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의 특별한 검사들]⑤ '정치 권력 수사 전문가' 양석조 부장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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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의 특별한 검사들]⑤ '정치 권력 수사 전문가' 양석조 부장검사
  • 문장원 기자
  • 승인 2017.01.10 2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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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수사 핵심' 중앙지검 특수1부 거쳐 이명박 정부 '비선실세' 천신일 회장 구속 국무총리실 민간인 사찰 수사 외압 사표로 대항 수사 증거 수집 및 분석 정통하다는 평가

▲ 양석조(44·사법연수원 29기) 대검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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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수사과장 <사진출처=트위터>

(서울=포커스뉴스)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1일 현판식을 시작으로 70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검찰 내 내로라 하는 특수통을 비롯해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한 베테랑 검사들로 진용을 꾸린 특검팀은 또 하나의 검찰청을 방불케 한다. <포커스뉴스>는 특검 파견 검사 중에서도 '특별한 검사'들을 선정, 그들의 이력을 살펴보고 특검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예상해본다. <편집자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사정수사 핵심', '검찰 내 최고 수사팀'으로 불리며 굵직한 정치·경제계 사건을 수사했다. 이명박 정부시절인 2011년 한명숙 전 국무총리 금품수수와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알선수재 등 사건을 수사했으며, 지난해엔 '법조 게이트'의 서막을 연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방위 로비 의혹도 파헤쳤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합류한 파견 검사들 중 양석조(44·사법연수원 29기) 대검찰청 사이버수사과장(부장검사)은 중앙지검 특수1부 재직 시절 이명박 정부의 '비선실세'로 꼽혔던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사건을 수사해 구속시키는 등 정권 막후 실세 수사 경력이 있다. 

이명박 정부의 '비선실세'였던 천 회장을 구속 시킨 경험은 양 부장검사가 박영수 특검의 부름을 받은 배경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최순실 사건'처럼 정권의 명운이 걸린 사건을 수사하는 '방법'을 아는 인물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특검과 같은 제주 출신인 양 부장검사는 제주 오현고와 한양대 법대를 졸업한 뒤 서울중앙지검 검사, 창원지검 부부장검사, 대구지검 서부지청 부장검사, 대검 디지털수사과 과장을 거쳐 대검 사이버수사과 과장으로 근무 하다 특검팀에 합류했다.

양 부장검사는 이명박 정부 치부 중 하나인 국무총리실 공직자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사건을 수사에 참여하며 부당한 외압에 맞서 국가 권력의 불법을 심판한 바 있다.

정권의 사활이 걸린 사건일수록 검찰 수뇌부와 수사라인 사이의 갈등은 빈번하다. 양 부장검사는 지난 2012년 4월 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 재수사팀에서 수사를 하던 중 검찰 수뇌부의 수사 방해에 항의해 사표를 던졌다.

당시 수사팀은 앞서 1차 수사 당시 증거인멸 의혹을 받았던 김경동 행정안전부 주무관의 자택에서 USB(이동식저장장치)를 확보해 대검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에 데이터 복구를 의뢰했다. 

해당 USB에는 이른바 'VIP 일심 충성문건' 등 불법사찰 의혹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들이 들어 있었지만 분석 자료는 감감무소식이었다. 

이후 자료가 수사팀에 넘어오지 않은 배경에 당시 한상대 검찰총장의 지시를 받은 최재경(55·사법연수원 17기) 대검 중수부장(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있다는 사실을 안 양 부장검사는 실망감을 느껴 사표를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 전 수석이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으로 재직할 당시 기조부 검사로 인연을 맺었던 양 부장검사는 최 전 수석이 직접 양 집 앞으로 찾아와 설득하고 나서야 사표를 거둬드린 것으로 전해졌다.

▲ [박영수 특검 현판식]'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검팀이 지난달 21일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 앞에서 현판식을 가진 뒤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2016.12.21 김인철 기자 photo@focus.kr

양 부장검사는 현재 특검팀 수사 2팀에서 미르와 K스포츠재단 설립 등 문화·체육 분야 전반에 걸친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2팀의 팀장인 이용복(56·사법연수원 18기) 특검보는 2012년 디도스 특검에 특검보로 참여한 경력이 있으며 사이버수사 전문가다.

양 부장검사 역시 대검 디지털수사과장과 사이버수사과장을 역임하며 수사 증거 수집과 분석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 부장검사는 금융위원회 파견 경험도 있어 지금은 이 특검보와 한 팀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 수사에 집중하고 있지만, 동시에 진행 중인 최순실 일가의 재산 형성 과정 수사에서도 큰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지난 이명박 정권에 이어 두 번째 '비선실세' 사건 수사에 참여하는 양 부장검사는 검찰 조직 내에서 이번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등 각종 사안에 대해서도 소신 발언을 하는 스타일로 알려졌다. 

100명이 훌쩍 넘는 역대 최대 인력의 박영수 특검팀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양 부장검사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본사 협약 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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