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판 내건 특검 첫 수사는 '삼성 뇌물'…국민연금·복지부 전격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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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판 내건 특검 첫 수사는 '삼성 뇌물'…국민연금·복지부 전격 압수수색
  • 주재한 기자
  • 승인 2016.12.2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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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의혹 집중 조사
▲ (서울=포커스뉴스)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과 박근혜 대통령 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검팀이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 앞에서 가진 현판식에서 박영수 특검이 발언하고 있다.2016.12.21 김인철 기자 photo@focus.kr

(서울=포커스뉴스) 박근혜 대통령의 비위 의혹과 최순실(60·구속기소)씨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1일 국민연금과 복지부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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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주식운용실과 보건복지부 세종청사 연금정책국에 특별수사관 등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국민연금은 삼성물산이 제일모직과 합병하는 과정에서 비상식적인 의결권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삼성물산의 최대 주주였던 국민연금은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흡수합병 계약 당시 의결권 자문을 맡고 있던 회사 두 곳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합병 찬성의결을 내린 바 있다. 국민연금은 이 합병으로 5900억원 상당의 평가 손실을 입은 것으로 산정됐다.

삼성그룹은 최씨 모녀를 부당지원하는 대가로 이러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삼성그룹은 최씨가 실소유한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기업이 낸 774억원 중 가장 많은 액수인 204억원을 출연했으며 최씨 모녀가 독일에 설립한 코레스포츠(비덱스포츠 전신)에 280만유로(약 35억원)를 지원하기도 했다.

이 돈은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지원됐지만 실제로는 정씨의 말 '비타나V'를 구입하는 등 정씨를 지원하기 위한 비용으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2020년까지 186억여원을 정씨 종목인 마장마술에 지원한다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특검팀은 최근 장충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사장과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을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로 만나 조사했다. 특검은 두 사람이 참고인 신분인지 피고인 신분인지 명확히 밝히진 않았으나 사실상 피의자로 보고 수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검 관계자는 전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지금까지 사전 접촉 중에 피의자 신분이 있다"면서 정확한 신분을 밝히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참고인인데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그동안 두 재단이 대기업으로부터 거액을 모금한 것과 관련해 박 대통령과 최순실씨 등의 제3자 뇌물수수 혐의를 조사하겠다고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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