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친박 핵심 고강도 인적청산 예고…대상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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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진, 친박 핵심 고강도 인적청산 예고…대상은 누구?
  • 김도형 기자
  • 승인 2016.12.30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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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최경환·이정현·조원진·이장우·홍문종·윤상현·김진태 최연혜·정종섭·곽상도·추경호·윤상직·민경욱 등 10여 명 인사
▲ 사진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조원진·이장우 최고위원, 서청원·김진태·윤상현·홍문종·최경환 의원 <사진출처=포커스뉴스 DB>

(서울=포커스뉴스)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친박계 핵심 인사에 대해 자진탈당을 종용하며 고강도 인적 청산을 예고했다. 아울러 다른 친박계를 겨냥해서도 '도의적 책임'을 언급하며 2선 후퇴 및 백의종군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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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진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 인 비대위원장은 친박계 인사들의 실명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인적 청산의 대상에 대해 기준을 제시했다. 

인 비대위원장이 제시한 기준은 △박근혜정부 과거 4년 동안 책임이 있었던 자리에 있었는데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 사람들, 당 대표나 정부의 중요한 자리에 당원으로서 들어간 사람 △4·13총선 과정에서 당의 분열을 조장하고 패권적 행태를 보여 국민에게 실망을 준 사람들 △대통령을 등에 업고 호가호위하며 무분별하고 상식에 어긋나는 지나친 언사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못난 행태를 보인 사람들이다. 

인 위원장이 실명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이같은 기준에 따라 소속 의원들을 분석한다면 비교적 윤곽이 드러나게 된다. 

먼저 박근혜정부가 출범한 2012년 이후 당 대표를 맡았던 사람들은 △황우여 전 대표 △김무성 전 대표 △이정현 전 대표 등이다. 황 전 대표는 낙선, 김 전 대표는 개혁보수신당(가칭)으로 분당을 했으므로 이정현 전 대표 만이 남는다. 

▲ [용서를 빕니다]인명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2016.12.30 박동욱 기자 fufus@focus.kr

사실상 당의 2인자인 원내대표까지 범위를 넓혀본다면 △황우여 △이한구 △최경환 △이완구 △유승민 △원유철 전 원내대표 등이다. 이 중 현직 의원은 최경환·유승민·원유철 전 원내대표 등으로 이 중 유승민 의원은 분당해 개혁보수신당으로 향했다. 

최경환 의원의 경우 친박계 좌장으로 불리며 사실상 박근혜정부의 '실세'로 자리매김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까지 맡아 '자진탈당'에 해당할 것으로 보인다. 

원유철 의원은 비교적 중도적 입장을 보이긴 했지만, '신박(新朴)'으로 불렸던 데다 4·13총선 과정에서 지도부로서 관여했기 때문에 해당 사항이 없다고 보긴 어렵다.

지난 '친박' 이정현 지도부에 몸 담았던 인사들 역시 인적 청산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원진 △이장우 △최연혜 전 최고위원이 그들이다.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냈던 정종섭 의원,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을 지냈던 곽상도 의원, 국무조정실장을 지냈던 추경호 의원,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지냈던 윤상직 의원,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던 민경욱 의원 등도 '책임있는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의 분류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4·13총선 과정에서 당의 분열을 조장하고 패권적 행태를 보인 사람들로는 서청원 전 최고위원과 홍문종·윤상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인 위원장은 특히 서청원 의원에 대해 질문하는 기자들에게 "2선 후퇴라는게 뭐냐 1선에 있다가 2선으로 물러난다는거 아니냐"며 "그 분들이 2선 후퇴를 여러번 말했다. 한 번 더 후퇴하려면 1선에 있었다는 의민데 그건 아니지 않느냐. 상식적 판단에 맡기겠다"고 했다. 

김진태 의원과 이완영 의원 등 최근 촛불정국과 최순실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막말 논란을 일으킨 의원들도 이에 해당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태 의원은 "촛불은 바람불면 꺼진다"는 발언으로 국민적 공분을 불러 일으킨 바 있고, 이완영 의원은 인명진 위원장이 내정 당시 콕 짚어 거론한 바 있는 인물이다. 아울러 평소 거친 언사를 자주 했던 김태흠 의원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서청원 △최경환 △이정현 △조원진 △이장우 △홍문종 △윤상현 △김진태 등 친박 8적으로 일컬어지는 인사들과 △최연혜 △정종섭 △곽상도 △추경호 △윤상직 △민경욱 △이완영 등 10여 명의 인사가 이에 해당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들 친박계 인사들이 받아들일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인 위원장은 오는 1월8일 이에 대한 결과와 거취 문제까지 언급하며 사실상 '배수의 진'을 친 가운데, 새누리당이 다시 한 번 혼란에 빠져들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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