훈 기자
  • 승인 2016.12.19 21: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조, 금속노조 가입 위한 조합원 찬반투표 앞둬 속도내야 할 구조조정, 노조 리스크만 가중돼
▲ <사진출처=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서울=포커스뉴스) 극심한 수주난 속 경영정상화를 위해 현대중공업이 고강도 구조조정과 경영혁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다시 제동을 걸고 나섰다. 

Like Us on Facebook

19일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조합원 1만4400여명을 대상으로 민주노총 산하 금속산별노조 가입을 위한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앞선 15일 노조 집행부는 임시대의원회의를 열어 '금속노조 가입을 위한 조직형태 변경' 안건을 참석대의원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이에 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의 과반수이상이 참여하고,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현대중공업 노조의 금속노조 가입은 가결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2004년 하청 근로자 사망사건과 관련된 투쟁 방침을 놓고 금속노조의 전신 격인 금속산업연맹과 갈등을 벌이다 제명 처분을 받은 이후, 상급단체에 가입하지 않고 기업별 노조 형태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극심한 조선 불황 속 회사가 올 들어 직원 희망퇴직과 사업부 분사 등 여느 때보다 구조조정 강도를 높이면서 독자 투쟁의 한계를 드러냈다.

올해 총 14차례 부분·전면파업을 벌였지만, 실제 조합원 참여율은 10~20% 수준에 머물면서 투쟁 동력이 약화된 모습이었다. 같은 그룹 내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과 삼호중공업이 노조가 일찌감치 회사와 올해 임금 및 단체 협상을 마무리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노조는 최근 소식지를 통해 "분할 분사에 맞서 더 큰 투쟁, 더 큰 단결로 맞받아칠 수 있는 금속산별로 조직 변경을 해 70만 민주노총과 함께 가야한다"며 "거대한 자본과 맞서기 위해서는 산별전환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12년 만 금속노조 복귀를 통해 흩어진 투쟁동력을 다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투표 결과를 우선 지켜봐야겠지만, 가결 시 현대중공업 노조와 금속노조 간 상충되는 규약들을 개정하고, 금속노조 대의원 선출 절차, 금속노조 가입 결의금 납부 등의 절차만 남겨두게 된다"며 "회사가 분사 계획을 구체화한 만큼 빠르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노조의 이같은 강경 투쟁 움직임에 따가운 시선도 적지 않다. 같은 그룹 내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 노조의 행보와 비교되며 회사의 경영정상화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 노조는 최근 회사와 합심해 선박 건조작업을 하는 21개 선주사에 감사편지를 보내 품질과 납기 준수를 다짐했으며, 현대미포조선 노조 역시 일감확보에 회사와 힘을 모으겠다며 수주계약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반면 현대중공업 노사의 경우 임단협과 관련해 64차까지 단체교섭을 벌였지만, 별다른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채 성과급 지급 기준을 둘러싸고 갈등만 증폭되고 있다. 노사 관계가 평행선을 달리면서 자칫 자구계획 실행이 정체될 가능성과 경쟁력 확보차원에서 회사가 구상 중인 6개사 분사 체제 계획과 경영혁신까지 삐걱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올해 1~11월까지 총 70억6200만달러의 누계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38억달러보다 48.8%나 부진한 실적이다. 그룹 내 현대중공업만의 조선·해양·플랜트의 실적은 26억8800만달러로, 올해 회사가 세운 수정 목표치(40억3600만달러)에 3분 1가량이나 못 미쳤다. 본사협약 포커스뉴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